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양이 왕 ㅣ 미래엔그림책
제레미 모로 지음, 셀린 리 그림, 정혜경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11월
평점 :

표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그림책을 읽어보았는데요~
왕관을 쓴 고양이가 정원 한가운데 느긋하게 누워 있고,
토끼와 고슴도치, 들쥐가 함께 그려진 표지를 보자마자
“이건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리고 작가인 제레미 모로는 기존의 이야기와는
다른 시선, 참신한 틀을 제시하는 작가이자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중요한 그래픽 노블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으며
세계적인 이목을 끌고 있는 프랑스의 창작자입니다.
볼로냐 라가치상 3회 수상,
앙굴렘 국제 만화제 최고 작품상 수상을
비롯하여 유수의 국제 도서상에서
거의 해마다 빠짐없이 거론되는 작가이지요.
그림을 그린 셀린 리는
특히 고양이 그림으로 이미 국내외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화가인데,
회화성이 짙은 감각적인 표현력을 바탕으로
인간과 동물과 자연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며
자신만의 고유함이 분명한 스타일의
그림들을 활발히 선보이고 있어요~
프랑스와 한국의 개성 있는 두 작가가
만나 완성해 낸 《고양이 왕》은 그 자체로 소장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이 책의 주인공은 정말 ‘왕’처럼 사는 고양이에요.
배고플 걱정 없이 늘 밥그릇이 채워져 있고,
사냥조차 놀이처럼 즐기지요.
하지만 그 놀이 때문에 정원에 사는
다른 동물들은 매일 공포 속에서 살아가요.
제비도, 들쥐도, 토끼도 모두 고양이 왕을
피해 다녀야 하고, 신참 제비는
순식간에 사냥을 당하기도 해요.
이야기는 이른 아침, 고양이 왕이 하품을 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장면으로 열려요.
기지개를 켜고 느긋하게 밥그릇으로 향하는
모습은 여유 그 자체예요.
배를 채운 뒤에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나가
사냥을 즐기지요.
연못과 사과나무, 데이지가 가득한 정원은
정말 평화로워 보이지만,
그 안에는 늘 긴장과 불안이 함께 흐르고 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동물들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돼요.
고양이 왕이 왕처럼 군림할 수 있는 힘의 근원은
바로 ‘매일 채워지는 밥그릇’이라는 걸요.
그리고 조심스럽게 작전을 세워요.
어느 날 아침, 고양이 왕이 밥그릇으로 향했을 때
그곳은 텅 비어 있었고, 그 상태는 며칠 동안 계속돼요.
배가 고파진 고양이 왕은 다시 사냥에 나서지만,
생존이 걸린 사냥은 예전처럼 쉽지 않아요.
작고 연약해 보였던 동물들이 밥그릇을 차지한 이후,
이야기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요.

우아하고 아름다운 색감 속에 묘한 긴장감이 공존해서,
아이들은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따라가고
어른들은 관계와 힘, 권력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돼요.
고양이가 “나는 도대체 어떤 고양이인가?”를 고민하며
정원을 떠나 산으로 가는데, 어떤 결말이 이루어질까요?
책에서 확인해보세요!
-출판사에 책을 제공받아 열심히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