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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령은 왜 지옥에 갔을까? - 같이 읽는 동화 ㅣ 책도령 이야기
김율희 지음, 이윤희 그림 / 예림당 / 2007년 1월
평점 :
아들에게 여름방학 선물로 이 책을 건넸더니, 무척 반가워한다.
얼마전 EBS방송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책이었는데, 내용이 무척 궁금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아이에게 먼저 읽기를 권하고, 얼마후 나역시 읽어 보았다.
제목자체가 역설적인 까닭에 호기심을 자극했다.
도대체 책도령은 왜 지옥에 갔을까?
정답은 제대로 된 책읽기를 하지 못해서다.공부도 제대로 해야지 방법이 잘못되면 소용이 없다.
책을 무척 좋아하고 많이 읽는 책도령은 모든 것을 마다하고 오로지 책만 읽는다.
아들 역시 책읽는 것 자체가 나쁘냐고 반문한다. 그렇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가 공부를 왜 하느지, 책을 왜 읽는지를 한번 정도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
그리고 공부나 책을 읽는 방향도 다시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바탕이 되는 공부나 그런 종류의 책을 먼저 읽어야 한다.
바탕이 되는 공부는 인간의 도리를 알고 행할 줄 알아야 함을 말하는데
기본적인 도리도 갖추지 못하면서 저만 좋자고 하는 공부는 공부가 아니다.
예를들어, 공부를 핑계로 온 식구를 배곯리며, 집안 경제을 등한시하는 것도 직무태만이다,
즉 무능에서 나온 적빈과 군자의 맑은 청빈은 같지 않은 것이다.
책도령은 홀로 되신 어머니를 모시는 것을 등한시 했고, 자기 몸조차 보살피지 않아
죽게 된다. 다행히 지옥에 가서 염라대왕의 명으로 이승에 내려와 세가지 과제를 해결한 후
책을 읽는 의미를 깨달게 된다. 그리고 지옥에 남아 책속에 담긴 지혜와 사랑의 빛을
어두운 세상인 지옥에 밝은 등불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한다.
이 책이 초등학교 저학년용으로 출간되었어도, 성인들과 학부모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너도 나도 책을 읽자고 외치고,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강요하지만, 정녕 제대로 된
책읽기는 얼마나 하고 있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이제는 그저 읽어 치우는 독서[도능독=(徒能讀)]는 그만 해야하지 않을까
[책먹는 여우]의 여우처럼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 소금과 후추를 뿌려먹는 습관을
가져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