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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넘쳐나고, 인간은 배고프다 - 바츨라프 스밀의 세계를 먹여 살리는 법
바츨라프 스밀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25년 5월
평점 :
#도서협찬
아~ 머리 깨질 뻔... 쉼 없는 숫자의 공격^^. 번역하신 분, 진심으로 존경!
바츨라프 스밀의 세계를 먹여 살리는 법
극 T의 팩트 폭격! 좋다 나쁘다의 견해가 아닌 '사실'과 '필요'를 말하는 책.
저자는 서문에서 대놓고 말한다. 세계 식량 체계의 기본 특성을 설명하고자 한다고. 정량적인 접근법을 취하기로 했다고. 식량을 다룰 때는 견해와 감정보다는 숫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숫자가 가득한 책이지만 미안해하지 않을 거라고. 숫자는 희망적인 사고의 해독제라나...ㅠㅠ
숫자의 폭격 속에서도 재미는 찾을 수 있다.
세계인의 주요 에너지원인 밀과 쌀, 콩 그리고 고기, 유기농과 유전자 변형, 배양육, 기본 영양소와 철,아연,요오드 부족에 대한 이야기 등.
곡물 농업의 발전과 효율 그리고 그에 파생되는 여러 산업들에 대한 사실들.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숫자들.
오래 전 중앙아시아에서 3여년간 생활했을 때, 그 곳은 바다가 접해있지 않아 해산물이 풍부하지 않았다. 의사선생님들이 하신 말씀이 그 곳은 요오드 결핍 환자들이 많다는 것.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요? 했더니 우리는 한국에서 가져온 김이나 다시마, 미역을 꾸준히 섭취하니까 큰 문제는 없을거라 고. 그럼 여기 사는 사람들은요? 여기 마트에서 파는 소금에 인위적으로 요오드를 포함시키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책에 요오드 부족 부분을 보는 순가, 아... 그 곳만의 문제는 아니었구나...
중국의 고기 소비량이 미국의 두 배, 하지만 1인당 소비량은 반. 적정 고기 소비량으 일주일에 550g이라고 하니 1인분을 200g이라 가정하면 주 2회 정도가 적절한 거구나...
한 사람에게 필요한 열량이 하루 3,000Kcal, 그 중에서 버려지는 열량이 1,000Kcal.(미국기준이었던가...) 단순하게 한 가정의 한달 식비가 백만원이었다면, 그 중에 삼십만원 정도는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진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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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성장 논리에 시장에 쏟아져 들어오는 식재료들. 온갖 세일로 가정의 냉동실로 이동해 전기요금을 갉아먹다가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는 이 악순환.
대단한 식이 혁명 같은 것들은 없고, 대단한 영양제나 식품보조제 같은 것들의 효율성도 없으니 그리 예민하게 생각하지도 반응할 필요는 없다 말하는 저자.
그러면서도 지정학적으로 식량,영양 결핍에 처한 이들을 언급하며 슬쩍 뭐라도 하라고 옆구리를 찌르는 듯 하다.
책을 읽으면서 이 학자는 주장이라는 것을 하지 않네... 그저 급진적 변화는 불가능할 뿐 아니라 의미도 없으니 점진적 변화를 위한 작은 실천들을 고민해 주면 어떨까? 살포시 말한다. 어마어마한 팩트 폭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머리는 아프지만 재미있고, 폭넓게 다루어지는 농업, 작물학, 에너지 함량, 영양, 건강 등에 대한 이야기가 지식의 지평을 확대해 주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