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늙기를 기다려왔다
안드레아 칼라일 지음, 양소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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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도착한 노년에 마주한
낯설고 빛나는 시간에 대하여

There Was an Old Woman

"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 나를 둘러싼 것들에 전보다 더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이며 지켜본다."

100세까지 산 엄마를 마지막 7년동안 가까이에서 돌보며 노년의 엄마와 딸 이야기를 블로그에 썼다는 그녀. 엄마의 죽음 후, 쇼핑센터에서 나이든 엄마와 딸을 보고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는 대목에서는 엄마의 죽음은 나이와 상관이 없구나... ...

열세살에 6살 많은 오빠 브루스의 자살을 겪으며 해마다 1월이면 그를 마음속에 초대해 기억하는 시간을 보낸다며 긴 시간 PTSD를 지나왔다는 고백과 함께

상실은 다양한 나이에 다양한 형태로 찾아오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것들을 마주할 내면의 힘을 품게 된다고 위로하기도.

강가의 하우스보트에서 사는 삶은 자연과 함께하는 행운과 더불어 겨울을 나야하고 폭풍을 지나야하는 두려움도 있지만 여전히 그곳에서는 삶이 좋다는 그녀.

어린이 그림책에 노인의 모습이 이상하게 묘사되었다는 점을 짚어내며 인종,성차별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으나 연령 차별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할 거리를 던지기도 한다.

노년의 삶을 소재로 한 문학 작품의 부재. 언급된 책 <노년의 역사> 속 예술작품에 나타난 나이든 여인을 향한 노골적 비하와 왜곡. 저자는 이를 통해 문학과 예술계에 슬그머니 숙제를 던진다. 뭐든 좀 해 봐...

그러면서도 개인들에게는 이렇게 전한다. "하루하루가 가져다주는 모든 걸 헤아릴 필요는 없다. 그저 다가오는 대로 살면 된다. 나이 든 여자가 된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There Was an Old Woman.

<나이 든 여인>에 대한 개인적, 사회적 정체성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야기했다. '나이듦' 그 과정을 살아냈고 살아가고 있는 자의 이야기는 생생하고 자연스럽다.

늘 이야기하는게 "나는 예쁘게 늙고 싶어". 저자의 말대로라면 오늘을 예쁘게 살아야 한다. 나이가 들어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된다면 그건 마침내 드러나는 우리 안의 노인이기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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