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식의 성과학탐사 탐사와 산책 13
이인식 지음 / 생각의나무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성에 대한 무방비한 노출은 인터넷 사용과 더불어 급속하게 전파되었다.여중생이
원조교제한다는 말은 식상할 정도이며,아동에 대한 성적 학대는 비일비재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어른들의 일탈된 성문화는 이제는 부끄러움을 넘어 뻔뻔함의
극치를 도달했다.온갖 퇴폐업소는 이름만 바꾸어 계속 단속을 피해 우리 가정을
위협한지 오래다.이제는 음지로서의 성을 이야기하기보다는 더 많이 정확히 알고,
솔직한 대화를 통해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에도 '성은 과학이다'며 인간의 성행동에 대한 숨은 비밀과 신화를
벗겨보려는 시도로 쓰여진 책이 있다. [이인식의 성과학탐사(생각의 나무)]다.
성에 관한 역사,풍속에 관한 수준을 넘어서,성의 과학성을 부여하기 위해
'학문적 정확성'과 최신 과학정보와 흐름을 담아,생물학적,생식의학,인류학,
정신의학등 다양한 각도로 고찰하고 있다.이인식선생님은 전문집필가로 이미
검증된 분으로,최신의 정보와 정확성을 미래예측에 관한 글을 쓰신다고 한다.
 
책속에 나와있는 재미있고 호기심이 되는 부분을 요약해 본다.
 
코끼리의 짝짓기: 암컷의 음부는 배 아래부분에 길게 뚫여있고,암컷이 임신
기간은 포유류중 가장 긴 2년정도,교미는 5년에 한 차례정도 이루어진다.
흰긴수염고래는 길이 30미터,무게 135톤(코끼리30마리해당) 고환길이 75센티
무게45칼로그램 페니스길이 3미터,지름30센티가 되어 포유류중 최고다.
 
유인원 보노보는 인간과 침팬지가 갈라지고 나서 한참 시간이 흐른 뒤 침팬지로
부터 분리되었다,침팬지가 난교를 하고,수컷이 암컷을 지배하는 것과 달리
보노보는 공격적인 사회를 완화시켜 주고 평화적인 사회구조를 유지하는데
성을 활용한다. 인간이 하는 다양한 성행위를 하고, 암컷이 우위를 점유한다.
 
남자가 자식이 없이 죽으면 형제들이 의무적으로 고인의 아내와 성교하여 아이를
낳는 유대인의 풍습이 있는데,[오나니즘]은 오난은 형수와 성교하면서도 죄의식에
정액은 바닥에 흘리자,야훼의 노여움을 사 죽임을 당하는데서 유래한다고 한다.
남자의 수음목적은 정자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항상 젋은 정자를 지녀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여자의 수음은 현재의 성교와 다음의 성교에서 오름가즘을 통해
그들 몸에 남게 되는 정자의 수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활용한다. 
 
또한,여성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여성이 남성에게 경제적 의존도도 낮아지고,
여성의 성적 전략도 달라져.더이상 여성에게 순결을 강요 할수도 없는 상황이다.
일부일처제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혼외정사에 더 적극적이라고 보는 시몬스이론은
남자들은 본능적으로 많은 자손을 남기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홀디여사는
암컷들은 수컷의 유아살해로 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혼외정사를 한다고 본다.
 
여자들이 배란을 은폐시킨 목적은 처음에는 아비와 자식의 혈연관계를 분명히 하여
남자들로부터 유아살해를 방지목적(아비재택이론)이었으나, 나중엔 원하는 사내를
골라서 그를 집에 붙잡아 두고,가능한 많은 사내들이 자신들의 새끼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쪽(아비다수이론)으로 바뀌게 된다. 
 
강간에 대한 보수주의,자유주의 ,급진주의 이론이 있는데, 강간의 본질을 각각
재산,동의,권력으로 파악하며 강간에 대한 사회인식 변화과정를 살펴볼 수 있다. 
생물학적 근거로 제시되는 '실패한 경쟁자 이론'과 '배란은폐 이론'은 강간을
오히려 용서하고, 장려해야 하는 듯한 결론이 나올 수도 있음도 염두해야 한다. 
 
동성애의 대표격인 소크라테스, 그리스의 여류시인 사포(레즈비언유래됨),
아우구스티누스,칼 울리히(독일 변호사로 동성애를 인권운동으로 처음 전개),푸코
그리고,미국에서의 스톤웰폭동  (이를 계기로 동성애가 정신질환의 목록에서 삭제,
본격적으로 법적권리 요구)등, 동성애를 생물학적 운명인가, 후천적인 선택인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성적문란하고 무책임한 쾌락적인 선택이므로 경멸과 규제의
대상(후자)으로 보거나, 뇌의 특이구조나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으므로 
소수의 권리성을 인정되야 한다(전자)는 견해 대립이 있게 된다. 
 
대리모문제: 일본 최고재판소는 무카이아키씨 부부가 미국인 여성의 자궁에 이식
하여 낳은 쌍둥이 아이의 출생신고를 거부한 관할구청이 정당하며,미국 네바다주
법원의 대리출산인정은 일본의 법질서와 공공양속에 반한다고 판시하면서,
대리모의 법적문제에 대한 미국,일본의 상반된 입장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간통죄는 성적 자기결정권의 최소한의 제한이라며 합헌결정을 내린 헌법재판소의
태도에,  학계의 다수견해는 간통의 처벌이 서양의 기독교적 전통에 근거하고,
간통죄의 처벌이 이혼소송과 위자료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는점을 들어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성범죄를 포함한 성문제는 어느 한 국가에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며.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중 낯설고 수수께끼같은 인간의 섹스와 관련되어 있고,또한
동성애처럼 오랜 역사와 인간 개개인의 성적 취향으로, 요즘 들어서는 적극적으로
소수자의 권리요구로 거세지는 형국이다.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헌법재판소의
동성동본 금혼에 대한 위헌판결이나, 간통죄에 대한 합헌결정은 개인의 성적 자기
결정권과 행복추구권의 관점에서 허용범위와 한계가 문제된 것이다. 더더욱 중요한
점은 사회적 약자나 아동에 대한 성폭력,성적학대는 근절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성에 대한 역사적 이론이나, 생물학적 고찰은 지금 당면한 현실에 대한 이해를 높여
성문제에 대한 현명한 대처를 하자는데 있다.이번 책이 너무 많은 내용을 다루다보니
(저자의 욕심?),
깊이있는 논의는 부족한 면이 있으나,다시금 우리의 일그러진 성문화를 되짚어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저자도 이 책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하는데,이제는 품절상태라,
독자의 입장에서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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