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서점 2 - 긴 밤이 될 겁니다
소서림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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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긴 밤이 될 겁니다. 긴 밤을 지나는 분들께 안온함이 함께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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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 서점 주인. 김서방
사랑을 위해 명부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워버린 남자. 영원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

연서
생을 거듭해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을 지우지 않는 여자.

각시손님(마마)
운명을 거부하는 한 인간을 향해 가지는 호기심과 사랑

의원(석현)
운명을 거부하며 싸우는 남자. 미친 듯이 사람을 치료하고 살리려고 함.

저승차사
까칠하면서도 다정한 저승

옥토
천진난만한 소녀 신. 눈물도 많고 정도 많고... ...

일곱마리 하얀 줘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죽어서도 저승으로 가지 않고 이승에 남아 기다린 귀염둥이들

책도깨비. 서점의 본신(本身)
짖궂지만 착한 도깨비가 앙심을 품었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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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은 순리대로 살아가려 한다.

한때 강력했던 신이라도 퇴색되어 사라지게 만드는 힘. 순리는 이토록 절대적이었다. 그건 한쪽을 덜면 기우는 수평 저울처럼 저항할 수 없는 인과였다. 다른 말로 이치, 또 다른 말로 운명. 거대한 힘을 지닌 신이라도 이 힘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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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운명을 거스리고 도전한다.

"그 귀하신 손님네, 얼굴 한 번 봤으면 좋겠네요. 모가지를 콱 꺽어버리게"

"나는 수명이 짧은 인간이나 운명이나 순리, 그런 건 잘 모르겠어요. 그냥 지금 내키는 일을 하고 싶어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 그런 걸로 내 하루를 채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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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잔잔하게 흐르는 슬픔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분노, 혹은 증오와 경멸이 될 수도 있겠찌요. 무엇이 되었든 안으로 품고 다독여 보세요. 그 또한 내 일부가 되어 나를 일으켜 세울 겁니다. 나를 박대할 필요 없이 사랑해도 된다는 것. 이번 소설에는 그런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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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함이 차분한 미소를 짓게 하고 발람함에 통통 가슴을 뛰게 한다.

서주와 연서의 영원과 사랑,

책도깨비와 일곱마리 하얀 쥐들의 끈끈한 가족

각시손님과 의원의 대척 관계이지만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운명

이들의 서사와 함께 코 끝을 스치는 향로에서 흘러나오는 향, 메밀차의 따스함, 눈 앞에 펼쳐지는 반딧불이와 같은 총총한 사라진 생명체의 빛, 부드러운 나비의 펄럭임.

이야기 전반에 흐르는 오감을 깨우는 환상의 영상들이 생경하면서도 생생.

순진한 신들과 발칙한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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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은 모든 걸 퇴색시킵니다. 기쁨, 슬픔, 분노,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모든 마음을 재로 만들어요. 무감각, 그게 영원입니다. 지나치게 오래 사는 건 좋은 게 아니에요.걸음을 떼지 못하고 홀로 남을 뿐.”

“잊지 마요. 과거의 당신을 구한 건, 당신 스스로였다는 거.”

“당신을 이곳에 남게 만드는 건 영원인가요, 아니면 다시 찾아올 나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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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재미있어요. 몽환적이에요.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 해요. 가끔 화가 나요. 슬프기도 해요. 중간에 가만히... 책을 가슴에 내려 놓게 되어요. 다행이다... ... 가슴을 쓸어 내리는 때도 있어요. 애틋해요. '애틋함'.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단어가 마음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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