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과학 대탐험
꿈꾸는과학 글.사진, 정재승 / 궁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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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있을까, 반문해본다. 요즘에도 '일본'에 관한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그들을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는 없다. 이번 [일본과학 대탐험]이라는 책도 '과학'이라는 테마로 젊은 과학도들이 일본 탐방에 나선다. 기념관, 과학관을 돌아보기도 하고, 일본인들의 생활상과 문화도 살펴보면서 과학과 연관지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진 것이다. 

노벨과학수상자를 9명이나마 배출한 과학대국, 한해 21억권의 만화책을 출간하고 만화백화점이라는 '만다라케'를 가지고 세계의 모든 출판물이 6개월내 번역되어 나오는 출판강국, 휴먼로봇 아시모 큐리오, 그리고 강아지로봇 아이보의 로봇왕국, 어디 그뿐인가 시민천문대가 200개 이상이고, 우주항공과 광학분야에 초일류를 , 미래 차세대 자동차 기술도 선두를 달리고 있지 않은가,

또한 이 책에는 라면을 처음 발명한 일본의 과학적 탐구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일본 문화, 기모노, 성, 절, 정원에 대해서도 과학적 미학을 찾아나선다. 읽다보면 일본에 대한 부러움 투성이다. 그렇지만 이런 탐방이 수박겉핣기식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지울 수 없었다. 그것은 그들이 보여주는 것만 보고왔기 때문이다. 

다른 외국인의 눈에 비친 일본의 모습은 어떨까? 일본에 관한 대표적 고전인 미국의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에서는 섬세한 미적측면(국화)과 공격적 무력숭배(칼)의 양면을 파고들었고<물론 최근 개역판(문예출판사)에서는 다른 의미로 해석한다>, 20년동안 일본 지국장을 지낸 패트릭 스미스는 [일본의 재구성]에서 일본 역시 조기교육, 사교육, 학교폭력, 관료들의 부패, 일본내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등 어두운면도 짚어준다.

여기에 일본인 자신들이 바라보는 시각으로, 이케가미 에이코의 [사무라이의 나라]에서는 사무라이의 '명예'관념이 일본민족의 집단성과 개인주의 심성의 바탕이 되었다고 본다. 이유와 근거가 어떻든 일본을 바라보는 시각은 모순덩어리처럼 보이는 그들의 근성속에서도 자긍심이 넘쳐난다는 점이다.

아직도 일본 지배층은 군국주의의 망령속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중적인 일본의 모습에, 매번 일본에 대한 적대적인 감정만을 가진다거나, 마냥 부러운 대상만으로 보기에는 부족함이 엿보인다. 감정적인 대응에 앞서, 일본의 실체를 보다 면밀히 검토하며 과학강국속에 숨어있는 의도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그동안 과학자의 도덕적 책무를 벗어난 행위가 엄청난 재앙을 초래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책은 하루정도면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서술되어있다. 단순히 한번 가고싶다는 여행기정도로 끝나지말고, 미래의 우리 청소년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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