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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쌉쌀 시간 한입
플로라 안 지음, 천미나 옮김 / 안녕로빈 / 2025년 12월
평점 :
미국에서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마야'.
엄마는 일 하느라 바쁘다.
어느 날 갑자기 할머니가 찾아왔다.
치매 초기 증상인 할머니를
잘 지켜봐야하는 '마야'.
더운 여름날 대나무 돗자리에
널부러져 있는데
할머니가 팥빙수 기계를 들고 들어온다.
팥빙수 날씨라며.
얼음을 갈고, 팥을 얹고,
바나나, 키위 그리고 딸기를 잘라 넣고
자른 떡을 얹는다.
마지막으로 연유를 뿌린다.
더위를 잊게 해주는 팥빙수.
한 입, 두 입 먹는 '마야'.
그런 '마야'의 손을 갑자기
꽉 잡는 할머니.
순간 몸이 부르르 떨리고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더니
세상이 사라져 버린다.
눈 앞에 나타난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그 사이 어린 여자아이.
엄마인가?
그렇게 처음으로 할머니와 시간여행.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할머니이지만
음식, 한국 음식을 정말 맛있게 요리한다.
할머니가 요리한 음식을 먹고
손을 잡아주는 할머니와 함께
시간여행을 하며
'마야'는 늘 그리운 존재
아빠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된장찌개,
미역국,
김밥,
빈대떡,
송편.
음식마다 다른 장면으로
시간여행을 하며
'마야'는 자신이 몰랐던
한국의 가족과 문화를 본다.
.
.
.
시간 여행 속에서 만난
'제프'라는 친구는
스스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음을
또 시간 여행 속 다른 차원을
오갈 수 있음을 알려주고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 온
베프 '자다'와는 짭더초 쿠키를 구워
먹다가 어린 시절의 자신들을
만나고 온다.
베프에게 비밀을 가진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꼈던 '마야'.
'마야'가 잠시 '자다'의 집에
다녀온 날, 혼자 집에 있던 할머니는
집을 나섰다가 길을 잃는다.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고
엄마가 집으로 돌아오고
할머니는 길에서 발견되어
무사히 집에 돌아왔지만
'마야'는 자신이 잘 못 했다는
죄책감에 마음이 많이 불편하다.
평소의 엄마 같으면
할머니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고
다그칠 것만 같았는데
그러지 않는 엄마.
엄마는 '마야'를 위해
떡국을 끓인다.
함께 따끈한 떡국을 먹고
둘은 시간 여행을 함께 한다.
엄마도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었다.
.
.
.
'마야'의 소원.
아빠를 만나는 시간 여행.
할머니와 엄마는
아빠와의 추억이 담긴
호떢을 구울 준비를 해 주고
세 사람은 함께 반죽을 하고
호떡을 구워 먹고
시간 여행을 떠난다.
드디어 밝혀지는
엄마의 비밀
할머니의 비밀
아빠의 비밀
우리의 비밀
*
미국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작가가
경계인의 삶을 살았던 자신의 경험을
한국 음식이라는 매개를 통해
판타지로 풀어낸
상실과 상처 그리고 아픔을
치유해 가는 한 가족의 성장 이야기
김치와 된장 냄새를
시체 썩는 냄새 같다며
경멸의 말들을 쏟아내던
그 시절을 지나온 작가가
그럼에도 음식을 통해
가족과 한국 문화와의
연결을 유지해 올 수 있었꼬
이제는 그 음식들을 소재로
소설을 쓸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 감사하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달콤하면서도
쌉쌀한 것이 인생인 것은
어린 소년 소녀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것을
이야기 해 주네요
주인공 '마야'가 자신이 가지는
불안감과 상실감에도 불구하고
할머니와 엄마와의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맞닥뜨리려
노력하는 모습
또 친구들과의 갈등을
해결하려 애쓰고
시간 여행에서 만난 '제프'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그 어떤 것보다
맛있게 재미있어요.
스토리에 반전(?)이 있더라구요.
마지막에 그랬구나...
마음이 아프네... ... 하기도.
읽으면서 이번 주말에는
떡국을 끓여 먹어야겠네... ...
냉장고 속 재료들을 헤아리기도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