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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삼킨 아이, 모란이 - 레벨 3 ㅣ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고재현 지음, 김상욱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26년 2월
평점 :

요즘은 전통 설화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이 눈에 띄는데, 이 책도 그런 흐름 속에서 인상 깊게 다가온 작품이었어요.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극하는 이야기라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읽어보니 기대 이상으로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있었어요.
이야기의 바탕은 한국 전통 설화인 ‘창귀’인데요. 호랑이에게 잡아먹힌 사람이 죽어서도 호랑이의 종이 되어 또 다른 사람을 유혹한다는 설정이 긴장감을 더해 주었어요.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 설화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다 보니, 읽는 내내 몰입감이 느껴졌어요. 특히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로 이름을 부른다는 설정은 신기하면서도 오싹한 분위기를 잘 살려 주었어요.

주인공 모란이는 ‘쓸모 있는 딸’이 되고 싶어 하지만, 주변에서는 정해진 운명을 이유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지 못하게 하려 해요. 하지만 모란이는 그 흐름에 그대로 따르지 않고, 의녀가 되어 사람들을 살리고 싶다는 꿈을 향해 스스로 길을 선택해 나가요. 이러한 과정이 자연스럽게 그려지면서, 단순한 설화 이야기를 넘어 성장 서사로 이어지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또한 이 책은 호랑이라는 존재를 통해 옛사람들의 삶과 두려움을 함께 보여주고 있어요. 오늘날에는 호랑이가 다소 친근한 이미지로 그려지기도 하지만, 과거에는 실제로 사람들에게 위협적인 존재였고 그로 인해 다양한 설화가 만들어졌다는 점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그런 배경을 알고 읽으니 이야기의 분위기가 더욱 실감 나게 느껴졌어요.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되는 작품이에요. 독후활동지도 있어서 정말 좋답니다. 정해진 운명과 사회적 규범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려는 모란이의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아요. 전통 설화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오늘날에도 충분히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야기였고, 성장과 선택에 대한 메시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었어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열심히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