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태왕 담덕 3 - 여명의 기운
엄광용 지음 / 새움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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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2권까지의 내용이 희미해져갈 때쯤, 3권이 당도했다. 양장본의 372페이지는 보는 순간 답답해지지만, 책을 펴보는 순간 기억이 돌아오면서 순식간에 끝에 도달한다.

 

고구려 대왕 구부와 백제 대왕 수가 흉년임에도 전쟁을 일으켜 부소갑과 평양성에서 사상자를 낸다. 선왕 죽음의 책임론과 인삼 재배지인 부소갑을 획득하기 위해 무리한 전쟁을 하는데, 되려 역공을 당할 위기에 처하자 줄행랑을 치는 구부. 백제 대왕 수는 평양성으로 소리 소문없이 진격하고 고구려는 을두미가 군을 이끌어 승리로 이끈다. 일명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 통쾌하다! 

 

아, 3권엔 해평과 하대곤의 빌런 활약이 두드러지는데, 끝내 역모를 실행하는 자들이다. 그 전에 이야기들로는 흉년으로 도둑떼들의 활약이 나온다. 이웃집의 어린아이를 훔쳐 삶아먹는다는 설명에 내 눈을 의심했다. 거란족으로부터 한 여인을 구하고 아이를 맡게 된 소진 낭자! 추수의 아들 업복이와 같은 처지인 이 아이도 담덕과 인연이 있겠지?

 

드디어 담덕이 등장한다. 활 잘쏘고 영특한 아이로 나오는데 때론 아이같은 천방지축으로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어린 나이에 호랑이 사냥에 나서는 것을 보면... 간땡이가 부었지... 추수는 해적을 소탕하고 무역일에 바빠지면서, 업복이는 하가촌에서 담덕과 지내게 되는데 둘이 쿵짝이 잘맞는다. 담덕의 어른스러움과 총기를 존경하면서도 위험에 빠지면 나서기도 한다.

 

그리고 해평과 하대곤의 역모는 결국 실패하는데, 우적의 도움으로 해평은 왜나라로 도망간다. 자꾸 옆에서 반역을 부추기는 하대곤이 죽어서 속시원한데, 해평이 도망가서 아쉽긴하다. 한편으론, 아버지는 훌륭한 황자였는데 아들은 왜 그 성미에 그 성질머리인지... 

 

백제 수는 죽고, 백제는 내분이 일어나는 중인데, 고구려 대왕 구부도 병색이 짙다. 다음 권에서는 이련이 왕위에 오를 것 같다. 또한 고구려 위쪽으로 전진도 전쟁과 내분으로 후연이 생기고 망해가고 있다. 앞으로 고구려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4권에 계속...

 

 

 

 

*담덕북클럽으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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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서울홈스테이 - 60대 영알못 엄마와 30대 회사원 딸의 좌충우돌 외국인 홈스테이 운영기
윤여름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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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 외국인 홈스테이를 운영하는 가정집이 있다. 60대 영알못 엄마와 30대 회사원 딸의 서울홈스테이. 재밌을 것 같아 선택한 책이다.

 

서울이나 제주, 관광지엔 에어비앤비가 많은 것으로 안다. 이번에 알게 된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그것은 꼭 집주인이 함께 살고 있어야 한다는 것. 하숙의 의미와 같다. 그러나 영알못인 엄마와 딸이 홈스테이를 꾸려나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경영학을 전공했고, 여행을 다니면서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며 다른 나라 사람들을 만나며 이야기할 수 있는 매력에 빠져 홈스테이를 결정하게 되었는다는 여름 작가. 아버지가 갑작스레 돌아가시고 전업주부인 엄마를 위해서도 새로운 결심이었던 홈스테이. 6년째 운영중인 홈스테이로 삶의 변화를 맞이했다는 이야기.

 

어떻게 영알못인 엄마가 홈스테이를 꾸려나가는 안주인이자 대표가 되었고, 이제 먼저 나서서 홈스테이를 적극 추천하는 사장님의 영업마인드가 생겨났는지 책을 읽어보면 재밌다.

 

62년생 호랑이띠 전업주부였던 최순례. 대한민국 오지라퍼 겸 정 많고, 손 큰 사장님. 공과금은 아끼지만, 밥만큼은 누구보다 잘챙겨먹어야한다는 우리의 평범한 엄마다. 영알못이지만 문제 해결능력은 슈퍼우먼인 그녀는 외국인 홈스테이에서 중요한 것은 영어가 아니라는 것을 몸소 알려준다.

 

첫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손품을 팔며 밤마다 영업을 뛰었던 영업사원 여름. 낮에는 회사원으로 때론 호스트와 게스트의 통역관과 여행친구로 한 몫한 홈스테이에 없어서는 안될 주인딸.

 

사생활과 인정 그 사이. 원활한 홈스테이 운영을 위해 어느 정도의 인내와 어느 정도의 무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은 체크할 사항이다.

 

홈스테이를 하면서 편견과 선입견이 옅어지고 열린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도 얻은 결실이다. 

 

한류의 인기는 런닝맨에 진심인 하숙생을 보며 나도 놀라웠고, 채식과 장애인, 아이가 있는 부모들까지. 이들이 한국에서 살기 힘든 부류라는 말에 나도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게스트들과의 에피소드 외에도 홈스테이를 하기 위한 준비과정이 수록되어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Ps. 책에 사진들이 살짝 아쉬웠는데 인스타그램에서 찾아보니 풍성하고 매력적인 사진들이 많이 올라와있다. 한번 찾아보자! 명품 슬리퍼에 숨겨진 비밀도 있다!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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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미생물, 우주와 만나다 - 온 세상을 뒤흔들어온 가장 미세한 존재들에 대하여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헬무트 융비르트 지음, 유영미 옮김, 김성건 감수 / 갈매나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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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읽어도 100개의 미생물을 기억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미생물 이름들이 너무 어려워~~ 앞서 읽은 초파리보다 난이도가 조금 높아보이는 건 아무래도 이름 때문이 아닐까? 물론 익숙한 비피도나 헬리코박터, 코로나, 인유두종 등이 눈에 띄었지만, 처음 듣는 이름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천문학자와 생물학자가 이야기하는 걸 들어보면 태초에 인간이 존재하기도 전에 있었고, 인간이 사라진 뒤에도 오래 남을 미생물의 존재.  우주의 행성 탐사에서도 외계 생명체를 찾고, 미생물의 존재가 중요하다는 사실. 한 사람의 신체 안에 있는 세균 수도 100조 개에 이르고, 인류의 역사, 일상, 건강, 환경 모든 삶의 근간이 미생물의 영향을 받는다.

 

지구상의 미생물은 칼 워즈의 분류법에 따라 세균과 고세균, 진핵미생물로 나눌 수 있고 이 책에서는 바이러스까지 포함하고 있다. 책에 나오는 분류는 위에 따르면 세균이 29개, 고세균이 23개, 진핵미생물이 23개, 바이러스가 24개, 지구상의 생명의 조상 루카LUCA 1개다.

 

천문학에서 항성 목록을 만들 때는 일련번호를 부여하지만, 미생물은 대부분 라틴어나 그리스어에서 이름을 붙인다고 한다. 이들 언어에 익숙하다면 이름 자체가 많은 것을 알려준다고 하는데 알 수 없는 나는 어리둥절... 그래서 더 눈에 익히기 힘들었나보다.

 

자연에서 보통의 미생물은 형태가 없거나 둥근 형태를 띠는데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을 띠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미생물의 모양은 내부 액체가 결정한다는 사실! '삼투압'이 중요하다.

 

미생물들은 어느 곳에나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얼음 속에도, 끓는 물에도, 지구 깊은 곳에도, 고산지대에서도, 염도나 산도 혹은 독성 물질이 있어서 인간은 절대로 살 수 없는 환경에서도 산다. 심지어 폐수 속에서도.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사는 미생물을 토대로 우린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인간 역시 포유류로서 우리 안에 세균과 미생물들을 합친 존재이다. 생명이 어떻게 기능하는지 알고자 한다면, 다양한 종 사이의 전체 협업도 이해해야 한다. 인간, 풀, 세균을 막론하고 아무도 혼자서만 살아갈 수 없다.

 

전 세계 인구가 70억이 넘지만, 1990년 대 펠라지박터 유비퀴는 바다의 모든 살아 있는 미생물 세포의 4분의 1정도를 이루었고, 2013년에 발견된 펠라지박터 유비퀴를 감염시키는 HTVC010P는 스스로 복제하는 바이러스로 개체 수가 가장 많은 걸로 알려졌다. 모든 바이러스를 일렬로 세우면 1000억 광년이라고 한다는데...

 

우리가 볼 수 있는 사자나 코끼리의 동물원을 본따 미생물 동물원도 있다고 한다. 2014년 암스테르담 동물원 내에 세계 최초로 미생물관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름이 '마이크로피아 Microopia'. 오스트리아에서도 인스부르크 치를에 '미크로브알피나 MikrobAlpina'가 2022년 개관 예정이라고 한다.

 

기억에 남는 내용들을 정리해봤는데 이외에도 놀라운 사실들이 많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바이러스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낯설었던 미생물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기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하나둘 공부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갈매나무 10기 서포터즈 활동으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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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서양 미술사 - 동굴 벽화에서 뱅크시로 향하는 특급 열차!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이연식 지음 / 주니어태학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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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미술에 관심이 많아 여러 책을 봤는데 이 책은 선사 시대부터 현대까지 연대로 정리한 서양미술사다. 학창시절 달달 외웠던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르네상스와 사실주의, 인상주의에 화가들까지. 그 땐 오로지 시험을 위해 암기했던 미술과목이었다면, 성인이 된 지금은 시대의 흐름을 음미하면서 다시금 들여다보게 된다. 어쩌면, 우리에게 어렵다고 느껴졌던 것이 그림 그 자체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같다. 나를 그린 화가는 이 당시, 어떤 시대에 어떤 감정으로 나를 그렸는지 한 번 느껴보라고. 마음에 든다면 좀 더 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동굴 벽화하면 라스코와 알타미라가 생각나지만, 1994년 프랑스에서 더 오래된 '쇼베 Chauvet 동굴 벽화'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무려 3만 2천 년 전의 것으로 밝혀졌는데 사자와 코뿔소 등의 맹수와 화가의 손자국이 찍혀있다.  '쇼베 동굴의 피카소'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들에 집중했는데, 루브르나 대영박물관에 전세계의 미술작품이 많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다. 19세기 초, 오스만 제국 주재 영국 대사였던 엘긴 경은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둘레를 장식했던 조각의 90%를 뜯어가서 자신의 집을 장식했다. 그러나 돈을 너무 많이 써서 파산해 영국박물관에 팔았다는 사실. 그리스가 독립해 찾아오려고 노력했지만, 여전히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엘기니즘 Elginism'은 여기서 나온 이름이다. 우리나라도 많은 미술품이 해외로 떠돌고 있는데 약탈해가서 내놓지 않는 행태에 심히 그리스의 입장이 이해된다.

 

르네상스 예술에서 기억해야 할 인물은 '바사리 Vasari'이다.  미켈란젤로의 제자로 여러 회화, 조각, 건축 분야에 작품을 남겼지만 그가 유명한 것은 <예술가 열전>을 펴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 200여 명의 삶과 작품을 기록했다고 하는데, 세계 최초의 본격적인 미술사로 평가받고 있다. '미술사학의 아버지'라는 바사리~ 아셨나요?

 

물감 발명에 있어서도 흥미로운 사실을 읽었다. 튜브 물감이 발명되기 전에는 물감을 동물 방광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는 사실! 주머니를 열면 물감이 말라 쓸 수 없었다는데 미국의 화가 존 고프 랜드가 1840년대 금속인 아연으로 튜브를 만들어 특허를 얻었다는 것. 이후 야외에 이젤과 튜브 물감을 갖고 나가 풍경을 그렸다는 화가들. 참 편리한 발명이었네요!

 

우리가 알고 있던 미술사의 시대 구분 선사 시대 - 고대 미술 - 중세 미술 - 근대 미술 - 프랑스 혁명 이후 나타난 낭만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 현대 미술에서 야수주의, 표현주의, 추상주의, 초현실주의, 팝 아트, 미디어아트, 그라피티까지 책 제목 그대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서양 미술사>가 펼쳐진다.

 

외우기에 급급해 지나쳤던 미술사에 이해를 돕기 위해서 이 책을 읽어보자~ 학생들 뿐만 아니라 성인들까지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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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와 김대중의 대화 - 우리들의 자화상
류상영 지음 / 논형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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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중요한 두 대통령. 박정희와 김대중의 대화를 통해 현대사에서 중요한 사건들을 다시 되짚어본다. 1968년 1월 1일 신년하례식에서 단 한 번 만나 짧은 대화를 한 것이 두 사람이 만난 전부였다. 정치적 격변 속에서 때론 같은 생각과 때론 다른 의견으로 정치인의 삶을 산 두 사람. 류상영 저자의 저서와 논문을 보니 이 시대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한 것 같다. 이 책은 그 연구 결과로서 우리가 사건으로만 알고 있었던 굵직한 내용과 개인의 인생사 전반과 그들의 철학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프롤로그에서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는데, 먼저 읽고 들어가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서로 대면해서 의견을 나누지 못하고 언론사와 주변 인물들에게서 그들의 정책과 활동을 들었던 시대에 저자는 그들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심정으로 대화체로 사회자로서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박정희에 대한 연구는 김대중에 비해 미약한 점이 있단 것도 밝히고 있다. 주변인의 이야기와 혹은 자신의 저서 <국가와 혁명과 나>에 대한 내용이 많은 편이다. 김대중에 대한 자료는 기록이 많은 편이고, 자서전의 내용도 많이 참고했다. 

 

여전히 논란이 많은 박정희에 대한 연구. 이 책을 통해 몰랐던 사실들과 그의 철학을 알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고생한 그들이 대통령이 되기까지 죽을 고비를 넘기고 그들의 신념에 따라 일생을 살기까지 이 책은 한국 현대사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한 번 쯤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내용은 어렵지 않게 쓰여져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정치적인 내용과 본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둘의 시선을 비교하며 읽는 흥미로움도 있다.

 

이 책을 쓰기까지 많은 참고문헌을 정리하고 두 사람의 연보까지 표로 정리한 점은 보기 좋았다. 덧붙여 에피소드로 둘의 청년시절을 통해 오늘날 우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까지 끝까지 읽어도 부족한 점이 없다.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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