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류바
박사랑 지음 / 창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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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결정적인 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납니다"

박사랑 지은이  / 출판사 :  창비

 

 

 

 

2012년 문에중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뒤,

날카로운 시선으로 개성 넘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젊은 작가 박사랑의 첫 번째 소설집 [스크류바] 출간과 함께 선명한 색깔로 빛나는 박사랑의
첫 소설집이자 생생하게 감각되는 긴장과 욕망의 파편으로 묶인 단편들이

일반 단편집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였어요. 

 

 

 

 

박사랑 지은이님은 우리 사회가 그토록 찬양해왔으면서, 또 그토록 천대해온 모성이

현재 안부를 묻는 내용으로 표제작인[스크류바]는 모성으로 귀속되지 않는 엄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요.
주인공은 아이를 잃어버리고 반나절 동안 불볕 아래에서 아이를 찾으러 종횡무진하게 되는데요.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답게 여기저기 아이를 수소문하면서도 그녀는 스크류바를 한입 물었으면 하는 생각을 억누르기 어려워하며, '엄마'라는 정체성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한 인간으로서의 욕망에서 모성이라는 단어는 절대적인 가치를 상실하게 됩니다.
이 단편에서 왜 독자는 모성이 어떻게 억압으로 작용해왔으며, 왜 그녀가 모성과 어긋난 채 분열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게 되는데요. 특히 "모성"을 자극 하는 순간마다 자신의 욕망고 무관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마다 등장하는 스크류바의 얼룩은 오감 전체로 느껴지는 감각적인 장면이자, "선명한 색깔로 빛나는" 강력한 장면이랍니다.​

 

 

 

 

[스크류바]의 단편 내용등 중 [어제의 콘스탄체] 의 책 내용 중

 "모든 결정적인 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납니다.
어제 당신의 하루는 어땠습니까?"(p.146)
라는 문구가 있는데요.

[스크류바]에 수록된 각 작품에서 박사랑은 틀에 얽매이지 않은 다양한 방식과 주제를 통해 우리 시대의 현실과 문학에 묵직한 질문을 던지더라구요.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현실에 살고 있는 나에게 묵직한 한방을 날린 질문이였던 것 같아요.
여전히 답은 내리지 못하지만요!​

 

 

 

 

또한 박사랑은 연이의 갑작스러운 실종을 다룬[사자의 침대]라는 단편을 읽으면서,

세월호사건과 동시에 실종된 연인의 행방을 좇다가 결국 기억에서 지우게 되는데요.

마지막부분에 연인이 실종된 날짜를 '기억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게되는데요.

이 질문이 나에게 던지는 질문 같았어요.  특히나 [울음터]라는 단편에서는 모성의 현재를 집요하게 묻는 질문들이 있어서 읽는 내내 가슴이 아픈 단편이였던 것 같아요.
"그곳에 가보고 싶다. 그곳에 가면 나도 한바탕 울 수 있을까."(p.188) 라는

글귀에 가슴이 무척 아팠던 것 같아요. 중절수술을 하며 모성보다 이성과 지성이 강하다는 재희와 열세번째 목소리를 잃어버린 지수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읽어내려갔지만
엄마가 되기 전의 나와 엄마가 되고 난 후의 나에게 묻는 질문처럼 다가온 단편이였어요!

 

 

 

 

 

박사랑의 첫 소설집 [스크류바] 는 소설 또한 삶과 이야기 사이에서 나오는 이야기들로 이야기를 이야기 자신의 것이 아닌 우리의 모두의 것으로 만드는 특유의 그녀만의 삶과 이야기 사이, 바로 그 자리에서 시작하는 소설가 박사랑님의 첫 걸음의 신선함과 특유의 소설로 만나본 것 같아 넘 좋았어요.

때론 묵직하게 저에게 던지는 질문 인 것 같아서 해답을 찾으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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