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시의 발견 - 행복한 삶을 위한 도시인문학
정석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도시란 이미지는 차갑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네모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모든 것이 각이 진 것 같은 느낌이다. 둥글게 살아야 하는 순간에도 모든 것들을 향해 각을 세운 상태로 마치 나를 건드리지 마라는 삭막함까지도 존재하는 곳이다. 그래서일까? 주말엔 도시를 일탈하기 위한 차량 행렬이 많다. 다들 도시가 그만큼 지루한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출퇴근 시간이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이런 도시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정석의 도시의 발견이란 책은 부제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행복한 삶을 위한 도시 인문학이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땐 과연 도시에서 행복한 삶이 가능할까 싶었다. 우리는 늘 도시를 탈출하여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는 건 도시가 그만큼 빡빡하다는 걸 보여준다. 만약 도시가 행복하다면 과연 도시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길까? 행복을 누리고 사는데 굳이 어디론가 일탈을 할 생각을 할까? 이런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도시도 새로운 공간으로 정말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행복한 곳으로 변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공공공간과 공유공간이란 개념을 배운 것은 아주 흥미로웠다. 물론 도시의 새로운 공간이 만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지지만 어쩐지 오랜 시간 마을을 위한 전략과 계획을 통해 모두가 힘을 합하면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도시 전체가 바뀌기는 어렵지만 도심 가운데 있는 작은 마을부터 시작한다면 어떨까? 하지만 권력과 자본이 발전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개입하면 쉬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꿈꾸는 것이 나쁘지 않을 것이다.
도시도 결국 사람이 사는 공간이다. 이런 공간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행복을 누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물론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전원주택 속에서 사는 것이 행복할 수도 있다. 도시의 환경에 찌들린 사람들이 가장 많이 꿈꾸는 대안이다. 하지만 결국 사람과 함께 있어야 함을 책은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여러 사례들을 통해 도시에서도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지내고 있는지 보여주는데 사실 이런 노력들이 처음 누군가의 수고와 노력과 헌신이 있었을 것이다. 시민의식을 가지고 도시도 결국 사람 사는 곳이란 것을 인지하며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노력한다면 분명 도시도 행복한 삶을 위한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느끼게 해 준 책이 고맙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