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들의 요양보호사입니다 - 어느 요양보호사의 눈물콧물의 하루
이은주 지음 / 헤르츠나인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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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나는 신들의 요양보호사 입니다. : 에세이 · 나는신들의요양보호사입니다>

"어느 요양보호사의 눈물콧물의 하루

이 책을 읽다가 어머니 아버지가 보고 싶어져서 책을 덮고 부모님을 찾는 독자가 있다면 좋겠다!"

이은주 저자 / 출판사 : 헤르츠나인

 

 

어느 요양보호사의 눈물콧물의 하루를 담은 [나는 신들의 요양보호사입니다] 라는 에세이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하나였다.

100세 시대를 맞이한 우리 사회에서 요양보호는 더 이상 낯선 키워드가 아닌 가장 가까운 곳의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는 단어이자,

머지않아 내가 겪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나 역시 요양보호사라는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많은 것들을 보면서 직접

요양보호사의 하루하루는 어떨지 궁금했는데 마침 일본 문학 번역가 이은주는 생활인으로서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가

돌아가신 외할머니에 대한 애틋함 마음이 계기가 되어 요양보호사의 길로 들어섰고, 그런 그녀의 하루를 내가 조심히 엿들여 볼 수 있는 도서이기에 더욱 반가웠던 것 같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처럼 처음 엄마의 뱃속에서 나왔을 때와 같이 말도 못하고,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며 그만 아이가 되어 버린 어르신들과의 하루가 그렇게 가고 있었다. (p.155)

의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어쩜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신선한 영화이자 기억에 남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으로 2주간의 실습 과정을 겪으면서 어쩜 이 영화는 다른 시각으로 인간 본연의 모습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갖게 해주는 것 같다. 매일 인사하지만 내일 다시 인사하면 언제나처럼 처음 본 것처럼 해맑게 나를 맞이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고있자면 안타까움과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저자는 피용양인을 어르신이나 이름보다는 뮤즈와 제우스라는 별칭으로 대접하고 있다. 삶과 죽음이 한 공간에서 공존하는 신화 세계의 신들을 모시는 마음으로 피요양인을 대하고 있는 모습에서 정말 멋지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쩜 요양보호사 준비생인 나에게는 이 마음을 배우기를 당부하는 마음 그대로를 나도 배워가는 것 같다.

또한 내가 막역하게 들여다볼 수 없던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도 정리를 해주는 도서였다.

수많은 편견과 인식 그리고 요양보호사의 처우가 항상 궁금했는데 그녀의 하루를 들여다보면 진솔하고 따뜻한 에세이에 나 역시 그녀처럼 나이먹고 싶어짐을 느낀다. 요양보호가 무엇인지, 요양보호를 하는 분들은 어떤 마음으로 일을 하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요양보호사가 되는지, 깊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녀를 쫓다보면 나도 모르게 함께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나기도 하고, 열약한 환경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 책에는 요양보호사의 저자의 하루의 에세이 뿐만 아니라 그녀의 엄마의 이야기도 함께 담겨 있는데, 엄마와 나의 이야기를 담은 챕터를 읽어내려갈때마다 나 역시 엄마가 생각이 났다. 어쩜 백마디 말보다는 책을 덮고 부모님을 찾는 독자가 있으면 좋겠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엄마아빠를 뵈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 훗날 나 또한 한 사람의 뮤즈가 되어 하늘나라로 가기 전까지 누군가의 도움 없인

살아갈 수 없을 때가 온다면 신들의 요양보호사 같은 요양보호사님을 만나기를 희망해보았다.

 

 

 

[리뷰어스 클럽의 도서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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