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미쳐 있는 - 실비아 플라스에서 리베카 솔닛까지, 미국 여성 작가들과 페미니즘의 상상력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류경희 옮김 / 북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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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동안 공들여 읽은 『여전히 미쳐 있는』의 마지막 서평.

 

이 책은 20세기 중반부터 21세기 현재까지 미국을 중심으로 페미니즘 활동의 경과를 보여준다. 여성이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숨겨진 상처들을 폭로하고 명명하는 저작들을, 그리고 의식화 운동이나 각종 항의 시위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글을 통해 주변을 환기시키고, 의식을 깨우는 활동들이 1950년대부터 60년, 70년, 80년, 90년대를 지나 2000년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70년의 미국 역사가 담겨 있다.

 

책 속엔 생소한 여러 작가들과 사회운동가, 사상가, 이론가들을 비롯해 오늘날 가수, 저널리스트, 시인, 소설가들이 등장하고 사회를 향해 의문을 제기하고 목소리를 냈다.

 

이 책의 저자인 샌드라 길버트와 수전 구바가 『다락방의 미친 여자』 이후 40년 만에 펴냈다는 페미니즘의 역사가 읽는 내내 집필의 노력이 돋보였다. 방대한 역사를 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텐데 첫 시작에서 운을 떼길,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충격이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였다고 밝혔다. 

 

페미니즘도 가부장제를 강요하던 1950년대의 태동기부터 1960년대의 페미니스트 항의 시기, 1970~90년대의 페미니스트 사상가들과 예술가들의 각성에 이르기까지의 시기가 있다.  20세기가 끝날 즈음엔 많은 논쟁으로 내분이 일어났었고 약화될 뻔했지만, 오늘날 다시 부활하고 있는 페미니즘의 이야기. 

 

미국을 통해 본 페미니즘의 역사와 활동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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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태왕 담덕 7 - 전쟁과 평화
엄광용 지음 / 새움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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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권에서는 전쟁과 평화에 대한 담덕의 생각이 드러난다. 북위와 후연의 전쟁을 관망하고, 북위와 양수겸장의 연합작전을 펴면서 요동성을 되찾기 위해 요동성 산 중턱에 7중목탑을 세우고, 군민연합으로 해자 건설에 박차를 가한다.

 

변경인의 삶을 어떻게 평화롭게 만들어줄 것인가에 대한 담덕의 오랜 시간 고민이 그런 결실이었던 것이다. 피를 보지 않고 적군을 항복시키고, 나라와 백성들에게 도움을 되는 정책. 민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드디어 해평의 생사가 왜국에서 들려온다. 역모에 실패한 해평은 왜국의 성주로서 이름도 고마 헤이로 바꾸고 도래인으로 살고 있었다. 또한 백제인으로서 목만치의 생존 소식도 알려졌다. 같은 도래인으로서 소가노 마치로 이름을 바꾸고 소가성의 호위무사 겸 무술사범으로 살고 있었다. 데릴사위로 차기 소가성의 성주 역할로 지내고 있었던 것이다. 고마 헤이와 소가노 마치는 고구려와 백제처럼 견원지간이었으며, 이를 왜국의 왕 오진은 정략결혼을 통해 해소하고자 했다. 따라서 백제의 밀사로 온 사두를 통해 내부 세력을 결속하고 고구려를 치기 위한 연합 작전을 펼친다. 그 전에 백제로부터 왕인 박사와 오경박사를 초청해 문명의 교류를 이루고자 하는 오진 왕의 노림수는 백제 태자를 데려오고 볼모로 삼겠다는 욕심도 있어보였다.

 

여기에서 아직기와 왕인 등 새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번 7권에서는 왜국과 백제와의 교류가 교과서로만 통해 들었던 장면들이 사실. 서로 좋게 보냈던 것만은 아니란 걸, 이 소설에서는 밝히고 있다. 과연 왕인은 대동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백제 아신왕과 왜국 오진왕, 해평, 목만치, 가야 세력까지 고구려에 대항하고자 하는 노력에 담덕은 어떻게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을지. 그리고 숙신 정벌에 대한 고민까지.

 

문득, 왕인과 담덕이 만나 함께 꿈꾸는 세상을 만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도래인에 대해서도 대마도의 역사와 왜국으로 건너간 백제인, 고구려인, 신라인, 가야인 등 유민에 대해서도 오늘날 정치와 종교 박해, 전쟁으로 떠도는 난민들이 그들처럼 느껴졌다.

 

 

 

 

@전쟁과 평화는 계란의 흰자위와 노른자위처럼 경계를 두고 있지만, 잘못 다루면 뒤섞여버릴 위험성을 다분히 안고 있었다.

 

 

@왕인은 그 대목을 음미하고 또 음미했다. 그러면서 대동세상이란 바로 그러한 전쟁이나 투기나 욕망이 없고, 모두가 공평하고 화평한 세상임을 다시금 마음속에 아로새길 수 있었다.

 

 

 

 

 

 

 

*이 책은 담덕북클럽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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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인문 기행 - 동해 바닷가 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
신정일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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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역사』에 이어 『해파랑길 인문 기행』을 만나게 되었는데 사실, 해파랑길이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제주 올레길, 남해 남파랑길만 알고 있던 나에게 신정일 문화사학자가 창시한 부산에서 통일전망대를 지나 북한 두만강까지 이어지는 해파랑길은 어떤 길일까?

 

이 책은 동해 바다를 따라 도보로 19일간의 여정으로 다녀온 여행기다. 단순히 도보 여행에서 보고 느낀 것을 기록하지 않고 역사적 사실과 문헌 기록을 통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문인들의 시와 무인들의 전투, 지역의 설화 등 그 역사와 함께 걷는 기행이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길', 중국의 '차마고도', 일본의 '시코쿠 순례길'과는 다른 우리 국토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해파랑길. 동해 푸른 바다와 수많은 포구, 그리고 해수욕장과 유형무형유산이 함께하는 이 길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즐겨 걷기를. 또한 언젠가 북쪽 두만강변의 녹둔도까지 1,600km의 길이 이어지고, 러시아를 건너 유럽에 닿고, 유럽에서 아프리카 케이프타운까지 세계에서 가장 긴 장거리 도보 답사길이 되기를 저자는 바란다. 

 

동해 해변을 따라 걷는 길엔 우리의 아픈 역사도 있었고, 군사 시설로 막아둔 길과 철길, 산업 단지 등 끊어진 길로 인해 돌아가기도 하고 차를 타야 할 경우도 있었다. 또한 개발로 인해 기록 속에 남은 유적이 없어지기도 하고, 재해로 인해 훼손되는 경우도 있었다.

 

부산 오륙도를 거쳐 울산, 경주, 포항, 영덕, 울진, 삼척, 정동진, 강릉,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열아흐레를 도보로 여행한 '현대판 김정호' 신정일 작가의 답사기가 여행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중에 북한까지 이어지는 답사기를 또 들을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이 책은 상상팸 14기 활동으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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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건축가 한 명쯤 - 미켈란젤로부터 김중업까지 19인의 건축거장
장정제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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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좋아하는 건축가 한 명쯤은 있으시죠? 이름을 모르더라도 멋진 건축물을 본다면 누가 설계했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셨을꺼예요.

이 책은 제목부터가 『좋아하는 건축가 한 명쯤』입니다. 책 표지에 미켈란젤로부터 김중업까지 19인의 건축거장을 담은 이야기라고 언급하고 있죠.

저에게도 익숙한 이름이 있는 반면, 모르는 건축가가 더 많았는데요. 반전은 이름은 몰랐어도 건축물은 알고 있었다는 것이었죠. 

 

미켈란젤로와 자하 하디드, 안토니 가우디 이 코르네트, 안도 다다오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들입니다. 그리고 한국 건축가도 있습니다. 김수근과 김중업. 이름을 몰랐어도 서울 사시는 분이라면 경동교회와 잠실 주경기장은 아시겠죠? 김수근의 작품입니다. 김중업 또한 올림픽공원 세계 평화의 문과 주한프랑스대사관을 디자인한 분입니다. 두 분다 한국 근대건축의 역사를 대변하며 동시대를 사셨던 분이네요. 한국의 전통미를 살려내려고 하셨던 두 분이 기억나네요.

 

또 우리나라와 인연이 있는 건축가들도 있죠.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를 계획한 자하 하디드. 렘 콜하스는 리움 미술관 내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와 서울대학교 미술관, 광교의 갤러리아 백화점을 계획했다고 하네요. 프랭크 게리는 루이비통 메종 서울에서 공간 내외부를 디자인했다고 해요. 다니엘 리베스킨트는 서울 삼성동의 아이파크타워와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주상복합 아파트를, 안도 다다오는 아시죠? 서울 LG 아트센터를 계획했다고 하네요.

 

이렇게 알고 나면 보이는 건축물의 특성들이 개개인 건축가들의 특징에 따라 만들어진다는 사실들. 오늘날 아파트의 시작을 만들어낸 르코르뷔지에가 현대건축의 선구자란 내용도, 유일한 한국인 제자가 김중업이었단 사실도 흥미로웠네요.

 

이 책에서 저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편이 인상깊었어요. 이름은 낯설었지만, 자연과 하나된 건축물인 낙수장과 구겐하임 미술관은 알고 있었거든요. 현대의 미국 가정의 많은 기능과 주거 디자인은 라이트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니 우리에게 익숙할 수도 있겠네요. 

 

디자인은 예쁘지만 공간 사용에 불편하기만 한 구겐하임 미술관처럼 건축물에 대해 여러 시각이 존재합니다. 보는 것과 다르게 주거 공간이 생활이 불편하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낙수장을 통해서도 생각해보네요. 그리고 우리나라에 특히 더 많은 아파트들. 활용면에서는 최고이지만, 천편일률적인 디자인들이 건축물로서 가치가 있는 것인지도요. 

 

건축물과 건축가들을 대략적으로 알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보시길. 더 많은 시대와 건축가를, 더 풍부한 삽화가 실렸으면 책이 더 두껍고 양장의 재질이었으면 하고 내심 아쉬운 맘을 내비쳐봅니다. 대부분은 모더니즘과 현대건축의 전문가들을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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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셀프 트래블 - 2023-2024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5
정승원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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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 셀프트래블』에 이은 『베트남 셀프트래블』을 만나본다. 우리에게 이제는 친숙한 베트남. 우리나라에 비자로 취업하러 온 인력들도 많고, 우리도 관광을 가거나 이민을 가거나 가서 사업을 하거나 기업이 진출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가 있는 나라이다.

 

그런 베트남에도 유명한 관광지가 있었으니, 이번 '23~'24 최신판에서 팬데믹 이후 변화된 곳을 반영하고 또 가볼만 한 곳을 추천한다.

 

이 책은 베트남의 북부 지역(하노이, 하이퐁, 하롱베이, 닌빈, 깟바섬, 사파, 퐁냐케방), 중부 지역(후에, 다낭, 호이안), 남부 지역(나트랑, 달랏, 무이네, 호찌민 시티), 푸꾸옥을 담고 있다.

 

남북으로 긴 지형을 갖고 있는 베트남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이 있으며, 각종 유명지에서 선정한 아름다운 비치들도 존재한다. 

 

어느 곳을 가야할 지 모르겠다면 자신이 좋아하고, 즐기고 싶은 취향의 추천루트를 찾아보면 된다.  위의 북부, 중부, 남부 지역을 골고루 설명하고 있고, 각종 숙소와 음식점, 가볼 곳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으니 바쁘게 일정을 짤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도 잘맞는 베트남 음식들을 하나씩 찾아보고 도장깨기처럼 투어하는 코스도 재밌을 것 같다. 

 

미식투어와 함께 자연 경관을 둘러보는 코스도 나는 좋을 것 같아 다음 베트남 여행은 남부 쪽으로 가보고 싶다. 북부의 하롱베이 크루즈 여행도 재밌을 것 같은데 부모님과 함께 가면 좋으려나?

 

 

 

 

 

 

*이 책은 상상팸 14기 활동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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