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
매튜 메이 지음, 박세연 옮김 / 살림Biz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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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을 자극하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올까. 읽는 내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결론부분에서 생각보다 시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양인인 저자가 동양사상에 매료되었는지, 명상 개념을 도입한다. 동양사상에서는 일찍이 '판단중지'를 통해 평화로운 마음상태를 강조한다. 원효대사도 사물은 '비유이비무'라고 정의한다. 규정할 수 없으니 미리 판단하지 말라한다. 상황에 맞게 마음을 움직이면 된다고 할 뿐. 마음의 전지전능을 믿고 있는 것이다. 이를 여래장이라 한다.

저자는 우아한 아이디어가 최적의 알파구간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명상을 통해 사물을 보다 올바르게 관찰할 수 있다고 본다. 저자가 말하는 우아한 아이디어의 요소는 대칭, 여백,생략, 지속가능성을 들고 있는데, 사실 이 용어만으로는 쉽게 와닿지는 않는다. 개념을 구분시키는 것도 본질파악에 장애가 되지 않나 생각해본다. 그래서 책에 소개되는 많은 사례를 통해 개념의 윤곽을 잡을 수 있다.  

대칭은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것을 연결하거나 조화, 통합의 의미로 통한다. 거시적인 상대성이론과 미시적인 양자역학을 초끈이론으로 설명하거나, 과학과 예술을 결합시키는 구상을 한 테일러의 실험을 통해 프랙털을 이끌어내거나, 리바이플라인, 홈존을 통해 인간에겐 오히려 시스템에 얽매이지 않고 복잡한 상황에 스스로 대처하는 능력을 가졌음을 지적한다.  

여백은 인간의 호기심, 상상력이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는 지를 잘 설명해준다. 오히려 더 혼란스럽게, 덜 분명하게 해야만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상상하게 한다고 한다. 다빈치의 스푸마토 기법이나, 스티브 잡스의 하지않기 전략, 호기심의 정보격차이론을 통해서 무엇인가를 알 듯 모를 듯하는 상황이 여백이 주는 묘미다. 다만, 호기심도 너무 낮으면 생기지 않고, 너무 높으면 두려움으로 변해 회피하게 된다는 점에서 유효범위를 정한다. 즉 기존 정보가 많을수록, 숨겨진 정보가 구체적 획기적이고, 스스로 호기심을 풀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제공해야한다는 점이다.  

생략은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상태, 과부하를 없애는 노력을 말한다. 암스트롱과 카마이클 코치가 작은  개선이라도  끊임없이 추구하는 모습이나, 일본의 카이젠 이념(무리, 무라, 무다), 사라의 꿈의 집에서 보여준 천장을 달리해서 다양한 공간을 연출하는 장면은, 생략이 단순히 무조건 줄이는 것이 아니고, 다른 요인을 증가시켜 균형과 조화, 개선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요소중외에도 지속가능성의 개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가 합리적이라는 지식도 주어진 가정에 근거할 뿐이고, 인간 대부분 작은 성과에 안주하고 즉각적이고 대충 만족하는 본능때문에 사물의 본질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당연시 되는 지식의 합리성에 빠지지 않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안일한 우리 두뇌의 아둔함을 극복해야만 사물의 본질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은 무엇일까. 사물을 멋대로 재단하지 말고. 평정한 마음 상태대로 몰입하고 실천하라는 것이다. 용어나 개념이 어떻든 많은 사례가 읽는 재미를 더하는 책이다. 일독하고 다른 책과 연계해서 읽어보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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