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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금은 날고 싶었던 펭귄 ㅣ 미래엔그림책
휴 루이스 존스 지음, 벤 샌더스 그림, 엄희정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12월
평점 :

막둥이와 즐겁게 읽은 미래엔 그림책 <쪼금은 날고 싶었던 펭귄>이에요~
펭귄은 은근 귀여우면서도 시니컬한 표정을 가지고 있어서 중독적인 매력이 있거든요.
울 막둥이도 요 펭귄을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첫 장면은 마치 다큐멘터리에 나올 법한 나레이터의 목소리로 시작됐어요.
“이 이야기는 남쪽 끝, 경이로운 얼음의 땅에서 시작됩니다. 위풍당당한 새들이 시린 하늘을 가르며 날아오르고…”
이렇게 멋진 장면이 펼쳐지는데, 바로 다음 장에서 펭귄이 끼어들었어요.
“에이, 잠깐만… 위풍당당이라고?”
주황 네온 모자를 푹 눌러쓴 쪼금은 날고 싶었던 펭귄의 등장!
등장부터 심상치 않더라구요.

울 막둥이는 요 펭귄 얼굴을 보고 반가웠는지 책장을 몇 번이나 되돌려보더라구요.
위풍당당하게 날아오르는 새들은 사실 갈매기였어요.
펭귄은 꼭 말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냥 갈매기라고!”
“갈매기가 펭귄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친구 있어? 온 사방 날아다니면서 뽐내고 말야. 난 갈매기 하나도 안 부러워. 쪼금은… 부럽긴 한가?”
쪼금은 날고 싶었던 펭귄이 갈매기들을 보면서 하는 말들이 펭귄의 마음을 딱 보여주더라구요.
겉으로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지만, 마음 깊숙이 부러움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자꾸 시선이 갈매기에게 향하는 거였어요.
막둥이가 저에게 물었어요.
“엄마, 이 펭귄이 날고 싶은가봐!”
“그러게~ 펭귄이 왜 날고 싶었을까? 하늘이 궁금했을까? 아니면 펭귄도 나는 걸 보여주고 싶었을까?”
대화를 나누면서 쪼금은 날고 싶었던 펭귄 이야기를 천천히 읽어나갔어요.
“예로부터 펭귄들은 용감했지. 그리고 질투심이란 게 아예 없어. 높은 곳? 하나도 안 무섭지.”
어쩐지, 정말 날아보려는 것 같았어요.
전작인 <추위를 많이 타는 펭귄>에서도 이 펭귄은 투덜대면서도 하고 싶은 건 끝까지 했었어요.
그림책 색감은 전체적으로 차분해서, 펭귄의 모자가 더 반짝여 보였어요.
표정은 약간 토라진 것 같았지만, 사실은 엄청 당당해 보였어요.
작고 동글동글하면서도 “나는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쪼금은 날고 싶었던 펭귄이 얼음산을 고르고 올라가는 장면을 진지하게 보게 됐어요.

막둥이는 그 장면에서 책을 돌려서 세로로 보더라구요~
“엄마, 진짜 높아요. 펭귄이 진짜 올라가나봐요!”
어른인 저는 펭귄이 날지 못한다는 걸 알기에 ‘어떻게 하려고 저러지…’라는 걱정이 먼저 들었어요.
근데 아이는 정말 즐거워하면서 펭귄을 응원했어요.
얼음산 꼭대기에 올랐을 때, 저는 아래에서 날아가는 갈매기를 보며 살짝 긴장되더라구요.
하지만 막둥이는 이렇게 높이 올라갔다니! 너무 신나하더라구요~
그래서 과연 쪼금은 날고 싶었던 펭귄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책에서 꼭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다음 펭귄 이야기가 벌써 기대돼요.

처음엔 그냥 추위를 많이 타는 펭귄이었다가, 이번엔 쪼금은 날고 싶었던 펭귄이 찾아왔어요.
다음엔 어떤 ‘하고 싶은 것’을 들고 돌아올지 너무 궁금해요. 마냥 행복하고 신난 아이의 모습과 걱정인 저의 모습을 보며, 요 펭귄의 도전과 시도가 너무 멋져보였어요. 꼭 한번 읽어보세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열심히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