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보는 세계 미술사] 서평을 올려주세요
지도로 보는 세계 미술사
바이잉 지음, 한혜성 옮김 / 시그마북스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은 미술사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난감한 경우가 많다. 대학다닐적에 서양사를 전공하는 친구를 사귄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는 통합적 시각을 강조한 기억이 난다. 통합적 시각이 애매하기는 하지만, 시대적으로 대륙별로 다같이 편협되지 않게 바라보지 않고 바라보자는 이야기로 들려졌다. 그러나 그당시 전공자가 보는 책외에는 특별하게 볼 만한 책이 없었다. 

요즘도 문화센터나 공연장에는 거장들의 작품들이 내걸린다. 그들의 작품이 국내에 전시되면 대통령경호하듯 특급작전이 벌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작품의 조그만 손상이 있어서도 안되고, 더욱이 도난은 더욱 큰일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어렵게 국내에 온 거장의 작품들을 만나게 되면 우리는 어떻게 감상해야 할 지 솔직히 불안하다. 최소한 기초지식도 없이 다가가려니 당연한 노릇이다. 

세계는 지금 문화와 예술 전쟁을 하고 있다고 한다.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에는 어김없이 돈이 모인다. 문화를 읽는 코드를 키워야 수십억의 돈을 가져올 수 있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경제 관념은 지났다고 한다. 유병률기자의 '딜리셔스 샌드위치'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앞으로 시대는 문화를 통해 돈이 모이고, 그 돈이 문화를 살찌운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개인의 문화생활이 보장된 기업만이 구성원들이 창의성을 발휘해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도로 보는 세계미술사]는 미술과 역사와 지도의 만남이다. 책 한권에 비교학적, 통합적 시각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선사, 고대, 고전시대, 중세기, 15~6세기, 17~8세기, 19세기, 20세기, 1980년대 이후로 구분해서 그 속에 각 대륙별로 검토하고 있다. 그래서 한 대륙을 골라 쭉 읽어나가도 괜찮고, 자신이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사전처럼 찾기도 수월하다. 또한 책속에는 유명한 많은 그림들과 설명이 있어 아무 페이지나 열고 읽고 감상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처음부터 읽어나간다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아니 그럴 필요없다. 그렇게 하면 금새 지쳐버리게 된다. 그냥 여기저기 마음대로 펴고 그림을 먼저 감상하는 것이 어떤지.. 사실 책 한권에 많은 것을 집어넣다보니 글씨가 너무 작다. 설명도 축약되어 완벽한 이해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 더 심한 문제점도 있다. 아프리카 미술은 세 페이지(p153~5)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 대한 미술은 아예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약탈된 우리 미술품이 일본 미술로 잘못 소개되어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p95~7) 

잘 살지 못했어도 자긍심 하나로 살아 온 우리 민족은 세계 어느 나라 못지 않은  오래된 역사를 가졌다. 그 역사만큼 훌륭한 문화유산도 많이 있다. 그동안 먹고 살기 위해 경제대국으로 도약하는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문화대국으로 성장했으면 바람이다. 이런 책조차 우리 문화, 미술이 실려있지 않는 경우라면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문화에 소홀했는지 반성해야 할 것 같다. 책을 덮고 아쉬운 마음이 계속 드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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