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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 - 개정증보판
김태훈 지음 / 남해의봄날 / 2025년 3월
평점 :
이야기를 가진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생존 가능성이 높다. 이야기가 일치를 만들고 협동을 이끌어 내기 때문이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이야기는 그 진가를 드러낸다. 위기가 닥쳤을 때 이야기는 집단을 결속시키고 마침내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된다. 이야기는 '우리, 공동체'를 확인시켜 주고 협동의 이유를 찾아 준다.(p25)
2016년 창업 60주년을 맞아 발간했던 책을 개정하여 내 놓았다. 내년이면 창업 70주년을 맞이하는 대전 명물 성심당.
그 성심당의 시작과 성장, 위기, 극복, 로컬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이야기.
함흥에서 과수원을 하던 창업자가 육이오때 흥남에서 배를 타고 내려와 거제도에 잠시 머문 이야기.
서울로 올라가다가 통일호가 고장나 그대로 대전에 정착하게 된 사연. 성당 신부님이 건네 준 밀가루 두 포대로 찐빵 장사를 시작해서 전국구 최대매출 규모의 베이커리로 성장하게 된 과정.
남은 빵만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기부할 빵을 따로 구워내는 나눔의 기업.
처음엔 일본을 찾아가 보고 벤치마킹하여 적용했으나 결국은 '성심당다움'이라는 가치를 세워 본질에 충성하게 된 착하고 정직한 기업.
프랜차이즈 사업을 추진하다 유명을 달리한 동생에 대한 애도는 마음 아프다. 무언가를 향해 달리는 이는 누구도 말릴 수 없는 것 아닌가... 다행히도 화해를 했으니 먼저 떠난 동생도 남은 형도 마음의 짐은 덜었을 듯.
EoC Economy of Communion. 모두를 위한 경제를 추구하고, 무지개 프로젝트를 통해 성심당만의 기업가치와 철학을 탄탄하게 구축해 흔들림 없이 운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
작년 가을 대전에서 친구들과 만남을 가졌을 때 테라스 키친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고, 대전역에서 산 튀김 소보로는 식어도 그 식감과 맛이 훌륭했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성심당 문화원도 들러보고, 대전컨벤션센터(DCC)에 있는 튀소정거장에도 발도장을 찍어봐야겠다.
읽으면서 튀김소보로 지글지글 튀겨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 그 고소한 기름냄새가 풍기는 듯 즐거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좋은 기업의 스토리를 알 수 있게되어 기쁘고, 살아 생전 이 기업의 100주년을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