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이라는 세계
리니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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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마지막 날, 올해의 책을 만나다.

5년여전부터 기록의 디지털화를 시도하다가 장렬하게 실패했다. 아날로그 기록으로 으로의 회기는 쉽지 않았다. 손글씨의 감각은 무뎌졌고, 내 성에 맞는 다이어리 포맷을 만드는 일에는 속도가 붙질 않았다.

김교수의 세가지, 기록친구 리니 이 두군데를 드나들며 기록의 방법들을 참고하다가 인스타에서 서평단 모집 피드를 보고 냉큼 신청했는데, 12월에 출간했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하는 댓글에 빨리 보고싶은 마음을 알아채셨는지 휘리릭 책을 보내주셨다. 책을 받으면서 생각했다. 이 책은 뭐지? 날아왔나? ^^

2024년 마지막 주, 나의 올해의 책은 무엇일까... 독서기록을 위아래로 올려보고 내려보고... 좋은 책들은 정말 많았지만 내 머리를 시원하게 해주고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해 준 책을 찾지 못해 아쉬운 마음 한 가득이었는데.

오늘 볼 일을 보러 돌아다니며 틈틈이 책을 읽다가, 찾았군! 올해의 책을! 미안해요. 정식출간일은 2025년인데.^^

오래 전 최진석 교수의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을 만났을 때, 또 박웅현 작가의 '여덟 단어'를 만났을 때 나의 마음은 뜨거워지고 머리는 시원해지는 경험을 했었다.

오늘 내 머리는 시원해지고, 마음은 콩닥콩닥 뛰었다. 오늘부터의 내 기록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레임에.

늘 내 것은 내가 만들어서 완벽하게 해야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2025년은 쉽게 기록 생활을 할 예정이다. 리니님이 준 팁들을 모두 모방해 볼 것이기에.

저자의 기록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과 기록을 통해 배운 통찰의 밸런스가 정말 좋다.

1장<길이,length>에서는 일상의 의미가 선명해지는 기록에 대해서,

2장 <넓이,extent>에서는 외부 세계 관찰을 통한 내면의 공간 확장에 대해서,

3장<깊이,depth>에서는 나를 탐구함으로 깊어지는 밀도 높은 나의 사유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유산시 어머님이 보내주신 음식을 두고 남편이 어떻게 먹는지 하나 하나 설명할 때 이 음식은 어머님의 간절한 기도라는 걸 알게 되었다는 고백에서는 왈칵 눈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올해의 마지막 날 이렇게 멋진 책을 만나 감사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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