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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나라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2월
평점 :
루키즘(Lookism,외모지상주의)로 고통받는 세대를 향한 따뜻한 시선 그렇지만 그 사회 현상에 대해서는 날카롭기 그지없다.
비인기 아이돌 출신 웹 미디어 편집자 가스미 히비키, 신체이형장애로 고통 받고 있다.
실시간 방송 앱 '아이푸시'에서 스트리머로 활동하고 있는 신카이 사토네, 어린 시절 화재로 얼굴에 화상이 남아있다. 스트리밍시에는 실시간 필터로 흉터를 가린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셰프로 일하는 기치세 이오리. 안면 인식 장애가 있다. 그래서 사람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눈을 피한다.
어린 시절 친구였던 이들은 각자의 이유로 헤어졌다가 우연한 기회로 재회하게 되고,
어린 시절 화재가 났던 날의 기억으로부터 시작된 방화범 잡기 여정 속에서 진실에 다가서게 되고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게 된다.
작가의 전작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을 무척이나 가볍게 읽었던 바, 이 작가가 이렇게 높은 밀도의 글을 쓰는 사람이었던가? 당황스러우면서도 섬세한 갈등 묘사와 또박 또박 써내려간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이 시원스럽기도.
미스터리로 조용히 사회고발을 하는 작가의 세련됨이라니.
읽으면서 삭제된 에피소드 소재가 꼭 필요한 구성이었을까 싶었는데, 책을 덮으면서는 작가는 작가로서 진정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말하고 싶었구나...
590페이지. 8시간 독서. 눈은 아팠지만 즐거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