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의 상자
정소연 지음 / 래빗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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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디스토피아+퀴어

카두케우스 이야기.

1) 우주에는 비상점을 통해 도약하는 초광속 우주선이 있다. 2) 이 기술을 카두케우스 본사가 독점하고 있다. 3) 우주여행은 비매품이다.

계약에 의해 거주지가 정해지고, 다른 항성계로의 이주는 인생을 거는 결정. 우주비행사가 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항성계 붙박이와 우주비행사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가는 삶.

아픈 동생을 위해 우주비행사가 되고싶은 꿈을 가슴에 묻어두고 의료행성으로의 이주에 동의하는 아이.

사랑하는 사람이 당연히 남아 여생을 함께 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건 또 아니었던 연인.

철저하게 계산된 기후 조건 속에서 농산물을 생산해야 하는 행성에 가을이 온다고?

우주비행사 최종 테스트에서 조난자를 구하고 꿈이 좌절된 수재의 선택은 옳은 것이었을까

<카우케우스 이야기> 9편은 비록 우주비행과 이주/거주가 독점회사에 의해 인위적인 것이지만 그 안에 살아가는 인생들에게는 생명 존중과 사랑 그리고 연민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음을 이야기 한다.

<무너진 세상에서 우리는> 5편에서는 위기와 재난 속에서 좌절하더라도 삶은 계속된다는 그리고 퀴어적 소재로 인정받지 못하는 정체성이 삶과 죽음이라는 대명제 앞에서는 그 의미가 퇴색되어짐을 조용히 보여준다.

재미있으면서도 묵직함이 마음을 누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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