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요괴들을 만나볼시간!!

묘신계 요괴전 1 - 인문 고전 속 요괴 만화 ㅣ 묘신계 요괴전 1
도니패밀리 그림, 권나혜 글, ㈜화화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3년 8월

묘신계 요괴전은 아주 특별하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한국 요괴 이야기면서 옛 문헌 속에 기록된 요괴라는 점이죠! 그렇다면 어떤 요괴들이 나오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차례를 살펴보니 야광귀 형제, 거인, 묘두사, 금호진인, 동자삼이 나오네요. 짧게 특징을 소개해 드리자면, 어두운 밤에 신발을 몰래 훔치는 야광귀형제,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인간형 요괴 거인, 고양이의 머리에 뱀의 몸을 가진 요괴 묘두사, 수천 년 동안의 수련을 통해 도사가 된 여우요괴 금호진인, 산삼이 천 년 이상을 살아 탄생된 요괴 동자삼이에요.

그런데 흥미로운 건 요괴들이 저마다 다른 사연을 지녔다는 거죠. 단순히 특징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에피소드들이 스토리로 펼쳐지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역사서, 고전 소설 등 인문 고전에 기록된 요괴들의 이야기도 한 장으로 정리되어서 나오는데요, 고전과 작가들도 알게 되었어요. 정월 대보름과 귀신날 등 관련된 풍습과 문화들까지 함께 소개해 주고 있어서, 몰랐던 우리나라 풍습들도 알게 되었답니다.

그렇다면 쥬쥬네가 재미있게 읽었던 에피소드 한 개만 소개해드릴게요~ 우선 묘신이 누구냐면요, 십이지신에 들지 못한 열 세번째 동물이에요. 십이지신은 띠로도 익숙한데요, 자신이 태어난 해에 따라 십이지신이 상징하는 동물의 이름으로 띠를 정하기 때문이에요. 열세 번째 동물인 고양이, 묘신이 다스리는 세계가 있는데요 그곳은 의계에요. 요괴, 신수, 신령, 귀신 등으로 부르는 존재들이 있고, 이 세계는 묘신의 이름을 따 묘신계라고 부르고 거기에 사는 주민들을 묘시니라고 부른답니다.

묘시니니들은 묘신계에만 머무르지 않고 종종 인간세계 곳곳에 출몰하고 있지요, 그래서 우리나라 문헌에도 적히게 된 것이랍니다. 쥬쥬네는 금호진인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뭔가 기묘하면서도 한국적 냄새가 나는 요괴라서 그런 것 같아요. 신기할 정도로 효과가 좋은 약인 '묘약', 한 번쯤 묘약을 먹어 보고 싶지 않나요? 쥬쥬네 1호는 묘약을 먹으면 누군가 자기가 할 일을 대신해주고 자기는 하루 종일 놀기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데요. ㅎ

묘신계에는 묘약을 만들어 인가들에게 건네는 수상한 요괴가 살고 있어요. 바로 금호진인은 도화산동굴에서 살고 있는데요, 천년 이상을 산 암여우로 뛰어난 도술 실력과 약 만드는 재주를 지니고 있어요. 그러다가 오늘은 인간세계에 가서 지은이를 만나는데요, 지은이는 어떤 장난을 쳐도 자기인 줄 모르는 투명한 묘약을 얻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투명 인간이 되어서 좋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게 되자 평생을 이렇게 살게 될까 봐 두려워합니다. 다행히도 금호진인은 공포에 질린 아이의 눈물을 얻는 것으로 끝이 났지만, 본래 금호진인은 자비 없는 요괴에요. 금호진인은 쌍성봉효록이라는 조선시대 고전소설에 나오는 요괴에요. 금호진인이 만든 다양한 약들도 있답니다.

울 1호가 마치 집중을 잘하게 해준다고 대치동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약을 나눠준 못된 사람들이 금호진인은 아니었을까? 하더라구요. 오, 진짜 요괴보다 무서운 사람들 ㅠㅠ 묘신계 요괴전을 읽고는 다양한 생각들을 나눠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나의 고전들도 알아보며 인문학적 지식도 쌓구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열심히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