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행복하라 - 법정 스님 열반 10주기 특별판, 샘터 50주년 지령 600호 기념판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마지막 유언에 따라 더는 책이 출판되지 않았어야 했는데 결국은 우리의 욕망이 스님의 맑고 청아한 글을 더럽히고 말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력의 배신 - 왜 우리는 열심히 노력해도 여전히 불행한가?
박남기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 금수저와 흙수저란 단어가 유행어처럼 퍼졌다. 태어날 때부터 서로 다른 환경을 가지다 보니 시작 자체가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누구는 금수저에서 태어나 모든 것을 누리며 사는데 누구는 흙수저에서 태어나 고생을 한다는 의미다. 이젠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사회 구조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이런 사회 속에서 과연 실력만 키우면 되는 것일까? 박남기의 실력의 배신이란 책을 읽었다. 우린 흔히 실력주의 사회가 공정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저자는 처음부터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과연 실력주의 사회가 공정한가? 물론 우리가 실력을 가지고 평가한다는 것이 공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실력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은 평가의 기준을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실력도 판가름 날 수 있기에 쉽사리 실력을 판가름하기가 애매하다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이 되었다. 저자는 우리가 공정하다고 하는 판단 기준에 대해서도 그것이 정말로 공정한 것인지에 대해서 깊이 있게 고민하고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고민 속에 진정한 실력이 무엇인지 학벌을 타파하기 위해 도입된 블라인드 제도를 통해 선발된 사원들이 오히려 S.K.Y출신이 많다는 통계는 의외의 결과였다고 생각되었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보면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든다. 저자의 논리가 치밀해서 어떻게 달리 반박할 의견을 낼 수 없을 정도다. 그만큼 교육 분야에 대한 깊은 사유가 있었을 것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제시하고 있는데 솔직히 이 부분 만큼은 저자의 논리가 실망스럽다. 물론 저자의 이야기가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국 이 부분은 사회보장제도가 튼실하게 잘 되어 있다는 가정 하에 우리가 검소하게 살아야 하는데 아직 우리 사회가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공감의 인식이 낮아 아직은 무언가 구분된 계급적 의식을 떨쳐 버리지 않았기에 여전히 그들만의 리그가 존재하는 한 이 대안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의 바램대로 우리 사회가 사회보장제도를 확충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낄 공부와 일을 찾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선 필요한 것이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다른 사람을 돌아볼 여유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삶을 고치는 암 의사입니다
이병욱 지음 / 비타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웃으면 복이 온다. 웃음은 만병 치료약이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의례적 인사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서 웃음보다는 삶의 괴로움이 가득하여 웃음기 사라진 얼굴로 사람과 사회를 대했을 뿐이다. 그러다 아내를 만나 어쩌다 한 번을 제외하곤 웃음이 있는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 행복을 하늘이 시기를 했을까. 아내는 얼마 전에 갑상선암을 선고 받고 수술을 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암에 관한 책이 눈에 들어왔다가 나는 삶을 고치는 암 의사입니다란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처음 보았을 때 부제인지 뭔지 잘 모르겠지만 30년간 수만 명의 삶을 치유한 이병욱 박사의 암 관리의 정석이라고 책 제목 위에 글이 있다. 하지만 암을 치유하는 데에 과연 정석이란 것이 존재할까 싶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암을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치료법이란 것이 존재할까? 역시 책에서도 그런다. 우리가 흔히 수술을 하고 암을 제거하고 시간이 지나 완치 판정을 받았어도 암이란 것이 또 나타날 수 있고 4기 암 판정을 받아 시한부 인생을 산다고 의사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해도 더 오래도록 살아간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이병욱 박사가 강조한 것은 면역치료였다. 우선 많이 웃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며 늘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좋은 식습관을 유지한다면 비록 암이 몸 속에 있어도 오래도록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이다. 때론 방사선 치료가 필요하긴 해도 몸이 그것을 받쳐줄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굳이 방사선 치료보다 환자가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치료를 찾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어쩌다 한 번씩은 환자가 먹고 행복해 할 수 있는 음식을 함께 먹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암을 치료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적이겠지만 그보다 근본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삶을 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한다. 비록 의학적 지식은 없으나 어쩐지 이 방법이 정답은 없다해도 그것에 가까운 정석 같은 느낌이 든다. 결국 기쁨과 감사 그리고 마음의 평안 여기에 적당한 운동으로 인한 건강한 육체까지 더한다면 암은 충분히 삶의 질로도 정복할 수 있는 산이 되리라 여겨진다. 참 좋은 책을 읽었다. 암 때문에 고생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꺼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외로 읽는 한국 현대사
정운현 지음 / 인문서원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어린 시절엔 호외란 것이 있었다. 당시엔 조금만 사람이 모인 곳에 가도 호외를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호외가 김일성 사망 소식이었다. 이후에도 호외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엔 호외는 그저 옛 추억쯤으로 생각했다. 호외가 나오기도 전에 이미 모든 건 실시간 검색으로 인터넷에 뜨기 때문에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정운현의 호외로 읽는 한국현대사란 책을 읽으며 한 가지 놀란 사실이 있었다. 그건 호외가 요즘에도 발행하였다는 사실이었다. 어쩌면 호외란 오래 전에 자취를 감춘 구 시대 산물쯤으로 생각했지 이것이 요즘에도 있다는 사실은 전혀 뜻밖의 사건이었다. 예전처럼 호외가 그 기능을 잃었다고 해도 발행했다는 자체가 그저 놀라움이었다. 그래도 이전 시대였다면 주요 뉴스로 다루었을 내용이 우리나라 호외 가운데는 없었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호외란 건 신문이 발행되기 전 긴급한 뉴스를 전하기 위해 발행하는 신문이다. 호외는 거리에서 뿌리는 신문이었다. 긴급한 뉴스를 가장 먼저 알리기 위한 방편이지만 요즘 같이 인터넷으로 퍼지는 세상에서 호외란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리 없다. 

 

책은 호외를 통해 읽는 한국현대사란 타이틀 말고는 딱히 읽을 거리가 많지 않았다. 물론 현대사의 주요 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 조금은 깊이 있게 현대사를 접근하려고 하는 독자들보다 이제 막 현대사의 주요 내용을 간략하게 알기를 원하는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책을 펴낸 것 같다. 그래도 호외 하나 하나 그 사건들로 들어가 저자가 이야기하는 그 시대의 역사를 조금씩 알게 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이미 현대사를 한 번이라고 읽어본 사람이라면 아주 굵직굵직한 사건이 호외로 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반면에 현대사에서 미처 읽지 못했던 사건들도 만날 수 있었다. 

 

인터넷이 호외를 대신하는 시대에 과거 한 때나마 세상에서 가장 빠른 뉴스를 접해본다는 건 나쁘지 않은 일이다. 누군가에겐 아늑한 추억의 그 시절을, 누군가에겐 현재 볼 수 없는 역사적 유물을 만나는 것이리라. 호외 역시 우리 역사의 기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는 것이기에 호외를 통해 보는 사건에서 우리가 걸어왔던 발자취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이 주는 장점은 바로 교과서에서 제대로 배울 수 없는 역사에 어떤 기록이 있었는지를 만나게 해주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라는 이상한 나라 - 꾸준한 행복과 자존감을 찾아가는 심리 여행
송형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내 자신의 마음을 안다는 건 쉬운 것이 아니다. 어쩌면 난 무엇을 원하지? 무엇을 먹기를 바라지? 앞으로 무엇을 하기를 바라지?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끝없이 하고 있을 때가 많다. 그만큼 내가 무엇을 바라는지 원하는지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송형석의 나라는 이상한 나라를 읽으면서 난 여기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내가 지금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이런 질문을 할 때마다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뭔가 명확한 해답을 찾기를 바랬지만 이 책 역시 그런 답을 명확하게 하기 보다 자기 성찰을 위한 자기 마음 들여보기를 권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물론 자기계발서와는 달리 아주 구체적인 심리 혹은 행동 상황을 건드리는 것 같다. 

 

책에서는 가령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고기라는 포괄적 범위보다는 어떤 고기인지 즉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등 이렇게 범위를 좁혀 점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으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아니면 어떤 특정 상황에서 어떤 음식을 먹을 때의 느낌은 아주 남다르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사실 자신을 알아간다는 건 어떤 명확한 답이 있는 것이 아님에도 그걸 바랬던 건 일종의 욕심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도 결국 자신을 탐구하는 과정을 이야기해 주었을 뿐 어떤 답을 정해주지는 않았다. 결국 그 답이란 건 시간을 들여 나를 돌아보면서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다. 그 길 속에는 참 다양한 것들을 만나 느끼고 배우고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란 것을 명심하여 다른 사람의 시선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얼 배우고 싶은지 내가 무얼 하고 싶은지 내가 먹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이런 것들을 찾으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차피 우리가 만나는 사람은 대부분 그저 스쳐지나가는 인연이다. 그런 사람이 나에 대해 얼마나 알 수 있을까?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결국 어떤 한 부분을 보고 그저 판단을 내릴 뿐이다. 그것이 내가 될 수는 없다. 그러니 '나'라는 이상한 나라 속에 나를 스스로 잘 들여다보며 타인의 말과 행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걸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혹시라도 도움을 받고 싶다면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리라 생각한다. 내가 모르는 혹은 몰랐던 나를 탐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