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드 매치드 시리즈 2
앨리 콘디 지음, 송경아 옮김 / 솟을북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소설은 카시아, 카이, 잰더라는 등장인물들이 주인공으로 해서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일견 영화 매트릭스의 진짜 세계(Real Life)와 진짜 세계로 보이는 가상 세계로 구분되듯이 소설의 공간도 소사이어티가 보호하는 세계와 그렇지 않은 세계로 나눠집니다.

 SF영화와 같은 화려한 공간과 황량한 공간의 대비, 보호받는 자와 보호받지 않는 자들 간의 관계와 그 속에서 펼쳐지는 숨 막히는 스토리 라인은 소설을 읽는 내내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해 주었습니다.

 월트디즈니사에서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는 문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은 완전히 상반되는 환경에서 자라온 두 주인공을 통해 사랑이라는 매력적인 단어를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이 잘 풀어내고 있습니다.

 단지 소설속의 공간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이러한 공간은 현실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기에 스토리가 더욱 흡인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남녀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서로 사랑을 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여타 가치와는 다르게 사랑, 특히 진실한 사랑은 환경이나 조건, 물질적인 요소에 의해 변하는 것이 아니기에 더욱 그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카시아와 카이의 사랑은 어떤 면에서는 무모한 사랑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 사랑이 서로의 조건에 의해 결정지어진 것이 아닌 서로의 존재에 의해 맺어진 것이기에 더욱 진실되고 독자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것 같습니다.

 SF소설인 듯 하면서도 사랑이라는 주요한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며 기득권층과 소외받는 층을 가르는 소사이어티를 등장시킴으로서 현실세계를 풍자한 듯 한 구성이 독특하며 공감이 갑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도자(The Pilot)을 등장시켜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그 인물에 도달하는지(Cross) 과정 또한 궁금증을 자아내며 마무리 짓고 있어서 다음 편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하는 흥미 있는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투 스테이츠 - 1%를 극복한 사랑
체탄 바갓 지음, 강주헌 옮김 / 북스퀘어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투 스테이츠의 부제는 1%를 극복한 사랑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이 말은 아주 사소한 차이이지만 이 차이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면 그 사랑이 이루어지기까지 얼마나 힘든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문구인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두 남녀가 사랑을 이루기위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그리워하지만 집안의 반대로 얼마나 번민을 하며 고뇌를 하는지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사랑을 하고 또 이별을 겪기도 하지만 부모의 반대로 그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문학 소설의 주요 단골 메뉴로 그려집니다.

 이 작품도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되어질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읽는 내내 정말 유쾌하면서도 슬픈 듯 안타까운 젊은 연인의 감정이 잘 묘사되어 있어서 지루함 없이 쭉 읽어 내려간 것 같습니다.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겠지만 사회의 관습이나 편견들은 쉽게 고쳐지기 힘들지만 굳은 의지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려 실천해 나간다면 언제나 길은 열리게 마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나냐 스와미나탄이 활달하고 쾌활한 여자인 반면 주인공 남자인 크리슈는 어떤 면에서는 수줍고 내성적이지만 내면은 강하기에 성격상 불협화음이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며 내심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고 오히려 성격이 다름으로서 서로에게 끌리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북인도와 남인도가 비슷한 듯 하면서도 서로 다른 지역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 또한 이와 유사한 설정인 것 같기도 합니다.

 결혼이라는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는 과정을 통해 두 집안이 처음에는 반목하다가 서서히 서로를 이해하며 녹아드는 과정을 보면서 단순히 결혼스토리가 아닌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의 필요성을 나타내려고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흥미롭고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메시지가 담겨있는 좋은 작품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NEW - 돌도끼에서 스마트폰까지 새로움을 향한 인류 본능의 탐구
위니프레드 갤러거 지음, 이한이 옮김 / 오늘의책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로운 것에 대한 탐구는 인류의 초기부터 항상 있어왔던 일입니다. 현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무언가를 위해서 인생을 바치고, 목숨을 바치기도 합니다.

 얼마 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리나라 산악인 박영석 대장이 새로운 코리안 루트를 만들기 위해 히말라야 산을 등정하고 내려오는 길에 참변을 당한 일을 보며 잠깐 동안 왜 이런 일을 하실까하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습니다. 남, 북극 혹은 히말라야 산을 정복하기 위해 도전하는 일, 아무도 가지 않은 달에 가기 위해 국가적으로 엄청난 돈을 지원하는 일, 사막이나 밀림 오지만 찾아서 여행하는 일 등 일반인들이 상상하기도 힘든 일을 우리는 해왔었고 해내왔습니다.

이런 일들을 생각해보면 우리가 새로운 것을 찾고 도전하고 성취하는 것에 특히나 매력을 느껴왔었고 이런 도전들이 결국에는 우리 인류의 진보에 큰 도움이 되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이런 변화들이 더욱 극적으로 전개되어 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넷의 비약적인 발달과 스마트 기기의 사용으로 인해 글로벌 IT 통합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세계의 물리적인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개개인의 생활과 지식에 대한 접근은 더욱 수월해지고 있으며 손 하나 까딱하는 것으로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기술들을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사용하고 있지만 그 반대 현상이 이루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한번쯤은 자문해볼 필요가 있음을 이 책에서는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전과는 거의 반대되는 현상으로 지식이 부족한 게 아니라 오히려 홍수처럼 넘쳐나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지식을 얻기가 더 까다로워지고 있습니다. 인간관계 또한 예전처럼 사람간의 만남을 통한 교류가 아닌 정보기기를 활용하여 서로가 필요한 부분만을 취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는 부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의 추구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인해 과거의 소중한 가치관인 정, 사랑, 상호교류, 만남 등이 소홀해지고 있으며 개인주의적인 요소들이 늘어나는 반대급부로 각종 범죄나 우울증, 자살 등 사회적인 부작용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건 아닌지 짚어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도 얘기하듯이 주인과 손님의 위치를 바로잡는 필요성은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새로운 것의 추구에 대한 효율성을 논하기 전에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을 먼저 생각한다는 휴먼중심적인 가치관이 밑바탕이 되어야만 이 그 발전의 의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산에 취하다 - 쌤의 앵글에 잡힌 부산의 진짜 매력 99 매드 포 여행서 시리즈
조현주 지음 / 조선앤북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부산에서 나고 자라며 30년을 넘게 생활해오면서 정작 부산에 대해서 이 책을 보며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서울에 비해서 너무 문화적인 공간이나 시설이 부족하다고 푸념을 많이 하고 정작 그러한 것들을 찾아보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지에서 사는 사람들이 부산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몇 년 전 흥행에 성공했던 해운대라는 영화가 있듯이 해운대 해수욕장을 대부분 생각할 것입니다. 최근 들어 부산 국제 영화제가 부각되면서 영화의 도시라는 말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말도 어느 정도 맞지만 여기저기 찾아보면 예상외로 많은 곳에서 부산만의 문화와 정서를 느낄만한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깡통시장, 달맞이 고개, 자갈치 시장, 용두산 공원 등 타지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예전부터 부산만의 정취가 아직까지 살아있는 곳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그곳에 가서 부산의 향취를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야구의 도시라는 말이 있듯이 열광적으로 사직구장에서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부산 사람만의 열정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얼마 전 가본 사직구장에서 부산 사람들에게 야구는 하나의 스포츠라기보다는 부산 사람들만의 독특한 문화적인 공간이며 소통의 장소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인들과 먹을거리를 들고 야구장에서 경기를 보며 야구를 보러 간 것은 맞지만 서로간의 친목과 정감어린 이야기가 넘쳐나는 소통의 장이 되는 모습을 보며 이런게 부산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객관적인 시설로만 본다면 수도인 서울에 비해 턱없이 문화 공간이 부족하지만 제 2의 도시라는 말이 의미하듯이 결코 작지만은 않은 곳이 부산인 것 같습니다. 내가 찾아보고 알아가려고 한다면 부산은 마냥 제 2의 도시가 아닌 좀 더 큰 의미로 우리에게 매력을 주는 도시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학을 권하다 - 삶을 사랑하는 기술
줄스 에반스 지음, 서영조 옮김 / 더퀘스트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철학이라는 용어는 다소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졌었는데 부제가 눈에 먼저 들어왔습니다. 삶을 사랑하는 기술.. 이 말에서 단순히 철학의 이론이나 내용을 말하는 것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하고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철학과 심리학을 통해 치료를 하게 되는 독특한 이력을 소유한 사람입니다. 자신의 마음의 이상을 치료하고자 고대 대표적인 12명의 철학자를 연구하며 분석하여 감정을 어떻게 다스리는지 나아가 사회를 어떻게 바라봐야 되는지를 연구하게 됩니다.

 고전이라는 장르는 단순히 예전에 썼던 책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중요한 책들 중에 현재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책들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특히 과거 사람들의 중심 되는 사상인 철학은 문학 장르 중에서도 으뜸일 것입니다. 과거 살았던 사람들의 핵심 되는 사상이 그 시대에만 적용된다면 지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고전철학을 읽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사회가 복잡해지고 인간관계가 얽혀져있다고 하더라도 인간이기에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품성은 변함이 없습니다. 지금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풀리지 않는 문제들 또한 과거에 있었고 여러 단계를 거쳐서 그 해결방법을 찾은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과거 철학을 연구하고 받아들이는 의의가 있습니다.

 책 내용중에는 철학 수업 형식으로 풀어낸 소크라테스가 말한 거리의 철학과 질문하는 기술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지행동치료라의 뿌리로 표현될 수 있는 이 방법에서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영혼을 돌보는 것은 스스로의 책임이고 철학은 우리가 스스로에게 행할 수 있는 의술의 한 형태이자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이라는 말을 합니다. 현상 보다는 현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중요하다는 말에서 생각하는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생각하는 기술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질문하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질문의 기술은 일단 자신을 객관적으로 잘 관찰하는데서 출발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제 3자의 눈으로 판단 없이 바라보면 오히려 더 자신을 잘 알 수 있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 핵심을 알게 됨으로서 그 해결의 실마리도 보일 것입니다.

 이렇듯이 미처 생각지도 못한 방법들을 하나하나 짚어주고 있기에 한 번 읽고 책장에 꽂아둘것 책이 아니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한 구절 한 구절 깊은 생각과 사색을 통해 더 풍요로운 삶의 기술을 얻어낼 수 있는 좋은 양서인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