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의 배신 - 왜 우리는 열심히 노력해도 여전히 불행한가?
박남기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 금수저와 흙수저란 단어가 유행어처럼 퍼졌다. 태어날 때부터 서로 다른 환경을 가지다 보니 시작 자체가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누구는 금수저에서 태어나 모든 것을 누리며 사는데 누구는 흙수저에서 태어나 고생을 한다는 의미다. 이젠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사회 구조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이런 사회 속에서 과연 실력만 키우면 되는 것일까? 박남기의 실력의 배신이란 책을 읽었다. 우린 흔히 실력주의 사회가 공정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저자는 처음부터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과연 실력주의 사회가 공정한가? 물론 우리가 실력을 가지고 평가한다는 것이 공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실력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은 평가의 기준을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실력도 판가름 날 수 있기에 쉽사리 실력을 판가름하기가 애매하다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이 되었다. 저자는 우리가 공정하다고 하는 판단 기준에 대해서도 그것이 정말로 공정한 것인지에 대해서 깊이 있게 고민하고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고민 속에 진정한 실력이 무엇인지 학벌을 타파하기 위해 도입된 블라인드 제도를 통해 선발된 사원들이 오히려 S.K.Y출신이 많다는 통계는 의외의 결과였다고 생각되었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보면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든다. 저자의 논리가 치밀해서 어떻게 달리 반박할 의견을 낼 수 없을 정도다. 그만큼 교육 분야에 대한 깊은 사유가 있었을 것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제시하고 있는데 솔직히 이 부분 만큼은 저자의 논리가 실망스럽다. 물론 저자의 이야기가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국 이 부분은 사회보장제도가 튼실하게 잘 되어 있다는 가정 하에 우리가 검소하게 살아야 하는데 아직 우리 사회가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공감의 인식이 낮아 아직은 무언가 구분된 계급적 의식을 떨쳐 버리지 않았기에 여전히 그들만의 리그가 존재하는 한 이 대안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의 바램대로 우리 사회가 사회보장제도를 확충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낄 공부와 일을 찾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선 필요한 것이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다른 사람을 돌아볼 여유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