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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김의경 외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12월
평점 :
부동산 앤솔로지
전월세 사기. 치솟는 집값,
계약서의 위선, 무너진 신뢰.
사는 집(to live)
사는 집(to buy)
내 집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통과 현실
*
김의경. 애완동물 사육 금지
애완동물 → 반려동물
사육 → 반려 혹은 동거
“집을 사야 해. 반려동물을 키우려면.”
내 집은 없지만
생명있는 존재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
그 마음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현실
"집"
***
장강명.
마빈 히메이어 씨의 이상한 기계
마빈 히메이어
미국, 콜로라도주, 용접사,
자동차 머플러 수리사
이상한 기계
킬도저(Kill+bulldozer)
자신의 땅을 둘러싼 분쟁에서
패소한 후 불도저를 개조해
원한을 가진 이들의 건물을
파괴함. 인명피해 없음.
킬도저 안에 들어가 출입구를
막아버려 죽음을 맞이한 건 자신 뿐.
.
전세사기 피해자 3천명
국회에서는 특별법을 마련한다
시끄럽지만
실효성은 제로이다.
내 잃어버린 돈은
어디가서 찾는단 말인가... ...
돈만 잃었나? 일상도 잃었다.
***
정명섭. 평수의 그림자
“우리는, 우리는 그림자일 뿐이야.
크거나 작거나 혹은 없거나.”
은행 대출 담당자에게
어느 날부터 보이는
사람들의 그림자.
집의 형태와 크기
그리고 자가와 전월세로
구분되어 보이는 그림자.
그 그림자로 인해
대출심사는 객관적이고 신속해졌다.
집이 없는 게, 집이 작은 게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인생과 인격이
규격되어 버린다.
***
정진영. 밀어내기
작아도 멀어도 내 집을
사자는 남편
내 집이 아니어도
가깝고 넓은 집에서
살자는 아내
치솟는 집값에 불안해
그럼에도 또다시
있어 보이는 빌라는 선택하는 부부.
결국 전세 사기.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쓰레기 집으로 전락하는 빌라
경매로 낙찰 받은 구축 아파트
악취로 가득한 집에서 나온 노파
“여긴 우리 집이라고요!
석 달 전부터 법적으로 우리 집이라고!
억울하면 법적으로 따져보자고요!
이 집이 누구 집인지!”
아내의 발악.
***
최유안. 베이트 볼
베이트 볼
작은 물고기들이
상어나 고래와 같은 포식자들의
공격에서 살아남기 위해
본능적으로 한데 뭉쳐서
만드는 거대한 공 모양.
오랫동안 배를 탔던 주인공은
육지로 돌아와 대학의 시간 강사가 된다.
학교 근처 살 집을 구하던 중에
동료 강사가 권한 아파트 단지
동료 강사가 던진 말
“이 바닥에서는 돈이 스승이야.
아무도 믿지 마.”
주인공은 자신이 동경하던 이를 따라
배를 탔지만 그가 바다에 몸을 던져
죽은 이후에 배를 떠난다
바다에서 보았던
정어리떼의 베이트볼
베이트볼의 약한 부분을 공격해
포식하던 범고래
집을 보러 다니면서
이 장면이 떠오르는 주인공
자신이 동경했던 뱃사람의
숙소에서 발견 되었던
힘들게 일해서 사 준 집이
경매로 넘어갔다는 아버지의 편지.
월세로 집을 계약하러
부동산에 들른 주인공은
문득 깨닫는다
집을 소개했던 동료 강사의 말이
맞았다는 것을... ...
***
출판사로부터 출간 이벤트로
선물 받아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책의 기획 의도를
여러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왜 이 책을 썼을까?
독자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그리 즐겁지도 않은 소재를
아니 이토록 불편한 이야기를......
작가 장강명의 말이
그 이유를 보여주었습니다.
"소설가가 써낼 수 있는 건
정책 대안은 아니다.
전모를 보지 못하고
해답도 모르더라도,
정직하게 쓰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편안한 관념 밖에서
살아 있는 인간과
실제로 일어나는 현상을
관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픽션이 현실에 발을 붙인다는 말을
나는 이렇게 이해하고 있따.
그 결과물을 사람들이 불편해 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
많은 것이 무너지는 시대에
이런 믿음이라도 붙들고 싶다."
*
'시장에는복잡하지만
놀랍게도 분명하고
과학적으로 꼼꼼한
질서가 있었다.
'가격을 조절하는 손'
최유안 작가의 정의에 감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