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 한 법의학자가 수천의 인생을 마주하며 깨달은 삶의 철학
이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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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법의학자가 수천의 인생을 마주하며 깨달은 삶의 철학

수 많은 주검과 죽음을 마주한 저자. 냉정해지고 매너리즘에 빠질만도 한데 결국은 사랑과 공감을 이야기한다.

그 긴 시간 속 수 많은 시신들 가운데 상처없이 너무나 깨끗했던 세월호 아이들...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고. 이 아이들의 죽음은 절대 잊히면 안되는거구나...

저자는 말한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라고. 불완전한 사회이기에 끊임없이 들여다보고 위험 요인을 줄이고 고쳐나가야 한다고.

불행한 죽음이 다가오면 왜? 라는 질문으로 비극의 답을 찾으려 삶을 낭비하지 말자고, 부조리의 답은 찾을 수 없기에 어떻게든 살아갈 의미를 찾아 살아내자고.

인간의 실수는 부주의가 아닌 설계의 문제이니 책임과 처벌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원인과 대안을 끝까지 집요하게 파고 들자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삶. 나를 둘러싼 것들에게 관대하면서 내가 중심이 되어 내 삶의 주인으로 살자고.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그 너머에 있는 그들의 죽음을 우리의 죽음으로 포용하며 함께 애도하자고.

죽은 자의 죽음은 과학으로 접근하고 판단하지만 남은 자의 마음과 삶에 대해서는 애통과 공감으로 대하는 저자가 참 귀하다.

그가 말하는 '죽은 이들을 위한 법의학'에서 더 나아가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한 법의학', 임상법의학의 진보와 웰다잉, 죽음의 태도와 방식에 대한 권리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될 수 있는 시대를 기대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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