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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있어서 상을 받았습니다 - 별별 시상식 ㅣ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68
마틴 젠킨스 지음, 토르 프리먼 그림, 김지연 옮김 / 꿈터 / 2020년 5월
평점 :
어리둥절한 모습, 흐뭇한 모습, 뿌듯해하는 모습, 자랑스러워하는 모습 등 상을 받은 표정들이 가지각색이다. 무엇을 잘해서 상을 받았을까? 아니 왜 상을 받았지? 상을 누가 받았을까? 주인공들이 너무 궁금해서 서둘러 책장을 넘겨보았다.
별별 시상식에서 다들 이유가 있어서 상을 받은 수상자들이다.
그림만 봐도 무슨 동물인지 대부분 알 것 같은 다양한 동물들이 보인다.
동물을 사랑하는 아이라면 이름을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특징들이 잘 표현되어 있기도 하다.
흰개미는 여왕개미를 중심으로 왕개미, 병정개미와 일개미로 이루어져 군집을 이루고 산다 해서 ‘사회적인 곤충’이라고 한단다.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놀라운 건축물을 만들어내는데, 둔덕의 높이가 10미터가 넘는단다. 그래서 ‘놀랍고도 신기한 건축가 상’을 받았나 보다. 당당한 포즈가 인상적이다.
땅 아래에 사는 흰개미가 왜 이렇게 높은 둔덕을 만드는지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리 아이들의 시대에는 반드시 밝혀졌으면 좋겠다.
민부리고래는 3,000미터까지 내려갈 수 있고, 2시간 17분 동안 잠수가 가능하단다.
물속으로 잠수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양의 산소가 있어야 하는데, 민부리고래는 긴 시간의 깊은 잠수를 위해 특별히 적응된 동물이란다.
‘심해 잠수부 상’을 받을만할 정도로 대단하다. 상을 받은 소감을 뭐라고 말했을까?
이제 카멜레온의 혀 길이를 알게 되면 절대로 까먹을 수가 없을 것이다.
카멜레온이 포식자들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몸 색깔을 바꾼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혀 길이가 자신의 몸길이의 2.5배라니! 입 속에서 도대체 어떻게 혀를 보관하고 있다는 것인지 궁금하다.
먹이를 잡을 때 긴 혀를 유지하려면 꽤나 힘이 들텐데....탄력성도, 지탱하는 힘도 어마어마한 것 같다.
먹잇감을 잡을 때의 속도는 초속 5미터나 된다는데,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먹이를 잡아먹는 것은 완전 예술이다.
아이들 때문에 카멜레온을 키워본 적이 있지만 한 번도 그렇게 긴 혀를 본 적이 없었는데, 살짝 아쉽다. 하긴 좁은 공간에서 키웠으니 긴 혀를 볼 수도 없는 일이었겠다.
어둠 속에서도 잘 날아다닐 수 있는 박쥐는 사는 곳도 어두운 동굴이다.
어두운 곳에서 서로 부딪치지 않기 위해 음파 탐지 기술을 이용하는데, 기름쏙독새, 칼새, 텐렉, 몇 몇 고래 등도 초음파 탐지 기술을 가진 동물들이란다. 그런데 이름이 낯설다.
이들을 다 물리치고, 박쥐가 어떻게 해서 야간 비행 전문가 상을 받았을까?
우리 집에도 육류만 고집하는 편식쟁이가 있다. 엄청난 량을 먹어대는 바람에 등골이 살짝 휠 정도다.
대왕판다도 대나무만 하루에 12킬로그램을 먹는다니, 대나무가 남아나지 않을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다른 동물들은 대나무가 질기고 영양가가 부족해서 거의 먹지 않는단다. 안 그랬으면 경쟁이 치열할 뻔했다. 대왕판다는 대부분 대나무 먹는 것으로 인생의 대부분을 보낸다고 하니 씁쓸하다.
50종의 동물들 중에서 나머지 동물들은 어떤 상을 받았을까?
최고의 가족 상, 위풍당당 멋진 외모 상, 협동 상, 엄청나게 길고 우아한 상, 거짓말쟁이 상, 치료의 마법사 상은 누가 받을까? 상상하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유가 있어서 상을 받았습니다>에서는 최고의 가수 상을 의외의 동물이 받는다.
작가 마음이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살짝 당황이 되었다. 받을 줄 알았던 그 동물도 아쉽지 않았을까? 싶다.
아이들이랑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상을 주고 싶은 동물들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상 이름을 지어보는 독후활동을 하면 재미있을 것이다. 오래도록 기억에도 남을 것이고, 동물의 특징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시간도 될 것이다.
만약 내가 작가라면 어떤 동물들에게, 무슨 상을 주고 싶은지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유쾌한 시간이었다.
<이유가 있어서 상을 받았습니다>의 특징은 대부분 한 동물마다 양쪽 페이지에 소개하고 있어서 그림 보는 재미와 만화를 보는 느낌도 들었다. 한 면에는 동물 사진과 받은 상 이름이 적혀 있다. 분류, 서식지, 식성, 수명도 소개되어 있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 설명한 내용도 큰 글씨체라서, 상을 받는 동물들의 특징을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어서 읽기가 수월하다.
초등 고학년이 봐도 괜찮은 책이기는 하나 교과 연계 도서라서 초등 저학년과 중학년들, 그리고 유치원생들도 읽으면 괜찮은 도서다. 동물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이기에 동물을 좋아하는 어린이라면 누구라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