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협찬
이재이. 시 쓰는 철학도
사업가 아버지에 밀려
미국으로 경영학 공부를
하러 갔지만
1년만에 철학으로
몰래 전공을 바꿨다.
5년만에 귀국한 그는
대학 4학년 시화전에
시를 출품하며
그림을 그려준 후배
윤소인을 향한
고백하지 못한 사랑을
꾹꾹 눌러 담아온 상태.
윤소인.
미술대학 2학년 시절
이재이의 시에 그림을
그려 주었다.
엔지니어 출신의
사업가 아버지가
특허 도용 송사에 휘말리고
소송에서 패한 충격으로 사망.
아버지가 남긴 빚을 갚기 위해
지난 5년간 밤낮없이 일해왔다.
5년만에 재회한 두 사람
이재이가 자신의 사랑을
꾹꾹 눌러 담은 수첩 하나를
윤소인의 손에 쥐어주며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
이 수첩을 마주하는 순간
미친! 요즘 이런 사람이 있다고?
5년동안 그리워 하는 마음을
수첩에 담아 전해 준다고?
*
윤수인의 사정을 알게 된
이재이는 아버지는 설득이 불가하니
형과 거래를 한다.
자신의 존재를 불편해 하는 형을 상대로
자신의 상속권을 두고.
하!
카인과 아벨인가?
아니면 에서와 야곱인가?
거래는 성사되고
형은 변호사를 대동하여
내용 증명을 남기면서
이재이의 요구를 들어준다.
형에게 받은 돈으로
윤수인 집안의 빚을 갚아주고
그녀의 어머니가
생계를 이어갈 수 있게 도와주고
아픈 윤수인의 수술을 진행하고
수술후에는 땅끝 해남으로
함께 요양을 떠난다.
함께 절에 가고
넉넉하게 보시를 하고
편백숲을 산책하고
몸에 좋은 음식들을 찾아 먹이고
그렇게 윤수인은 회복을 하는데
*
윤수인이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1년만 시간을 달라고 한다.
아... 이 부분에서는 정말... ...
뭐지? 염치가 없어도
이렇게 없나... ...
그리고 그리고 또 그리고
자신의 이상에 다다르지 못해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또 그리고
그러다 병이 재발하고 마는... ...
의사의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에
이재이는 자신의 시에
그려 주었던 그림의
모티브가 되었던 화가.
그래서 지난 5년간 자신이
미친듯이 공부했던 화가.
윤수인과 그의 아버지가
사랑했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그의 흔적과 그림들을 찾아
유럽 여행을 간다.
둘의 마지막 여행을.
고흐의 삶과 그림들을 가운데 두고
서로를 향한 사랑을 확인하는 두 사람.
매 순간 윤수인에게
우리의 사랑은 영원할 거라고
확인 시켜 주던 이재이.
돌아와 윤수인은
호스피스 병동으로
들어가며 마지막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 전하고.
이재이는 함께 기도하던
절에 들어가 출가를 한다.
그렇게 윤수인도 떠나고
이재이도 떠나고... ...
*
책을 덮으면서
요즘.
이런.
사랑이.
어딨어... ...
사실 읽는 내내 불편했다.
이재이의 윤수인을 향한 대화체는
마치 70년대 영화를 보는 듯 했고
윤수인이 아버지의 빚쟁이들에 의해
상가 지하에서 5년동안 미술학원
강사노릇을 해야 했던 모습에서는
상속 포기를 했어야지!
형을 상대로 상속권을 넘겨주는
댓가로 현금을 받아서
윤수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이재이를 보면서
무능하고 비겁해 보였고... ...
유럽에서 고흐의 그림을
앞에 두고 두 주인공이 나누는
대화에서는
정말 이런 연인이 있을 수 있나... ...
그리고 결론은
너무나 허망했다. 정말로 허망했다.
화가 날 정도로... ...
*
이토록 불편했는데... ...
며칠 동안 다른 책을 펼치지도 못하고
몸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먹은 것을 소화하지 못해 토해내고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정말 끙끙 앓았다.
막바지에 흰죽을 입에 떠 넣으며
아... 내가...
이 두 사람의 아픈 사랑에
애도를 보내고 있는 중이구나... ...
무서운 필력이다... ...
내내 욕하면서 읽었는데
온몸으로 글에 빨려 들어갔었구나... ...
*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정글만리, 천년의 질문
이렇게 작가님의 작품을
읽었었는데요,
서리꽃은 결이 많이 달랐어요.
그들의 사랑을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애도할 수 있었던... ... 신기한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