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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분 텔미~ 영어 독해 - 쉬운 독해, 30일 코스
진형진 지음 / 북카라반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우리 나이에는 중학교부터 영어 알파벳을 배우기 시작하여 중3년, 고3년, 대학4년을 기본으로 공부 했었다. 처음 영어 공부할때 영어 선생님이 생각난다. 미혼의 처녀 영어 선생으로 기억되는데, 그당시 나는 호기심이 많았다. 도대체 영어로 왜 이렇게 적고 읽어야 하죠? 질문하면 그냥 외우란다. 그리고 여지없이 제지당했다. 귀찮다는 것이다. 첫번째 나의 영어 시련기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논리적이고 규칙적인 공식이 많은 수학을 좋아했고 영어보다 훨씬 잘했다. 지금도 변하지 않은 생각은 어떤 과목이든지 선생을 잘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수학선생님은 학년마다 최고의 선생님들을 만난 것으로 기억되는데, 영어선생님은 대학을 갓 나온 초자들이 많아 우리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못했다. 그러다가 제대로 가르침을 주신 영어선생님을 고1때 만났다. 왼손으로 칠판에 영어를 써내려가는 솜씨는 과연 일품이셨다. 정말 매일 칠판하나 가득 써주신 영어 숙어며 관용구를 그냥 열심히 다 외웠다. 엄청난 양이었는데, 그당시 학원에서도 이렇게 해주지 못했고, 선생님의 억양은 과히 독보적일 정도로 강세를 주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구분 되었다. 지금도 성문종합영어니 맨투맨 영어의 숙어, 관용구는 20년이 지났어도 기억이 되살아난다. 내 생애의 영어 황금기였다. 그러나 그 이후로 뚜렷한 스승을 만나지 못하고 대학때 타임지를 들고 써클 활동에 참여한게 전부다. 물론 그 당시 김영로씨의 '영어순해'라는 직독직해가 큰 유행이 되었다. 지금처럼 영어 공교육으로 몰아부치지 않더라도 정말로 열심히들 공부했었다.
이제 [하루 30분 텔미]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 이 책의 강점은 지나친 문법지향적인 것을 거부하고 꼭 독해에 필요한 문법을 근간으로 해석해서 의미파악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또한 각 단원마다 해석할 때 중요한 to부정사,동명사,분사 와 여러의미로 쓰이는 have, make, get 의 용법을 다루고 있고, 문장속에 자주 쓰이는 전치사 of, for, 접속사 as등을 살펴보고, 문장의 연결에 핵심적인 관계사에도 비중을 두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일반 문법서보다 자세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곁가지를 쳐주고 독해에 필요한 줄기를 짚어주는 역할을 해준다고 보면 된다. 문제는 직독직해가 속독을 위해 필요한 만큼 이 책에서는 문장에서 많이 쓰이는 순서대로 해석을 나열하고 있고 이를 암기하라고 권한다. 실제 독해하다보면 거의 80%이상 계속적으로 쓰이는 표현이나 해석이 자주 등장한다. 독해를 많이 하다보면 이러한 감이 오기 마련인데, 저자가 이런 부분을 염두해두고 두껍지 않고 조금씩 시간을 투자해서 실용적으로 공부하라는 의미에서 이 책을 출간하지 않았나 싶다. 어학책인 만큼 소장가치는 솔직히 없다. 내가 부족하고 필요한 부분만 보충해서 읽으면 되리라 본다. 꾸준한 독해연습을 통해 자기만의 독해비법을 가지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아마도 이 책의 메모란에 자기 비법을 첨부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싶다. 더불어 책의 크기는 일반 소책자정도임을 감안해두고 책을 구입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