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또한 그동안 소외되었던 모래알 같았던 '대중'의 힘은 민의를 대변하는커다란 정치공동체로 발돋음하고 있습니다. 요즘 미국 쇠고기 수입고시 파동으로 나라 전체가 술렁거립니다. 벌써 한달이상 촛불집회가 연이어 열리고 있고, 그 와중에도 민심을 외면한 고시강행 조치는 국민을 분노로 들끓게 했습니다. 위정자의 잘못으로 애궂은 시민과 전경들과의 몸싸움으로 서로에게 또다시 아픈 상처만 남기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긴박했던 촛불집회와 거리시위 현장의 모습은 인터넷을 타고 생생하게 전파되어 10년전의 6.10항쟁으로 이어질 듯한 분위기입니다. 보수정권이 들어서기 전인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서 급속히 성장한 정보통신과 인터넷의 확산으로 언론의 창구가 크게 확장되었는데, 2002년 대선의 진보진영의 승리는 그 단적인 예가 될 것입니다. '미디어2.0' 세계가 가져다 주는 변화는 무엇이 있을까요? 아마도 그동안 거대방송이나 언론재벌 그리고 소수에 국한된 정보의 집중현상과 걸러진 정보가 일방적으로 전해지던 양상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겠지요. 이제는 각 개인들간이 인터넷 공간을 통해 자신만의 소통의 도구를 가지고 쌍방향적인 전달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물론 각 개인마다 관심분야에 얼마만큼 다양화시키고 전문화하는냐에 따라 각 개인사이에서도 차별화가 분명해지겠지만, 무엇보다 정보 수용자의 취사선택도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만큼 콘텐츠의 소비는 그 곳에 유통되는 정보도 집중보다 분배와 공유에 주안점을 두게되는데, 다만 비선형적이면서도 개별화되고 차별화 되어진 많은 정보들을 어떻게 검색해서 자기화 시키는가 관건입니다. 이번 책은 그동안 저자가 이 분야에서 수 많은 경험과 고민의 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책속에는 그동안의 미디어 변천사와 지금 활용되고 있는 메탈블로그 서비스,UCC서비스, 각종 정보사이트도 소개하며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싸이월드에 대한 입장, 온라인상에 부각되고 있는 논쟁들도 검토하며 나름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합니다. 특히 거대 방송과 신문 재벌이 온라인상에도 서서히 침투하면서 독점화를 꾀하고 있는 모습에 대해서는 또다른 왜곡 현상이 나타날 지 모를 우려에 대한 진단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제 아마튜어 언론과 개인들의 소통의 창구로서, 미디어 2.0시대를 활짝 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참여하는 개인들의 기본적 소양과 신뢰를 바탕으로 능동적이고 열린 대화방식이 선행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이번 책을 통해 미디어와 웹에 대한 시각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