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 ㅣ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학술총서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기획, 신현준.이기웅 엮음 / 푸른숲 / 2016년 8월
평점 :
도시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이것이 자의든 타의든 말이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의로 변하기 보다 타의로 변한다고 보는 것이 좋다.
어쩌면 돈에 의해 모든 것이 움직이니까 말이다.
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란 책을 읽으며 조금은 생소한 용어가 궁금했다. 그건 바로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하는 건데 이 말은 책에서 어느
일간지를 인용하여 이렇게 정의했다. "도시환경의 변화로 중 상류층이 도심의 주거지로 유입되면서 주거비용을 끌어 올리고 비싼 월세나 집값 등을
감당할 수 없는 원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밀려나는 현상"
이 정의에 의하면 젠트리피케이션이 별로 좋은 인상을 주는 단어는 아니다. 도시 환경의 변화로 인해 원래 살던 사람들이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힘들어 다른 곳으로 어쩔 수 없이 이주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이야기하기에 그렇다. 자신의 건물을 가진 사람이야 이런
현상이 좋은 것으로 받아들여지지만 과연 건물을 가진 사람은 소수이기에 다수는 이런 현상이 반가울리 없을 것이다.
책은 서촌에서 부터 시작하여 종로3가와 홍대, 신사동 가로수길과 방배동 사이길, 한남동, 구로공단, 창신동, 해방촌 등 서울 곳곳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래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곳이 대부분이었지만 신사동 가로수길과 방배동 사이길 즉 강남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말할 수 있는 공간일까 싶었다. 물론 글의 저자도 특수한 경우라고 명명했지만.....
책이 다소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동네에 살고 있던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도심이 무얼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 근원적 질문을 던지며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 읽어봤으면 싶다. 도심의 공간은 건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건물에 사람이 없다면 얼마나
황량할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담고 있다. 도심을 만드는 정책자들이 사람을 제외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사람 중심에서 기획하고 공론화하여 도시 공간이 경쟁 사회 속에 함몰된 것이 아니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그런
도심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렵다고 느껴도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