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취하다 - 쌤의 앵글에 잡힌 부산의 진짜 매력 99 매드 포 여행서 시리즈
조현주 지음 / 조선앤북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부산에서 나고 자라며 30년을 넘게 생활해오면서 정작 부산에 대해서 이 책을 보며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서울에 비해서 너무 문화적인 공간이나 시설이 부족하다고 푸념을 많이 하고 정작 그러한 것들을 찾아보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지에서 사는 사람들이 부산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몇 년 전 흥행에 성공했던 해운대라는 영화가 있듯이 해운대 해수욕장을 대부분 생각할 것입니다. 최근 들어 부산 국제 영화제가 부각되면서 영화의 도시라는 말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말도 어느 정도 맞지만 여기저기 찾아보면 예상외로 많은 곳에서 부산만의 문화와 정서를 느낄만한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깡통시장, 달맞이 고개, 자갈치 시장, 용두산 공원 등 타지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예전부터 부산만의 정취가 아직까지 살아있는 곳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그곳에 가서 부산의 향취를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야구의 도시라는 말이 있듯이 열광적으로 사직구장에서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부산 사람만의 열정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얼마 전 가본 사직구장에서 부산 사람들에게 야구는 하나의 스포츠라기보다는 부산 사람들만의 독특한 문화적인 공간이며 소통의 장소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인들과 먹을거리를 들고 야구장에서 경기를 보며 야구를 보러 간 것은 맞지만 서로간의 친목과 정감어린 이야기가 넘쳐나는 소통의 장이 되는 모습을 보며 이런게 부산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객관적인 시설로만 본다면 수도인 서울에 비해 턱없이 문화 공간이 부족하지만 제 2의 도시라는 말이 의미하듯이 결코 작지만은 않은 곳이 부산인 것 같습니다. 내가 찾아보고 알아가려고 한다면 부산은 마냥 제 2의 도시가 아닌 좀 더 큰 의미로 우리에게 매력을 주는 도시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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