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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유리병 ㅣ 아이세움 그림책
루 존 지음, 제니 블룸필드 그림, 엄혜숙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3년 1월
평점 :
누구나 걱정으로 인해 잠 못이루는 밤들이 있었을거에요..유난히도 어렸을적엔 더욱 그랬던 것 같아요...저도 어렸을적 걱정으로 인해 무서워서 잠 못이루곤 했었죠. 그런데 그걸 까맣게 잊어먹고는 아이들의 걱정에 공감해주지 못하고 해결점이나 절대 그런건 일어나지 않아 하고 무시하게 만들곤 했어요. 그렇게 감추고 억압한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렇다면 걱정유리병은 걱정하지 않는 법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을까요? 책을 한번 살펴볼게요~

“프리다는 매일매일 걱정을 했어.큰 걱정부터 작은 걱정까지 늘 걱정이 있었지”
-걱정유리병-
늘 걱정을 하는 프리다, 그리고 걱정은 프리다의 마음을 무겁게 했어요. 그래서 프리다는 걱정 하나에 조약돌 하나씩, 걱정 조약돌을 줍기 시작했지요. 프리다가 손바닥에 걱정 조약돌을 올려놓는 모습을 보니, 어렸을 적 저의 모습도 떠올랐어요. 소풍가기 전날 내일 비가 오면 어떡하지? 라는 사소한 걱정부터 엄마, 아빠가 집에 안 오시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까지... 그 걱정들이 정말 조약돌처럼 저의 마음을 무겁게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걱정을 작은 조약돌로 표현한 작가가 참 와닿았어요. 걱정은 처음엔 작은 조약돌처럼 별 것 아닌 무게를 가지고 있지만, 점점 많아질 수록 무겁게 되잖아요. 걱정도 처음엔 작은 걸로 시작하다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순식간에 커다란 괴물이 되어 우리 마음을 집어 삼키는 것 같아요.

그 걱정거리는 깊은 밤에 더 크게 다가오는 거 같아요. 프리다 역시 깊은 밤, 사라진 토끼 인형을 생각하느라 금방 잠들지도 못했어요. 프리다는 다시금 걱정이 되었죠. 그래서 베개 밑으로 손을 넣고는 까만 조약돌을 살그머니 쓰다듬었어요. 다음날 수영장에 갔을 때에도 걱정이 몰려와서 수영을 할 수 없었어요. 프리다의 표현처럼 "걱정은 때때로 마음을 빈틈없이 채웠어. 주머니에 한 가득 담긴 걱정 조약돌처럼 말이야" 가끔 이렇게 무거워진 마음을 가지면 몸도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일요일마다 오시는 할머니가 프리다를 꼭 안아 주어도 걱정이 사라지지 않았어요. 할머니는 프리다에게 말했어요. "우리 모두는 너처럼 걱정이 있단다. 나도 늘 걱정을 해. 그렇지만 걱정은 하면 할수록 우리 마음을 더 무겁게 한단다" 맞아요. 정말 걱정을 하면 할 수록 우리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지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 실체를 가지고 우리에게 덤비기도 하잖아요. 할머니는 이러한 공감에서만 끝나지 않고 프리다에게 걱정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답니다.

커다란 유리병을 프리다에게 주면서 "네가 모은 걱정 조약돌을 이 유리병에 넣어보렴. 걱정 하나에 조약돌 하나씩. 그러면 걱정이 마법처럼 사라질지도 몰라" 걱정 조약돌을 유리병에 넣는 순간 어떤 느낌일까요? 걱정이 객관적으로 보일 것 같아요. 아, 이건 조약돌에 불과한 거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야. 그렇게 나쁜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어.
그래서 프리다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프리다의 걱정이 완전히 사라졌을까요? 책으로 확인해보세요!!!


책의 내지인데요~ 앞 부분엔 빈 유리병이 그려져 있고, 이야기가 끝난 뒤쪽엔 이렇게 걱정 조약돌이 차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어요. 아마 프리다의 걱정유리병은 역할을 잘하고 있는 것 같네요~ 걱정은 누구나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그 걱정이 너무 커지면 참 힘겨워지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걱정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걱정이 없이 살 수는 없으니 이 걱정이란 감정을 잘 다루면 좋겠죠? 그 걱정을 잘 다룬다면 좀더 신중하게 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거에요. 걱정에 지지 않고 내딛는 한 걸음은 아이의 성장에 꼭 필요한 걸음이니깐요.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누기 정말 좋은 책 같아요. 한번 꼭 읽어보세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열심히 읽어보고 남기는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