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광우병을 말하다 - 최신 연구로 확인하는 인간광우병의 실체와 운명
유수민 지음 / 지안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그동안 광우병에 관한 책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었다. 물론 광우병에 관한 관심과 불안이 한참 고조되어 있을때 외국에서 번역되어 나온 책들이다. 나 역시 [살인단백질 이야기]를 읽은 바 있어 광우병에 관한 어느정도 지식 기반은 가지고 있었다. 문제는 그로인해 광우병에 관한 정확한 지식을 가졌는가 라는 점인데 사실 광우병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더 생기게 되었다는 점이다. 미국산 소고기를 절대 먹어서는 안된다고 생각되었다.

모르고 막연하면 불안하다

사람들이 갖는 불안과 공포에 대한 감정을 갖는 이유는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일에 대한 불안, 미래에 대한 불안, 사람에 대한 불안등 불안은 우리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찾아오는 현상이다. 알면 불안과 두려움을 넘어서 자신감이 든다. 그 것에 대한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면 자신이 맞설 수 있게 된다. 아마도 이 책의 저자도 그동안 광우병에 관한 책과 논문을 뒤져보며 다다른 결론을 이 책에 담아 놓았다. 사실 이 책은 지금껏 광우병에 관한 책들의 종합정리라고 압축할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결론 역시, 광우병에 대한 지나친 우려보다 낙관적인 시각을 말하고 있다.

광우병의 역사부터 광우병이 생길 수 있는 전제조건도 꼼꼼하게 추적해 나간다. 광우병에 관한 역사는 이미 다른 책에서도 많이 언급되었다. 식인풍습, 양들의 스크래피현상, 이유없이 죽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등.  이 책이 돋보이는 부분은 광우병이 왜 영국에서 이렇게 많이 발생되었는지를 살펴보고 우리 여건과 비교해본다. 또한 광우병이 걸린 나라, 광우병 환자들의 유전적 요인도 참고하며 우리 국민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느냐 하는 점도 검증해간다. 아마도 우리나라에 광우병 환자가 나타나려면 최소 20년에 한명꼴이라고 결론을 지어버린다.

근본적 대책없이는, 그래도 불안과 의구심은 계속된다

한편으로는 저자의 낙관적 시각에 안심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광우병을 희귀병중의 하나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있는 많은 희귀병 환자나 그 가족이 설마 자기에게 그런 병이 걸릴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다. 요즘 유행처럼 되어버린 각종 암환자나 그 가족들 역시 드라마속에서나 있었을 상황이 자신앞에 현실적으로 암과 싸우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광우병의 위험을 안고 있는 외국 소를 들여와서 굳이 불안과 위험을 자초할 필요는 있을까. 옛부터 소머리,내장, 사골을 즐겨먹는 우리 전통 식습관을 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20년에 한 명 나온다는 숫자역시 우리 민족이 20년만을 사는 것은 아니질 않은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저자의 논리를 곡해하거나 핵심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어도 광우병에 대한 불안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는다. 저자가 위험하다는 부분과 발생가능성이라는 부분을 혼동하지 말 것을 강조하면서 낙관적 시각을 이야기 해도, 과학과 통계의 오류도 우리가 많이 목격하지 않았는지. 사실 광우병이야기만 나오면 가슴 한 곳이 답답하다. 우리 먹거리에 대한 위헙과 불안이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소를 키우는 농민들이 겪게 될 고통, 서민들은 계속 불안과 위험에 노출되는 현실이 마음 아프다. 정부 역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한다. 얼마지나면 금방 잊어버리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권이 걸려있으므로 냉정하고 현실성이 있는 자세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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