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베토벤의 침묵을 듣다
김재철 지음 / 열아홉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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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4박5일 여행을 다녀온 듯.

저자와 백건우 선생
베토벤 서거 200주년(2027)을 앞두고
함께 파리-런던-바쓰-카디프 다녀오다

여행 중 대화 속에서
베토벤의 연인들

줄리에타 귀차르디
이루지 못한 첫사랑 그리고 월광소나타

요세피네 브룬스빅
평생 가슴으로 사랑한 여인
깊은 인간성을 품게 된 음악

안토니오 브렌타노
불멸의 연인
사랑이며 상실

*

베토벤과 고야

고야는 인간 내면의 그림자에
빛을 던진 화가

베토벤은 인간의 절망 속에서
희망의 문을 연 작곡가

*

베토벤과 고흐

고흐의 그림
공간 속에서 떨리는 의지

베토벤의 음악
시간 속에서 흔들리는 의지

*

베토벤은
운명을 이겨낸 영웅이 아니라
견.디.는 인간이라 말하는 연주자

한국의 섬에서
아픔을 지나온 상처입은 사람들 앞에서
자연의 흐름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위로와 공감의 음악을 나누는
거장의 손짓, 몸짓이
글에서 그대로 느껴져

내뱉는 숨마저도
조심스러웠던 페이지들

함께 실린 사진들은
마치 그 곳에 함께 있는 듯
책으로 빨려 들게 한다.

책을 받고
슬그머니 옆으로 밀어 두었다가
밤을 새워 페이지를 넘겼다.

70년을 연주해 온
80세의 거장.

그는 누구를 이끌지도 않고
누구의 앞에 서지도 않는다.
그저 조금 앞서 걷는 것일 뿐

베토벤 서거 200주년을 앞두고
함께 기차를 타고
옛 도시를 걷고
바닷가의 바람을 맞으며
나눈 대화가 깊고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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