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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역사 고민 상담소 5 - 개항기부터 근현대까지 ㅣ 설민석의 역사 고민 상담소 5
설민석.서지원 지음, 조병주 그림, 단꿈 연구소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21년 12월
평점 :

『설민석의 역사 고민 상담소』는 이제껏 보지 못한 새로운 형식의 한국사 책이에요. 만화라고 부르기에는 줄글이 있어 동화처럼 술술 읽는 맛이 있고, 학습서라고 부르기에는 만화가 있어서 재미있게 휘리릭 읽혀요. 역사와 고민이 만나는 흥미로운 구성이랍니다. 그 중에서도 개항기부터 근 현대까지 다루는 5권은 이 구성에 가장 잘 맞는 것 같아요.

차례를 보시면 아주 간단합니다. 개항기부터 근현대까지 다루는데 말이죠. 첫 번째 고민과 개항기, 두 번째 고민과 일제 강점기, 세 번째 고민과 남북분단이 차례의 내용 전부입니다. 과연 어떻게 역사를 풀어낼 지 궁금합니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고민들부터 살펴볼까요?

"우리 학교가 없어질지도 몰라요"라는 이 고민을 듣고 설쌤은 서재필박사님을 불렀지요. 당시 시대상황도 설명해주시구요.
중요한 고민을 하나 가지고 역사에서 그 해답을 구하려고 하기 때문에, 읽고 나면 아이들이 그 내용에 대해서 오래도록 기억을 하더라구요. 서재필 박사님을 위인전에서 만날 때와는 다르게 현재 우리의 고민을 해결해주시는 분으로 만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렇게 가마골초등학교는 역사에서 해답을 찾아 폐교를 막을 수 있었고 이 과정은 마지막 설쌤의 상담일지를 통해 줄글로 한번에 정리가 된답니다. 첫 번째 고민인 존폐 위기의 가마골 초등학교의 고민과 19세기 개화를 앞두고 안팎으로 혼란스러웠던 조선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조선을 구하려고 했던 서재필 박사님에게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주 흥미진진하게 펼쳐졌어요.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속상한 부분을 찾으라고 한다면 그 중에 하나는 분명 일제강점기라고 말할 거에요.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목숨으로 지켜낸 지금의 우리나라. 그런데 한 편으론 너무 속상하고 또 일제의 만행이 잔인해서 읽기 조차 싫어지기도 해요. 그래서 이번 편은 어떻게 다루어질 지 궁금했었죠

고민부터 마음 아프게 하는 "전쟁으로 헤어진 동생을 만나고 싶소!" . 같은 민족이 분단이 되고 전쟁까지 하게 되는 우리나라의 가슴아픈 역사가 나옵니다. 아이도 이번편을 보고 마음아파 했는데요. 뉴스나 기사에서 보는 이산가족이야기가 아니라 한통희 할아버지 이야기로 만나게 되서 그런것 같아요. 이렇게 역사가 멀리 객관적 사실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밀접하게 영향을 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한번에 정리해요"에는 가볍게 풀어 볼 수 있는 퀴즈가 있어 한 권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정리할 수 있어요.. 억지로 암기하지 않아도,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시대의 주요 특징이 무엇인지 자연스레 습득할 수 있어요.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는 한국사-세계사 비교 연표를 부록으로 수록하여, 시대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고 한반도의 개별적인 사건들이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어떤 인과 관계가 있는지 보여준답니다.
『설민석의 역사 고민 상담소』로 이번 겨울방학 한국사도 공부하고 즐겁게 독서도 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