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발란스 뉴히어로 - 회색 운동화의 눈부신 역습
조한송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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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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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좋아하는 신발 브랜드를 꼽으라면 단연 뉴발란스입니다.

어떤 옷차림에도 무난하게 어울리고, 무엇보다 발이 편해서 자연스럽게 손이 자주 갑니다.

그래서인지 늘 친숙한 브랜드였는데, 솔직히 말하면 저는 뉴발란스가 비교적 최근에 유명해진 브랜드인 줄 알았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운동화 정도로 대중에게 각인된,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고만 생각했던 것이죠.

그런데 조한송의 <뉴발란스 뉴히어로>를 읽고 나니 이 브랜드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곳이라는 사실부터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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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뉴발란스의 시작과 성장, 대표 시리즈의 의미, 기술 혁신, 브랜드 철학, 그리고 한국 시장에서의 눈부신 성공까지 한 권에 촘촘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뉴발란스가 처음부터 ‘멋’보다 ‘기능’에 집중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러닝화를 더 편하게 만들기 위한 아치 서포트 깔창에서 출발했고, 사람마다 다른 발 모양에 맞춰 발볼 너비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도입했다는 대목에서는 왜 뉴발란스가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는지 알게 됐습니다.

화려한 광고보다 착용감과 완성도로 입소문을 만든 브랜드라는 점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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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뉴발란스 숫자 시리즈에 얽힌 이야기가 재미있었습니다.

운동화를 신으면서도 늘 “이 숫자는 무슨 뜻일까?” 싶었는데, 이 책이 그 궁금증을 아주 시원하게 풀어주고 있네요.

설립 당시부터 제품의 디자인보다 기능성을 강조해온 뉴발란스는 '신발은 패션이 아니라 퍼포먼스'라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멋진 이름보다는 제품에 숫자를 붙여 기술적인 이미지를 부각하고자 했다고 합니다.

대표 프리미엄 라인인 990 시리즈가 ‘1000점 만점에 990점’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는 설명은 정말 뉴발란스 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벽에 가까운 신발을 만들겠다는 자신감과 자부심이 숫자에 그대로 담겨 있었던 셈이니까요.

또 500번대 시리즈는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으로 판매되는 제품들이었는데요, 앞서 나온 576과 575의 기능적이고 디자인적인 장점을 기반으로 재해석한 것이 574라고 합니다.

그 574가 뉴발란스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모델이 되어 90년대 중반부터는 패션업계에서도 주목을 받았다고 하네요.

저 역시 574를 좋아하는데, 익숙하게 신어왔던 모델의 배경을 알고 나니 괜히 더 애정이 생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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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후반부에서 다루는 한국 시장 이야기도 꽤 흥미롭습니다.

특히 이랜드가 국내 총판을 맡은 이후 뉴발란스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단순한 유통을 넘어 본사에 역제안을 할 정도로 적극적인 기획력을 보여주었다는 부분은 브랜드 성공 뒤에 있는 또 다른 주인공을 보는 듯했습니다.

글로벌 브랜드와 한국 파트너가 서로의 강점을 잘 살려 시너지를 만든 사례라서, 패션에 관심 있는 독자뿐 아니라 경영과 마케팅을 공부하는 분들에게도 의미 있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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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발란스 뉴히어로>는 제가 좋아하던 브랜드를 더 깊이 이해하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익숙하게 신고 다니던 운동화 한 켤레에 이렇게 긴 역사와 철학, 기술과 전략이 담겨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습니다.

브랜드의 과거를 훑는 재미도 있고, 숫자 시리즈의 의미를 알아가는 즐거움도 있으며,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들여다보는 현실적인 흥미도 있습니다.

게다가 사진과 자료가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 내용이 어렵지 않고 가독성도 좋습니다.

뉴발란스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분명 반갑게 읽을 수 있을 것이고, 좋은 브랜드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오래 사랑받는지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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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센티미터 the novel
스즈키 아야코 지음, 민경욱 옮김, 신카이 마코토 원작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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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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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빛의 마술사’라는 별명답게 그의 애니메이션은 언제나 눈이 머무는 풍경을 만들어내지요.

아름다운 하늘, 계절의 결, 빗방울의 촉촉한 느낌, 빛과 그림자가 스쳐 가는 순간들이 단지 배경이 아니라 인물의 마음을 대신 말해주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은 스토리도 좋지만 감정을 경험하는 느낌으로 보곤 합니다.

사실 [초속 5센티미터]는 예전에 애니메이션으로 봤을 때는 그 진가를 다 이해하지 못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잔잔하고 느린 전개 때문인지, 그 당시에는 이야기가 너무 조용하게 흘러가서 감동이 크게 와닿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실사 영화가 개봉된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작품을 떠올리게 되었고, 그 전에 먼저 책으로 만나보고 싶어 <초속 5센티미터 the novel>을 펼쳐 들었습니다.

이 작품은 실사 영화의 각본가가 집필한 소설인데, 덕분에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다 담아내지 못했던 인물들의 감정과 서사가 조금 더 또렷하게 설명되어 있어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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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을 떠올리면 늘 비슷한 정서가 있습니다.

첫사랑, 그리움, 스쳐 지나간 인연,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완전히 지워지지 않는 마음 등이죠.

이 작품 역시 그런 주제를 아주 섬세하게 붙들고 있습니다.

주인공 토노는 현실 속에서는 좀처럼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 마음을 나누었던 첫사랑 아카리에 대한 기억은 그의 내면 어딘가에 오래 머물러 있지요.

그리고 그 기억은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굳게 닫혀 있던 마음이 다시 관계를 향해 열리게 만드는 작은 균열처럼 작용합니다.

이 작품에서 흥미로운 것은 그런 감정의 흐름을 설명하는 방식입니다.

우주, 벚꽃, 계절의 변화 같은 이미지들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매개체로 등장합니다.

특히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를 뜻하는 ‘초속 5센티미터’라는 제목은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상징처럼 느껴졌습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흩날리지만 결국은 멀어지고 마는 것.

사람의 마음도, 첫사랑도 어쩌면 그렇게 붙잡을 수 없는 속도로 멀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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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은 대개 완성된 기억이 아니라 미완의 감정으로 남습니다.

그래서 더 애틋하고, 그래서 더 오래 마음속에 머무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소설에서도 두 주인공은 서로를 향한 마음을 품고 있지만 결국 다시 완전히 만나지는 못합니다.

보통은 이런 결말이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상하게도 이 작품에서는 오히려 그래서 더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억지로 재회시키거나 감정을 정리해 버리지 않고,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마음을 해치지 않은 채 그대로 여운으로 남겨두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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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에필로그에서 토노와 아카리의 편지는 참 오래 남았습니다.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거리, 그럼에도 마음 한편에는 여전히 남아 있는 온기.

그 편지에는 이 작품이 말하고 싶은 감정이 조용히 응축되어 있는 듯했습니다.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했던 기억보다, 한때 분명히 마음을 주고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사람을 얼마나 오래 붙들 수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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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덮고 나니 실사 영화를 보기 전에 원작 애니메이션을 다시 보고 싶어졌습니다.

예전에는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장면들이 이제는 조금 다르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아마 그때보다 제가 더 많은 이별과 거리감, 그리고 시간이 남긴 감정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겠지요.

당분간은 이 두 사람의 첫사랑을 마음속에 가만히 되새기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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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메인세대 - 경제적 여유와 압도적 인구수로 문화의 주 소비자가 된 세대
이시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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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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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우리는 ‘MZ세대’라는 말에 익숙하게 둘러싸여 살아왔습니다.

트렌드도, 마케팅도, 조직문화도 모두 그들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 보였지요.

그러다 보니 40대 이후 세대는 어느 순간 뒤로 밀려난 사람들처럼 묘사되곤 했습니다.

저 역시 X세대로서 그 흐름을 조금은 억울한 마음으로 바라본 적이 있습니다.

국민학교를 다녔고, 286과 386 컴퓨터를 거쳤으며, 삐삐와 시티폰, PCS를 두루 경험했습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국가부도사태에서 선진국 문턱까지 시대의 급격한 변화를 몸으로 통과해 온 세대이기도 하지요.

그런데도 어느 순간 ‘영포티’라는 말로 묶여 꼰대 취급을 받을 때면, 참 복잡한 기분이 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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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시한의 <요즘 메인 세대>는 이런 세대를 다르게 부릅니다.

낡아가는 세대가 아니라, 지금 이 사회를 실제로 움직이고 있는 ‘메인세대’라고요.

이름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왜 이렇게 반갑던지요.

단순히 듣기 좋은 호칭이라서가 아니라, 이 세대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다시 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꽤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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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말하는 메인세대는 대체로 4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에 이르는 사람들입니다.

과거 X세대로 불렸던 이들이자, 지금 우리 사회의 조직과 경제, 소비와 정치의 중심에 서 있는 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MZ세대의 범위가 넓듯, 메인세대 역시 꽤 폭넓게 묶여 있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이 명명이 설득력을 가지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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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단순히 나이가 많은 세대가 아닙니다.

인구 규모가 크고, 조직 안에서는 의사결정 권한을 쥐고 있으며, 생애주기상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경우가 많습니다.

정치권이 이들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표가 많고, 소비 여력이 있고, 사회 전반의 운영을 실질적으로 담당하고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40대에서 60대가 단지 ‘중년’이 아니라 인생의 황금기이자 가장 중심이 되는 시기라는 저자의 설명은 꽤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나이를 먹었다는 의미보다, 지금 가장 무게감 있게 사회를 떠받치고 있는 세대라는 뜻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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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4부로 나뉘어 메인세대의 특성과 비즈니스 방향성을 풀어갑니다.

그 핵심에는 네 가지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Mastery, Adaptive, Inward, Nomadic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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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Mastery(지배력) 는 메인세대가 가진 현실적 힘을 설명합니다.

인구와 자산, 조직 권한을 기반으로 사회에서 실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대라는 뜻입니다.

과거에는 젊음이 곧 힘의 상징처럼 여겨졌다면, 지금은 경험과 자원, 결정권을 쥔 이들의 무게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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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Adaptive(적응력) 는 이 세대가 디지털 환경에 서툰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오히려 가장 극적인 변화 속에서 학습하고 적응해 온 세대라고 보는 편이 맞을 듯 합니다.

아날로그 방식에 익숙했던 사람들이 인터넷과 모바일, 플랫폼 경제, AI 시대로 건너오면서도 결국 업무와 생활의 방식에 자신을 맞춰 왔으니까요.

완벽하게 태생적 디지털 네이티브는 아닐지 몰라도, 실제로 변화에 대응하며 살아남아 성과를 낸 ‘실전형 세대’라는 말이 더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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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Inward(내면화) 입니다.

이 시기의 사람들은 어느 순간 바깥의 경쟁만큼이나 내면의 질문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성공, 성취, 가족부양이라는 외적 과업을 어느 정도 수행한 뒤에는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좋아하는가”,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같은 질문이 더 크게 다가오지요.

취향, 건강, 관계, 자아실현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취미조차 배워서 장착하려는 세대라는 설명에는 좀 측은한 마음도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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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Nomadic(유목성) 은 참 인상적인 표현이었습니다.

메인세대는 한 자리에서 고정된 방식으로 살아온 세대가 아닙니다.

경제위기와 산업구조 변화, 기술혁신, 사회문화적 격변을 일상처럼 통과해 왔습니다.

직업도, 삶의 기준도, 성공의 공식도 여러 번 바뀌는 시대를 몸으로 겪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안정만을 추구하는 세대가 아니라, 변화 속에서 이동하고 재배치하며 살아남아 온 유목적 세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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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네 가지 키워드를 읽는 동안 여러 번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책이 메인세대를 지나치게 미화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가진 힘과 불안, 가능성과 현실을 함께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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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반가웠던 것은, 책에 등장하는 메인세대의 여러 특징들이 꽤 피부에 와 닿았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장점에 대한 설명들은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시대 변화에 적응해 왔고, 여전히 사회 중심에서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해석은 괜히 어깨를 펴게 만들더군요.

우리가 그냥 뒤처진 세대는 아니라는 묘한 위로도 받았습니다.

가장 많은 표를 가진 세대이기에 정치권이 정책을 설계할 때 이들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은 아주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세대 담론이 단지 문화적 유행이 아니라, 경제와 제도, 정책과 권력의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는 점을 짚어주니까요.

또한 마지막에 나오는 재테크와 일자리, 은퇴 이후 삶에 대한 이야기는 적잖이 마음을 건드렸습니다.

‘메인세대’라는 이름이 자부심을 주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이제 정말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하는 나이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직면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은퇴 후를 고민해야 할 시점인데 나는 과연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괜히 책장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의 중심에 서 있다는 말은 멋있지만, 그 중심이 머지않아 젊은 세대에게로 옮겨간다는걸 잘 알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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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트렌드 관련 책들 가운데 가장 현실적이고 세대를 잘 분석한 책인 것 같습니다.

막연히 유행어를 나열하거나 세대 이미지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 한국 사회에서 4060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비교적 선명하게 짚어냅니다.

그래서 단순히 세대의 특징을 분류하고 끝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시장이 열리고 어떤 변화가 이어질지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특히 메인세대 당사자라면 공감하며 읽을 대목이 많고, 그렇지 않더라도 미래의 트렌드를 읽고 싶은 분들에게 충분히 유익한 책입니다.

지금 소비와 정치, 조직과 문화의 흐름을 이해하려면 더 이상 특정 젊은 세대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이 책은 꽤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X세대인 저로서는, 오랜만에 “아직 끝난 게 아니구나” 싶은 기분 좋은 확인을 받은 책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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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
세이야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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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학교생활에 대한 걱정을 완전히 내려놓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 역시 세 아이의 아빠이다 보니 그런 마음을 자주 느끼게 됩니다.

둘째는 고등학교에, 막내는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학교라는 공간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세계인지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다행히 지금은 친구들과 잘 지내며 즐겁게 생활하고 있어 안심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부모님들이 한 번쯤 품게 되는 걱정도 떠오릅니다.

혹시 내 아이가 따돌림을 당하지는 않을까, 혹은 혼자 힘들어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 말입니다.

누구나 학교에서만큼은 마음 편히 웃고 지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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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야의 <어느 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는 바로 그런 걱정이 가장 아프게 현실이 되는 순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별문제 없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던 한 학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갑작스럽게 왕따라는 차가운 벽과 마주하게 됩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지요.

‘어느 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는 문장은 짧지만, 그 안에 담긴 모멸감과 당혹감, 그리고 세상이 낯설어지는 감각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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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책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 무거운 이야기를 끝내 절망에 가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아프고, 동시에 더 진하게 마음에 남습니다.

누군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겪었던 상처라는 점에서 읽는 내내 마음이 저릿했습니다.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쉽게 페이지를 넘기기 어려운 순간도 있었습니다.

심각한 탈모를 겪을 정도였다니, 겉으로 드러난 괴롭힘보다도 그 안에서 무너져 내렸을 시간을 떠올리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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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 책은 놀랍게도 유쾌합니다.

상처를 외면해서가 아니라, 상처를 뚫고 나오는 방식이 웃음이기 때문입니다.

친구들의 괴롭힘을 이겨내기 위해 학교 공연에서 선보일 개그를 짜고,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과정은 무척 흥미롭고 또 감동적입니다.

누군가는 비웃음으로 사람을 무너뜨리려 했지만, 주인공은 웃음으로 사람들을 다시 연결합니다.

이 대목이 참 좋았습니다.

상처를 받은 사람이 또 다른 상처를 되갚는 대신, 자신만의 방식으로 분위기를 바꾸고 관계를 회복해 나가는 모습이 뭉클하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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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웃음이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개그나 유머를 가벼운 장르로 생각하지만, 사실 누군가를 웃긴다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입니다.

특히 아픈 시간을 견뎌낸 사람이 만들어내는 웃음은 더 깊은 힘을 가집니다.

이 책의 주인공이 결국 최고의 개그맨으로 성장해 갔다는 사실은 그래서 더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고통의 시간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 시간을 통과한 사람이 결국 자신만의 빛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오래 남습니다.

물론 현실의 모든 학교폭력 문제가 이렇게 아름답게 풀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책 속의 해결 방식이 누구에게나 그대로 적용될 수도 없겠지요.

그래서 오히려 이 이야기를 함부로 낭만적으로 읽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웃음과 감동 뒤에는 분명히 쉽게 견디기 힘든 아픔이 있었고,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했을 시간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학교폭력을 단순히 극복담으로만 보여주지 않고, 그 안에 있는 고통의 무게도 함께 느끼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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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사람마다 다르고, 학교마다 다를 것입니다.

누군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따돌림이나 학교폭력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잘 이겨냈다”는 성공담으로만 읽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금 아픈 시간을 지나고 있는 누군가에게 “당신 잘못이 아니다”, “끝까지 버텨 준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말해 주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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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입장으로 읽으니 더욱 마음이 쓰였습니다.

아이가 힘든 일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당연하지만, 동시에 혹시 그런 일을 겪게 되더라도 다시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일어설 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어느 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는 바로 그런 희망을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상처는 분명 아프지만, 그것이 인생의 마지막 장면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때로는 웃음이 사람을 다시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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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지금 학교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학생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또 자녀의 학교생활을 걱정하는 부모들에게도,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 더 들여다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지만, 마지막에는 이상하게도 따뜻한 위로를 받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치지 않고 버텨내 준 작가에게, 그리고 그 시간을 이렇게 이야기로 건네준 용기에 감사한 마음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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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브랜드는 이렇게 팝니다 - 좋아하는 것을 비즈니스로 바꾸는 브랜딩 전략
채주석(그로스존) 지음 / 유엑스리뷰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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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행사를 기획하다 보면 늘 같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걸 어떻게 알리지?”

대기업이라면 광고비를 들여 대대적으로 홍보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기획자들은 그런 환경에 있지 않습니다.

제한된 예산 안에서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바이럴이 일어나는 방법,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홍보 방식을 늘 생각하게 됩니다.

채주석의 <작은 브랜드는 이렇게 팝니다>는 바로 그 고민에서 출발하는 책입니다.

거대한 광고비 없이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팬층을 만들며, 브랜드를 성장시킨 여러 작은 브랜드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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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등장하는 사례들 중 특히 인상 깊었던 제품은 ‘푸푸리’였습니다.

화장실 냄새를 잡아주는 제품인데, 소재 자체가 조금 민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브랜드는 이를 숨기거나 점잖게 포장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여자들은 똥 안 싸요”라는 코믹한 광고로 정면 돌파를 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죠.

저도 화장실 냄새 때문에 이 제품을 알게 되었는데, 책에서 다시 만나니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민망할 수 있는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방식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푸푸리'와 비슷한 마케팅으로 남성 바디 그루밍 시장을 개척한 '맨스케이프드'도 역시 민망한 주제를 유쾌하게 이야기 하고 있어서 재미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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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흥미로웠던 것은 꽃을 우편으로 배송하는 서비스인 '블룸 앤 와일드'였습니다.

일반적인 꽃 배송은 큰 박스로 보내야 해서 번거롭지만, 이 브랜드는 우편함에 들어가는 사이즈로 꽃을 보내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덕분에 배송의 불편함이 크게 줄어들었죠.

책에서는 우리나라 브랜드 ‘쿠카’도 함께 언급되는데, 저 역시 종종 이용하는 서비스라 더욱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일상의 작은 불편을 발견하고 그 해결책을 브랜드 아이디어로 연결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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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또 좋은점은 각 파트마다 브랜딩 워크시트가 제공된다는 점입니다.

많은 마케팅 책들이 좋은 사례를 소개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갑니다.

“우리 브랜드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합니다.

워크시트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정체성, 메시지, 고객의 마음을 고민하게 됩니다.

단순히 읽고 넘기는 책이 아니라, 실제 기획과 브랜딩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구조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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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브랜드들의 사례를 읽으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홍보는 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순간에 웃고 공감하는지, 어떤 이야기에 마음이 움직이는지.

결국 브랜드는 그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일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기획하고 있는 여러 행사들도 같은 고민 위에 있습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이야기, 자연스럽게 공유하고 싶어질 경험을 만드는 것.

이 책을 읽으며 그 방향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준비하는 행사들도 조금 더 잘 다듬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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