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나라들
토니 휠러 지음, 김문주 옮김 / 컬처그라퍼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심상치않다. 나쁜 나라들..선정한 기준은 세가지다. 국민이 누릴 수 있는 자유, 테러리즘과 관련성, 다른 나라에 대한 외부위협 침략가능성..그 기준에서 가장 나쁜 점수를 얻은 나라는 북한이다. 그렇다면 북한에 가장 근접한 우리의 시각에서 북한이 세상에 가장 나쁜 나라라고 생각하는 우리 국민은 얼마나 될까..저자가 밝힌대로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역시 외부위협점수는 나쁜나라들과 어깨를 같이한다고 평가한다. 서방인의 시각에서 바라 본 나쁜 나라들에게 있어 서방국가들도 나쁜 나라일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 토니 휠러는 독특한 여행가임은 분명하다. 여행하기 꺼려한 곳을 골라 열정만으로 이 나라들을 여행한다. 물론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왜 이 나라들을 나쁜 나라라고 하는지, 그들 국민들과 접촉하며 피부로 느끼고자 한다. 미국이 그토록 싫어하는 이란 사람들은 오히려 친절하기 그지없다. 이란 여행중에 받은 친절함에 나쁜 나라에 대한 시각이 갸우뚱거려진다. 아프카니스탄을 여행중에는 전쟁의 포화속에 그 국민들이 받는 고통에 대해 가슴 아파한다. 소련을 몰아낸 무자헤딘정권, 다시 이를 뒤엎고 정권을 획득한 탈리반 역시 자신들만의 영향력 확보에만 치중한다. 국민의 자유는 어디에도 없고, 자신의 사상과 달리한 문화재파괴도 서슴치 않는다.
 
그런데 나쁜 나라들 사이에 항상 등장하는 고정 고객이 있다. 미국 CIA이다. 미국은 그 나라 국민의 자유와 권익을 위해 보다 민주적인 정부를 지원한다는 명목을 내세우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냉전시대에 대응해서, 서방의 테레위협이 되는 단체를 막기위해, 자신의 말을 잘 듣는 독재정권에도 지원을 한다. 그렇다보니 그 나라 국민의 자유 권익은 더욱 후퇴하게 된다. 미국의 눈에 가시같은 쿠바의 체게바라, 이란의 호메이니[이슬람권에서 악마의 시를 쓴 살만루시니에 대한 사형선고(아야툴라판결)을 내렸다], 이라크의 사담, 리비아의 가다피, 북한의 김정일, 알바니아의 엔버호자은 그 나라에서는 영웅이다.
 
이 책의 장점이 하나 더 있다. 일반 여행서와는 달리 각 나라의 역사, 정치적 상황을 적절히 알려준다는 점이다. 사실 저자의 폭넓은 시야에 감동을 받았다. 어는 정도 중립적인 시각도 마음에 든다. 한권의 여행서를 통해 소위 분쟁지역에 대한 정치적 역사적 시각을 갖게된다는 점은 나에게는 일거양득이다. 북한에 관한 내용부터 읽었지만, 나에게 크게 감동적인 부분은 없었다. 정말 유령같은 도시에 짓다만 피라밋모양의 유경호텔이 보고싶을 뿐.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인권사각지대이고 전쟁이 끝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아프리카 나라들에 관한 여행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물론 부록에 약간 실어놓았긴 했지만, 아마도 언젠가 저자가 도전하는 여행지가 아닐지..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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