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저격수의 고백 (20주년 완전판) - 끝나지 않는 경제 전쟁, 미국은 어떻게 승리하고 있는가? 경제 저격수의 고백 1
존 퍼킨스 지음, 김현정 옮김 / 민음인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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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생으로 명문 보스턴 대학의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 국가안보국(NSA)에서 훈련을 받고 민간 컨설팅 회사 메인(MAIN)의 수석 경제 전문가로 활동한 저자. 그는 자신의 활동이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고 저소득 국가의 발전을 이루기보다는 소수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각성 후 자신의 인생 방향을 바꾸고 사람들에게 경제 저격수의 실체를 밝혔다.

2004년 초판 발행 후, 20여년만에 3판 개정판을 내 놓았는데, 경제 저격수의 종식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세상에는 여전히 경제 저격수가 판을 친다. 전에는 암암리에 활동했던 이들이 이제는 그냥 노골적으로 활동한다. 죽음의 경제에서 생명의 경제로 전환되어야 함을 피력하는데 솔직히 요원해 보인다.

북한의 김일성 생존시 90년대 초반 남북은 일촉즉발의 갈등 상황인 적이 있었다. 당시 해외에 머물고 있었는데 가까운 미국인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한국을 걱정해 주는 그 친구의 말 한마디에 버럭 화를 냈었다. "이게 다 너네 미국이 무기 팔아먹으려고 분위기 조장하는거잖! 걱정하지 않아도 돼!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거야!" 어린 아이가 뭘 알아서 하는 말이었겠나... ... 그저 신문이나 월간지에서 본 내용들의 짜집기가 머리에 입력되어 있었을 뿐이지... ...

그런 얄팍한 지식들에 총체적인 흐름과 사건들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일단은 재미있다. 가끔 문장이 문맥에 이어지지 않아 곱씹어 읽어야 하는 부분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다.

경제 저격수의 물결을 3개로 나누어 제 1 저격수의 물결, 9.11 테러 이후 제 2 저격수의 물결, 그리고 본격적으로 중국이 개입한 제 3 저격의 물결로 설명되어지는 책은

<공포>, <부채>, <부족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 <분열과 정복> 이라는 4개의 경제 저격 전술이 각 물결마다 어떻게 구사되었는지 묘사해 준다.

읽으면서 새천년 직전 한국이 지나온 IMF 시대를 상기하게 되고, 천연 자원은 많은데 가난한 나라들이 경제 저격수들의 타겟이 되어 착취당하는 모습에서는 대한민국이 천연자원이 부족하다는 것이 오히려 축복이 된 것인가... 인적자원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었던 그 시절들에 자신들의 노후를 담보로 자녀 교육에 올인했던 베이비부머들의 헌신의 열매가 오늘의 대한민국인가... ... 많은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2025년 경주 APEC과 정상 회담을 지켜보았다. 행사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중국 CMG 기자의 중한 관계 발전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대통령의 문장들은 완벽했다.

이 짧은 3분도 되지 않는 영상을 보며 저런 즉답을 비문 하나 없이 답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리고 생각했다. '공부 많이 해야겠다. 감탄만 할 것이 아니라 세계의 흐름과 대한민국의 위치와 내 삶의 번영을 위해 인식을 새롭게 하고 가스라이팅 당하고 휩쓸리는 일상이 아니라 제대로 생각하고 삶의 주인이 되어 주도적인 일상을 영위해야겠다... ...'

이 책은 혼자 읽을 책은 아닌 듯 하다. 읽으면서 생각과 일상의 결이 비슷한 친구들과 책에 언급된 역사적 사실들을 확인해 보고 함께 토론하면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고 취해야 할 행동들에 대한 결정들을 숙고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AI 혁명의 시대에 불안한 내일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해야하는 우리에게 종합적인 흐름을 읽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두껍지만 재미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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