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한 실패 - 정우성 요가 에세이
정우성 지음 / 민음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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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에세이

제목처럼 단정하다.

우리는 무리하며 산다. 무리해서 공부를 하고, 무리해서 일을 하고, 무리해서 운동을 하고, 무리해서 여행을 한다. 무리하는 것이 열심히 사는 것인 줄 오해하며... ...

잡지사 기자로 긴 시간 무리에 무리를 더한 인생을 살아왔던 한 남자가 요가의 길에 들어서고 운동이 아닌 수련으로의 요가에 젖어 든 이야기이다.

그가 처음 반바지에 티셔츠 입고 매트에 앉았던 그 날의 호흡, 첫 견상자세 아도무카스바나사나의 생경함, 오래된 긴장으로 수축된 근육들의 아우성, 생각지도 못 한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들

200시간 지도자 과정 요가철학 시간에 '아힘사'에 대해 배우면서 머리가 시원해지고 마음이 안심이 되는 그 순간들

기자출신답게 군더더기 없이 흐르는 듯 정갈하게 글을 이어나간다.

그렇지... 이런 순간들이 있지... 많은 요가인들이 공감하고 속으로 어쩜 내 마음이 이거였다고~ 하며 읽을 책이다.

책을 읽어 내리는데 깊은 호흡속에 들어간 나를 발견. 아... 책이 이럴수도 있구나... 이 사람 깊은 호흡속에서 이 글들을 썼구나. 마음 깊은 곳에서 고마움이 올라왔다.

하얀 도기 위에 피어오르는 샌달우드 향과 같은 책. 감사. 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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