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위한 공정하다는 착각 -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사회 수업
신현주 글, 함규진 감수, 마이클 샌델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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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다는 착각이라는 책 제목을 보며, 너무 궁금하지만 또 선뜻 손이가지 않았어요. 마치 불편한 진실을 마주해야 하는 기분이었거든요. 그 불편한 진실은 열심히 노력하면 모두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능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 내가 누리는 것은 내 능력으로 이룬 것이다! 이런 공정함에 대한 좌절감을 이미 맛보아서인지도 몰라요. 하지만 역자가 말했듯 "힘들고 괴롭더라도 착각을 버려야 진짜 세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앞으로 진짜 세상을 마주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며 그 시대를 살아가야 할 10대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에요.

 

 저자인 마이클 센델교수에 대해서 소개를 하자면, 27세에 최연소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되었고, 29세에 자유주의 이론의 대가인 존 롤스의 정의론을 비판한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었어요. 1980년부터 하버드대학교에서 정치철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그의 수업은 현재까지 20여 년 동안 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명강의로 손꼽히고 있지요. 그리고 <공정하다는 착각>이라는 원저도 있으니 꼭 한번 읽어보세요~:)

 

Question,::

우리에게 정의란 무엇인가 물었던 마이클 샌델이 이번에는 공정함에 대하여 질문합니다여러분이 생각하는 공정한 사회란 어떤 곳입니까?


 공정한 사회라는 것은 타고난 신분이나 환경에 상관없이, 누구나 노력하면 자신의 능력만큼 보상받을 수 있다는 명제가 자리잡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여기서 강조된 것은 기회의 평등이라고 할 수 있지요. 옛날 신분제도에서는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그 신분이라는 제약에 갇혀서 과거시험을 보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기회가 평등하다면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라는 것이 사회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처럼 여겨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공정한 사회에선 타고난 신분이나 환경과 상관없이, 누구나 노력하면 자신의 능력만큼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믿음은 능력에 따라 부와 명예, 권력 등 사회적 재화가 분배되어야 한다고 믿는 능력주의에 대한 믿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지요.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사람들은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고, 능력이 있으면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그런데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나요? 열심히 노력한 운동선수 모두가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임금을 받는 것도 아니구요." 그래서 마이클 샌델은 "과연 기회의 평등이 주어진 사회는 공정한 사회인가요?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고, 공부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할 수 있는 환경에 있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이 같은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고 해서 기회의 평등이 주어졌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라고 묻습니다.


 자료를 보시면 미국의 대학 입학시험인 SAT에서는 부유한 가정 출신 학생들이 가난한 가정 출신 학생들보다 높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서울대 역시 고소득층 비율이 더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어요이러한 자료를 보지 않더라도 다양한 인터넷 커뮤니티, sns, 언론, 예는 등에서도 흔히 사용하는 금수저와 흙수저로 인해 우리는 이미 기회의 평등이 주어졌다고 노력만으로 성공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만큼 부유한 부모를 가진 사람들은 계속 성공하고 가난한 부모를 가진 사람들은 계속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나기가 어려운 현실이라는 것을 빗대어서 표현한 수저 계급론은 참으로 씁씁하지요.


 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이러한 능력에 대한 믿음이 가난을 노력하지 않은 사람의 잘못으로 여기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능력주의의 관점에서 보자면 가난한 사람들은 노력하지 않은 사람들이기에, 능력이 없고 그렇게 가난하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나의 가난과 불행이 재능 없고, 노력하지 않는 '내 탓'이 되어버리는 사회, 너무 가혹하지 않나요?


 그렇다면 돈도 능력인가요?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이 오로지 그들의 능력만으로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재능을 펼칠 수 있는 환경과 같은 우연한 행운에 의하여 주어진 것은 아닌가요? 여기서 행운은 부유함이겠죠. 이렇게 보니 참 불공정한 사회임을 더욱 느낍니다.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면 경쟁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미 위너들은 다 정해져 있는데 왜 열심히 공부해야 하고 열심히 살아야하죠? 그렇다면 이러한 불공정한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어떤 생각들을 할 수 있을까요? 마이클 샌델은 어떠한 방법을 우리에게 제안하고 있을까요? 우리는 과연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지금 학교를 다니는 10대 학생들이 10대를 위한 공정하다는 착각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능력주의가 강조되는 사회에서는 사람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의 실제 능력이나 실력보다는 그 사람의 학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학력주의라고 합니다. 그 사람이 정말 그 일을 할 자질이 있는지 없는지, 그 사람이 공동체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보다 그 사람의 학력이 좋은지 나쁜지 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명문 대학에 입학하기만 하면, 경쟁에서 성공하여 꼭대기에 서기만 하면, 더 많은 돈을 버는 직업을 갖기만 하면,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요? 마이클 샐던은 이 책에서 질문에 대한 대답을 다양하게 하고 있어요.


 물론 이 책은 쉬운 책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그림과 도표 등으로 한눈에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과 설명들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그러면서도 단순히 주어진 주제들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보다는 그 주제의 문제점이나 해결방법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보게 해주죠. 그래서 이 책을 천천히 읽으며 마이클 샌델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들에 스스로 답을 찾아나가다 보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찾을 수 있을거예요. 그 길 속에서 우리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올바른 경쟁을 할 수 있고 좀 더 행복한 내일을 그리고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열심히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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