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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에서 보낸 3만 시간 - 국가대표 무릎 주치의 김진구 교수의 메디컬 에세이
김진구 지음 / 꿈의지도 / 2025년 3월
평점 :
"모든 좋은 수술은 모든 실수에 대한 명료한 기억이다."
대한민국 최고 엘리트라 할 수 있는 서울대 의대 출신 정형외과 전문의. 30년, 3만 시간. 이과 출신이 이렇게 감수성 폭발 글을 쓰다니!!!직장인이건, 사업을 하건, 전문직이건 모두 한 번 읽어보아야 할 듯. 자신의 일을 하는데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아... 나는 이렇게까지 열심히 해 보았나... 부끄럽네 하는 순간들이 있다.교과서 반페이지 분량의 <다리뼈 골절 치료 금속정 고정> 과정을 네 장의 노트에 육십 개 단계로 정리. 실수를 기록하고,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에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적어 넣었다는 그 노트.자신의 손이 둔해 연습에 또 연습을 거듭했다는 그의 꾸준함과 성실함미국 대학 해부실에 저녁 시간 혼자 들어가 무릎뼈 해부연구를 할 때 등뒤에서 누군가 보고 있는 것 같아 공포스러웠지만 어제 보이지 않던 것이 오늘 보이는 그 과정에서 희열을 느꼈던 그의 열정낙후된 서울 백병원을 떠나고 싶어도 설립자의 닳고 해진 속옷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었다는 그의 순수함일년을 기다렸다가 1분 진료를 받는 환자에 대한 미안함.아프간출신 수련의 참관에 노발대발한 환자에 대한 아쉬움.노인 수술 다른 전문의에게 넘겼다가 욕쟁이 할머니한테 욕먹고 공부해서 수술한 사연, 그리고 수술 후 잘 사시다 가신 할머니의 평안한 죽음.스포츠 스타들 케이스도 흥미로웠지만 평범한 환자들의 에피소드들에 더 공감이 되고 가슴뭉클하다.전임의 수료식에서 후배들에게1. 전문의는 외롭다. 책임져야 한다.2. 실패를 받아들이고 숨기지 마라.3.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라. 이름을 걸고.4. 좋은 의사가 되고 싶으면 공감해라.5. '진실한가' 끊임없이 물어라. 명의에 왕도는 없다.이 또한 사회로 나가는 모든 이들에게 유익한 어드바이스^^감탄+존경+부끄러움+도전+감동출판사는 유명 스포츠 스타들의 주치의라고 마케팅을 했는데^^ 글 속에 녹아 있는 그의 '진심'만으로도 책은 이미 꽉 채워져 있다. 멋지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