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매싱>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
-
스매싱 - 아이디어가 막힐 때 돌파하는 힘
정상수 글.그림 / 해냄 / 2010년 1월
평점 :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아이디어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경우가 많다. 나역시 그런 케이스지만, 그렇다고 아이디어 자체에 매달리지는 않는다. 왜 그럴까. 아이디어 라는 것이 항상 샘물처럼 솟아오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디어 역시 현실에서의 부족함과 불편함의 소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위해서는 현장에서 열심히 생활하고 적응해야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내 머리가 어떻게든 해결하는 노력과 긴장이 필요하다.
저자인 정상수씨를 잘 모른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광고 관련 일을 하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활동 경력을 통해 아이디어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는 것만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는 아이디어에 관련한 책 뿐만아니라 경제 자기계발에 관한 책도 많이 읽은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읽어 온 책들과 경험을 노트에 기입하며 오늘의 이 한권의 책이 빛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무려 28장의 부분별 테마와 요약정리 형식의 팁은 이를 대변하는 것이었지만, 독자인 나는 약간의 실망감도 있었다. 너무나 많은 내용을 담으려니 독자로 하여금 설득력의 측면에서는 부족한 감을 지울 수 없었다. 사실 나는 자기계발서를 잘 사지는 않는다. 아이디어 창출과 실행, 설득을 담고 있는 책이지만, 사실 이런 류의 책은 읽고 덮어두면 다 잊어버린다. 정말 중요한 감동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디어, 어떻게 보면 자신이 수십년 살아오면서 정형화된 틀안에서 생각하고 행동한 사람이 책 한권을 읽었다고 아이디어가 펑펑나오고 멋지게 실행하고,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는 없다고 본다. 자기계발서는 읽는 동안에는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들지만, 기존에 가진 사고방식을 뒤집어 엎을 정도라면 큰 자극이 없으면 효과는 없다. 우리 두뇌는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부분에서는 철옹성을 연상시킬 정도로 강력하게 보호막을 치고 보수적이다. 그래서 한권의 책을 읽더라도 너무 많은 내용을 담은 책보다, 내용이 적더라도 하나라도 실천할 수 있는 자극제와 같은 책이 우리에게는 좋다. 마음으로 느껴 정말 아이디어를 내보고 싶은 충동을 줄 수 있고, 기존의 안일한 삶을 변화를 줄 수 있는 책이 필요한 것이다.
앞서 말한대로 이 책은 아이디어에 대한 생각, 아이디어를 대하는 자세,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환경 뿐만 아니라, 내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방법까지, 일반 직장인에서도 호감이 가는 내용들이 많다. 또한,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방법, 콘셉트가 모호할 때 활용하면 도움이 되는 11가지 방법, 능수능란한 이야기꾼이 되기 위한 4가지 비법, 눈에 띄는 헤드라인을 만들어주는 단어들, 머리를 비우는 9가지 비법, 회의 잘하는 10가지 비결등 무슨 해결사와 같은 제목들이만, 허전함은 여전하다. 몰입(p154), 사내정치(p162), 나를 다스리는 지혜(p168), 대화기술(p230,234) 정도가 관심이 가고, 저자가 소개한 책들도 참고용으로 다시 읽어보는 게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