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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
정승구 지음 / 아카넷 / 2015년 6월
평점 :
쿠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체게바라이다. 어쩌면 하나의 신화가 된 그의 이야기는 그저 옛날에 이렇게 위대한 인물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전기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쿠바란 나라는 여전히 지구상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공산주의 국가 가운데 하나로 마치 우리가 생각하기에
아직은 발달되지 않은 미개한 나라쯤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쿠바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보여준 것이 바로 의료천국이란 사실인데 그간 체게바라를 좋아하면서도 정작 쿠바에 관해 너무나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정승구의 쿠바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이란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역시 쿠바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어쩌면 그만큼 저자는 쿠바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기 위해 애쓴 결과인지도 모른다.
쿠바는 우리가 알다시피 공산주의 국가다. 아무리 쿠바의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느껴도 쿠바 또한 자본주의의 물결을 피해갈 수 없었다. 또한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며 쿠바를 떠난 사람들도 참 많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쿠바에서는 돈이 없어서 병원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없다.
적어도 아프면 모든 사람들은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만 해도 의료보험이 잘 되어 있긴 해도 여전히 가난한 사람들이 치료를 받기엔
병원의 문턱은 아주 높다. 또한 쿠바는 적어도 굶어 죽는 사람은 없다. 더구나 이민의 자유까지 있어 돈만 있으면 언제든 쿠바를 떠날 수 있다.
문득 책을 읽다가 세월호를 언급한 이야기에서 자꾸만 시선이 쏠렸다. 정말 왜 구조하지 못했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결국 우린 할 수 있으나
하지 못한 것이다. 그것은 정부 책임이다. 그러나 책임진다는 정부가 없다. 국민들이 죽음으로 몰려도 정부는 그저 모르쇠로 일관한 것이다. 책
내용 중 공감하는 내용이 있어 인용한다. "정말로 불편한 진실은 한국의 모든 재난과 인재는 언제나 특정 계급에게만 집중되어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는 현실이었다."
자본이라는 거대한 권력 앞에서 우리의 행복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쿠바에게 하나의 대안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중요한 건 돈이
전부가 아니란 사실을..... 우리가 알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돈의 논리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실을 어떻게 바꾸어 나가야 할지 모르고 헤매고 있는
사이에 쿠바는 진정으로 행복한 길을 우리에게 넌지시 알려주고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