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종 인간, 자연종 인간 인공지능총서
정대현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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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종 인간, 자연종 인간.

처음 책을 받아 보았을 때 제목이 상당히 불편했다. 로봇을 하나의 종(種)으로 분류하고, 인간의 위(位)에 올려놓은 것이 도래하는 아니 이미 도래한 AI 시대를 맞이하며 느끼는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듯 하였다.

팔순이 넘은 노철학자가 말하는 인공지능, 로봇이라니... 저자는 로봇과 인간의 기능과 역할을 <일하는 로봇, 노는 인간>으로 설정하고 그 조화로운 관계를 위한 '선제적 인문학'을 피력한다.

양자컴퓨팅으로 특이점(特異點, singularity)를 넘어서는 양자로봇(큐로봇)에 의식이 장착되는 시점 이전에 로봇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고민과 윤리적 장치들이 준비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걱정되면서도 동의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표지의 마지막 문장 「서로가 정당하고 마땅한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로봇종 인간과 자연종 인간은 각자의 독특성와 차별성을 인정하면서도,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함께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은 로봇을 인간으로 이미 인정한 선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처음 '시리'가 아이폰에 장착되었을 때 여러번 '시리'와 싸웠다. 싸움의 원인은 '내 말을 왜 그리 못 알아 듣는거야!!!'였다. 나는 화가 나 "됐어. 그만해."로 대화를 끝냈고 '시리'는 "네, 알겠습니다"로 마무리 되었다. 나만 화가 나는 상황 속에서 인간과 로봇의 전쟁은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인간은 감정적이고 로봇은 무감정적이기떄문에.

97년 영화 <제 5 원소>, 99년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 그리고 2022년 소설 <작별인사>의 이야기들이 현실로 쑤욱~ 들어올 날이 멀지 않은 듯 하다.

로봇종 인간과 자연종 인간의 공존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저자의 모습에 불안감으로 AI 시대를 바라보는 시각이 부끄러워지기도.

생각거리와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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