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끈동, 바늘이 두 동강
장세현 지음, 이경국 그림 / 꼬마이실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자끈동! 바늘이 부러지는 모양의 순우리말. 조선 순조시절 유씨부인이 쓴 조침문(제침문).

조문(제문,祭文), 죽은 사람을 추도 · 추모하는 내용을 담은 의례문서.

소중하게 여기던 바늘. 29년 동안 손에서 놓지 않았던 유씨 부인은 어느 밤, 뚝 부러져버린 바늘을 앞에 놓고 눈물을 뚝뚝 흘리네요.

구구절절 친척이 중국에서 사다주었는데... 그 많은 바늘들 여기 저기 나누어주고 남은게 너였는데... 29년이나 함께 했는데... 그만 부주의해서 너를 부러뜨리고 말았구나... 너로 봉황도 공작도 수놓고... 너로 삯바느질해서 먹고 살았는데... ...

29년동안 손에서 놓지 않았다면 그 사람의 혼이 깃들지 않았을까요. 아마도 자신의 일부를 떠나보내는 듯 마음이 아팠겠지요.

마음 아픈 글인데 다정함이 뚝뚝 떨어지고, 그림은 한 없이 선명하고 다채롭네요. 페이지를 넘기면서 이건 컬러링 북으로 내도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찾아보니 2022년 출간하면서 독후활동지를 제공했는데 색칠 페이지도 있더군요^^

https://blog.naver.com/eshil2/222623908969

꼬마이실 네이버 블로그에서 PDF로 제공하고 있길래 다운 받았어요. 태블릿에 넣어서 색칠하려구요^^

'자끈동'이라는 순우리말을 배울 수 있어 좋았고, 남들에게는 하찮은 물건이라도 인연을 가지고 내게로 와서 함께한 세월이 긴 소중한 물건, 당신에게는 무엇이 그렇나요 묻는 듯 해서, 가만히 생각해 보았답니다. 내게도 이렇게 긴 시간 함께한 물건이 있을까...

제게는 20년된 디지털 카메라가 있더라구요.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이 좋아지기 전 10여년동안 늘 가방에 들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21년된 만년필, 볼펜, 샤프. 쓸 때마다 선물 준 사람을 기억하게 되어 참 좋아요. 그리고 작지만 소중한 물건이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좋네요^^

어른들에게는 소중한 물건과 추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물건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