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메인세대 - 경제적 여유와 압도적 인구수로 문화의 주 소비자가 된 세대
이시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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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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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우리는 ‘MZ세대’라는 말에 익숙하게 둘러싸여 살아왔습니다.

트렌드도, 마케팅도, 조직문화도 모두 그들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 보였지요.

그러다 보니 40대 이후 세대는 어느 순간 뒤로 밀려난 사람들처럼 묘사되곤 했습니다.

저 역시 X세대로서 그 흐름을 조금은 억울한 마음으로 바라본 적이 있습니다.

국민학교를 다녔고, 286과 386 컴퓨터를 거쳤으며, 삐삐와 시티폰, PCS를 두루 경험했습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국가부도사태에서 선진국 문턱까지 시대의 급격한 변화를 몸으로 통과해 온 세대이기도 하지요.

그런데도 어느 순간 ‘영포티’라는 말로 묶여 꼰대 취급을 받을 때면, 참 복잡한 기분이 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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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시한의 <요즘 메인 세대>는 이런 세대를 다르게 부릅니다.

낡아가는 세대가 아니라, 지금 이 사회를 실제로 움직이고 있는 ‘메인세대’라고요.

이름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왜 이렇게 반갑던지요.

단순히 듣기 좋은 호칭이라서가 아니라, 이 세대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다시 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꽤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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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말하는 메인세대는 대체로 4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에 이르는 사람들입니다.

과거 X세대로 불렸던 이들이자, 지금 우리 사회의 조직과 경제, 소비와 정치의 중심에 서 있는 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MZ세대의 범위가 넓듯, 메인세대 역시 꽤 폭넓게 묶여 있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이 명명이 설득력을 가지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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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단순히 나이가 많은 세대가 아닙니다.

인구 규모가 크고, 조직 안에서는 의사결정 권한을 쥐고 있으며, 생애주기상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경우가 많습니다.

정치권이 이들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표가 많고, 소비 여력이 있고, 사회 전반의 운영을 실질적으로 담당하고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40대에서 60대가 단지 ‘중년’이 아니라 인생의 황금기이자 가장 중심이 되는 시기라는 저자의 설명은 꽤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나이를 먹었다는 의미보다, 지금 가장 무게감 있게 사회를 떠받치고 있는 세대라는 뜻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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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4부로 나뉘어 메인세대의 특성과 비즈니스 방향성을 풀어갑니다.

그 핵심에는 네 가지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Mastery, Adaptive, Inward, Nomadic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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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Mastery(지배력) 는 메인세대가 가진 현실적 힘을 설명합니다.

인구와 자산, 조직 권한을 기반으로 사회에서 실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대라는 뜻입니다.

과거에는 젊음이 곧 힘의 상징처럼 여겨졌다면, 지금은 경험과 자원, 결정권을 쥔 이들의 무게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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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Adaptive(적응력) 는 이 세대가 디지털 환경에 서툰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오히려 가장 극적인 변화 속에서 학습하고 적응해 온 세대라고 보는 편이 맞을 듯 합니다.

아날로그 방식에 익숙했던 사람들이 인터넷과 모바일, 플랫폼 경제, AI 시대로 건너오면서도 결국 업무와 생활의 방식에 자신을 맞춰 왔으니까요.

완벽하게 태생적 디지털 네이티브는 아닐지 몰라도, 실제로 변화에 대응하며 살아남아 성과를 낸 ‘실전형 세대’라는 말이 더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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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Inward(내면화) 입니다.

이 시기의 사람들은 어느 순간 바깥의 경쟁만큼이나 내면의 질문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성공, 성취, 가족부양이라는 외적 과업을 어느 정도 수행한 뒤에는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좋아하는가”,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같은 질문이 더 크게 다가오지요.

취향, 건강, 관계, 자아실현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취미조차 배워서 장착하려는 세대라는 설명에는 좀 측은한 마음도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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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Nomadic(유목성) 은 참 인상적인 표현이었습니다.

메인세대는 한 자리에서 고정된 방식으로 살아온 세대가 아닙니다.

경제위기와 산업구조 변화, 기술혁신, 사회문화적 격변을 일상처럼 통과해 왔습니다.

직업도, 삶의 기준도, 성공의 공식도 여러 번 바뀌는 시대를 몸으로 겪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안정만을 추구하는 세대가 아니라, 변화 속에서 이동하고 재배치하며 살아남아 온 유목적 세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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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네 가지 키워드를 읽는 동안 여러 번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책이 메인세대를 지나치게 미화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가진 힘과 불안, 가능성과 현실을 함께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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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반가웠던 것은, 책에 등장하는 메인세대의 여러 특징들이 꽤 피부에 와 닿았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장점에 대한 설명들은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시대 변화에 적응해 왔고, 여전히 사회 중심에서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해석은 괜히 어깨를 펴게 만들더군요.

우리가 그냥 뒤처진 세대는 아니라는 묘한 위로도 받았습니다.

가장 많은 표를 가진 세대이기에 정치권이 정책을 설계할 때 이들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은 아주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세대 담론이 단지 문화적 유행이 아니라, 경제와 제도, 정책과 권력의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는 점을 짚어주니까요.

또한 마지막에 나오는 재테크와 일자리, 은퇴 이후 삶에 대한 이야기는 적잖이 마음을 건드렸습니다.

‘메인세대’라는 이름이 자부심을 주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이제 정말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하는 나이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직면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은퇴 후를 고민해야 할 시점인데 나는 과연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괜히 책장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의 중심에 서 있다는 말은 멋있지만, 그 중심이 머지않아 젊은 세대에게로 옮겨간다는걸 잘 알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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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트렌드 관련 책들 가운데 가장 현실적이고 세대를 잘 분석한 책인 것 같습니다.

막연히 유행어를 나열하거나 세대 이미지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 한국 사회에서 4060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비교적 선명하게 짚어냅니다.

그래서 단순히 세대의 특징을 분류하고 끝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시장이 열리고 어떤 변화가 이어질지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특히 메인세대 당사자라면 공감하며 읽을 대목이 많고, 그렇지 않더라도 미래의 트렌드를 읽고 싶은 분들에게 충분히 유익한 책입니다.

지금 소비와 정치, 조직과 문화의 흐름을 이해하려면 더 이상 특정 젊은 세대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이 책은 꽤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X세대인 저로서는, 오랜만에 “아직 끝난 게 아니구나” 싶은 기분 좋은 확인을 받은 책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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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
세이야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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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학교생활에 대한 걱정을 완전히 내려놓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 역시 세 아이의 아빠이다 보니 그런 마음을 자주 느끼게 됩니다.

둘째는 고등학교에, 막내는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학교라는 공간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세계인지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다행히 지금은 친구들과 잘 지내며 즐겁게 생활하고 있어 안심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부모님들이 한 번쯤 품게 되는 걱정도 떠오릅니다.

혹시 내 아이가 따돌림을 당하지는 않을까, 혹은 혼자 힘들어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 말입니다.

누구나 학교에서만큼은 마음 편히 웃고 지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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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야의 <어느 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는 바로 그런 걱정이 가장 아프게 현실이 되는 순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별문제 없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던 한 학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갑작스럽게 왕따라는 차가운 벽과 마주하게 됩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지요.

‘어느 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는 문장은 짧지만, 그 안에 담긴 모멸감과 당혹감, 그리고 세상이 낯설어지는 감각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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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책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 무거운 이야기를 끝내 절망에 가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아프고, 동시에 더 진하게 마음에 남습니다.

누군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겪었던 상처라는 점에서 읽는 내내 마음이 저릿했습니다.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쉽게 페이지를 넘기기 어려운 순간도 있었습니다.

심각한 탈모를 겪을 정도였다니, 겉으로 드러난 괴롭힘보다도 그 안에서 무너져 내렸을 시간을 떠올리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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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 책은 놀랍게도 유쾌합니다.

상처를 외면해서가 아니라, 상처를 뚫고 나오는 방식이 웃음이기 때문입니다.

친구들의 괴롭힘을 이겨내기 위해 학교 공연에서 선보일 개그를 짜고,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과정은 무척 흥미롭고 또 감동적입니다.

누군가는 비웃음으로 사람을 무너뜨리려 했지만, 주인공은 웃음으로 사람들을 다시 연결합니다.

이 대목이 참 좋았습니다.

상처를 받은 사람이 또 다른 상처를 되갚는 대신, 자신만의 방식으로 분위기를 바꾸고 관계를 회복해 나가는 모습이 뭉클하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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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웃음이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개그나 유머를 가벼운 장르로 생각하지만, 사실 누군가를 웃긴다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입니다.

특히 아픈 시간을 견뎌낸 사람이 만들어내는 웃음은 더 깊은 힘을 가집니다.

이 책의 주인공이 결국 최고의 개그맨으로 성장해 갔다는 사실은 그래서 더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고통의 시간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 시간을 통과한 사람이 결국 자신만의 빛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오래 남습니다.

물론 현실의 모든 학교폭력 문제가 이렇게 아름답게 풀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책 속의 해결 방식이 누구에게나 그대로 적용될 수도 없겠지요.

그래서 오히려 이 이야기를 함부로 낭만적으로 읽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웃음과 감동 뒤에는 분명히 쉽게 견디기 힘든 아픔이 있었고,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했을 시간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학교폭력을 단순히 극복담으로만 보여주지 않고, 그 안에 있는 고통의 무게도 함께 느끼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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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사람마다 다르고, 학교마다 다를 것입니다.

누군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따돌림이나 학교폭력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잘 이겨냈다”는 성공담으로만 읽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금 아픈 시간을 지나고 있는 누군가에게 “당신 잘못이 아니다”, “끝까지 버텨 준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말해 주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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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입장으로 읽으니 더욱 마음이 쓰였습니다.

아이가 힘든 일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당연하지만, 동시에 혹시 그런 일을 겪게 되더라도 다시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일어설 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어느 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는 바로 그런 희망을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상처는 분명 아프지만, 그것이 인생의 마지막 장면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때로는 웃음이 사람을 다시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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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지금 학교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학생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또 자녀의 학교생활을 걱정하는 부모들에게도,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 더 들여다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지만, 마지막에는 이상하게도 따뜻한 위로를 받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치지 않고 버텨내 준 작가에게, 그리고 그 시간을 이렇게 이야기로 건네준 용기에 감사한 마음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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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브랜드는 이렇게 팝니다 - 좋아하는 것을 비즈니스로 바꾸는 브랜딩 전략
채주석(그로스존) 지음 / 유엑스리뷰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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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행사를 기획하다 보면 늘 같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걸 어떻게 알리지?”

대기업이라면 광고비를 들여 대대적으로 홍보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기획자들은 그런 환경에 있지 않습니다.

제한된 예산 안에서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바이럴이 일어나는 방법,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홍보 방식을 늘 생각하게 됩니다.

채주석의 <작은 브랜드는 이렇게 팝니다>는 바로 그 고민에서 출발하는 책입니다.

거대한 광고비 없이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팬층을 만들며, 브랜드를 성장시킨 여러 작은 브랜드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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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등장하는 사례들 중 특히 인상 깊었던 제품은 ‘푸푸리’였습니다.

화장실 냄새를 잡아주는 제품인데, 소재 자체가 조금 민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브랜드는 이를 숨기거나 점잖게 포장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여자들은 똥 안 싸요”라는 코믹한 광고로 정면 돌파를 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죠.

저도 화장실 냄새 때문에 이 제품을 알게 되었는데, 책에서 다시 만나니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민망할 수 있는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방식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푸푸리'와 비슷한 마케팅으로 남성 바디 그루밍 시장을 개척한 '맨스케이프드'도 역시 민망한 주제를 유쾌하게 이야기 하고 있어서 재미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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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흥미로웠던 것은 꽃을 우편으로 배송하는 서비스인 '블룸 앤 와일드'였습니다.

일반적인 꽃 배송은 큰 박스로 보내야 해서 번거롭지만, 이 브랜드는 우편함에 들어가는 사이즈로 꽃을 보내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덕분에 배송의 불편함이 크게 줄어들었죠.

책에서는 우리나라 브랜드 ‘쿠카’도 함께 언급되는데, 저 역시 종종 이용하는 서비스라 더욱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일상의 작은 불편을 발견하고 그 해결책을 브랜드 아이디어로 연결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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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또 좋은점은 각 파트마다 브랜딩 워크시트가 제공된다는 점입니다.

많은 마케팅 책들이 좋은 사례를 소개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갑니다.

“우리 브랜드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합니다.

워크시트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정체성, 메시지, 고객의 마음을 고민하게 됩니다.

단순히 읽고 넘기는 책이 아니라, 실제 기획과 브랜딩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구조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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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브랜드들의 사례를 읽으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홍보는 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순간에 웃고 공감하는지, 어떤 이야기에 마음이 움직이는지.

결국 브랜드는 그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일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기획하고 있는 여러 행사들도 같은 고민 위에 있습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이야기, 자연스럽게 공유하고 싶어질 경험을 만드는 것.

이 책을 읽으며 그 방향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준비하는 행사들도 조금 더 잘 다듬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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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도 렌털이 되나요
이누준 지음, 김진환 옮김 / 하빌리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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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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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도 렌털이 되나요?"

자동차도, 옷도, 심지어 캠핑 장비도 빌리는 요즘 시대에 가족까지 빌린다는 설정일까요?

제목만 보면 살짝 장난기 어린 질문처럼 들립니다.

이누준 작가의 <가족도 렌털이 되나요>는 한 소녀 배우의 이야기를 통해 무대와 현실, 연기와 진심,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얽힌 감정들을 섬세하게 풀어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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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스기사키 유나는 한때 유명한 아역배우였습니다.

TV 광고에 등장하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무대 위에서 반짝이던 아이였지요.

하지만 지금의 유나는 고등학생이 되어 극단 하마마쓰에서 조용히 활동하는 단원일 뿐입니다.

유나의 기억 속에 가장 빛나는 순간은 연극 <가족의 풍경>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시절입니다.

관객들은 그녀의 연기를 두고 ‘배역에 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몰입했고, 그만큼 진심이었습니다.

그녀가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단순히 박수와 명성 때문만은 아닙니다.

무대 위에서 연기했던 가족이 너무도 따뜻했기 때문입니다.

현실의 가정은 이혼을 고민하는 부모님, 그리고 다시 TV로 돌아가길 바라는 엄마의 잔소리로 채워져 있습니다.

연기였던 가족은 화목했고, 현실의 가족은 균열이 가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짜가 더 진짜처럼 느껴졌던 순간이었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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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유나에게 뜻밖의 제안이 들어옵니다.

극단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렌털 극단원’이 되어 달라는 요청입니다.

그 제안을 받아들인 유나는 ‘나츠미 카나’라는 인물을 연기하게 됩니다.

카나의 가족과 함께 생활하며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는 일.

설정만 들어도 묘하게 긴장감이 흐릅니다.

처음에는 철저히 연기라고 생각했던 관계가 점점 일상의 결을 닮아갑니다.

어색한 식탁, 조심스러운 대화, 어딘가 허전한 공기 속에서 유나는 배우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정체불명의 의뢰인으로부터 날아오는 편지, 극단 동기 타쿠야의 등장, 주변 사람들의 수상한 시선이 더해지며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단순히 따뜻한 이야기로만 진행될 줄 알았던 이야기는, 중반 이후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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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타인의 삶을 대신 살아주는 사람이죠.

하지만 카나를 연기하면서 유나는 깨닫습니다.

연기라는 것이 단순히 대사를 외우고 감정을 흉내 내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요.

카나의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은 유나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무엇을 연기하고 있는가.

어디까지가 배역이고, 어디부터가 나인가.

그리고 진짜 가족이란 무엇인가.

유나는 어린 시절 무대 위에서 경험했던 ‘이상적인 가족’을 그리워합니다.

하지만 가족은 완성된 그림이 아니라, 계속 덧칠하며 만들어가는 풍경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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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유나의 성장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성장은 거창한 성공이나 화려한 복귀로 표현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흔들림과 고민, 망설임 속에서 조금씩 단단해지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다시 빛나고 싶은 욕망, 부모의 기대에 대한 부담, 지금의 자신이 충분한지에 대한 불안.

이 감정들이 과장 없이, 담담하게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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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도 렌털이 되나요>는 겉보기보다 훨씬 깊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반전은 이야기의 긴장감을 더하고, 섬세한 감정선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꿈과 미래를 고민하는 분들,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마음이 복잡한 분들께 특히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무대 위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결국 우리 각자의 삶으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가족이면서, 동시에 자기 인생의 배우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가장 어려운 배역은 언제나 ‘나 자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용하지만 깊게 스며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책장을 덮고 나면, 마음속 어딘가에 작은 조명이 하나 켜진 듯한 기분이 드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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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소름돋는 미래 예측 50가지
최경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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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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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라는 이름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밤하늘을 가르는 로켓? 도로 위를 달리는 전기자동차? 아니면 SNS에서 한밤중에 던지는 돌직구 한 방?

일론 머스크는 워낙 독특한 행적과 직설적인 화법으로 ‘괴짜’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전기자동차 혁신을 이끌었고, 테슬라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스페이스X를 통해 우주 개발의 속도를 눈에 띄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받습니다.

비판과 찬사가 동시에 따라붙는, 참으로 특이한 인물이지요.

그는 X(구 트위터)와 각종 인터뷰, 강연에서 미래에 대한 발언을 쏟아냅니다.

화성 이주, 인공지능, 자율주행, 컴퓨터 인터페이스 등 듣고 있으면 황당하기도 하지만 몇 년 뒤 슬쩍 현실이 되어 있는 장면을 보며 그의 탁월한 식견에 놀라게 됩니다.

최경수의 <일론 머스크의 소름돋는 미래 예측 50가지>는 지난 수년간 머스크가 했던 발언들을 모아,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 내용과 아직 진행 중인 예측들을 하나하나 점검해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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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발언은 얼핏 들으면 예언 같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예언이라기보다 구체적인 데이터와 확실한 계산과 확신에 가득찬 말 들이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읽다 보면 너무 나간 거 같은 대목도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그가 아무 데이터 없이, 아무 준비 없이 던지는 말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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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책에는 꽤 소름 돋는 예측들이 등장합니다.

여기에는 앞으로 인류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도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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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나 회계사처럼 복잡한 규칙과 법전을 다루는 직업들은 AI가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완벽하게 대체할 영역이다. 인간이 수천 페이지의 판례를 검토할 때 AI는 단 몇 초 만에 최적의 논리를 구성한다. 규칙을 해석하는 권위는 사라지고 지능은 보편적 공공재가 될 것이다. (2025년 10월,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강연)

→ 로봇이 공장의 육체노동을 대신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일론 머스크는 반대로 AI의 타격을 가장 먼저 받는 직업이 지적 노동을 하는 '화이트칼라'라고 말하고 있네요. 전문직이라고 믿었던 정교한 업무들이 사실은 기계가 더 잘 수행하는 규칙의 조합이라는 점이 이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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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는 노동이 선택 사항이 될 것이다. AI와 로봇이 모든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면서 물가는 0에 수렴하고, 인류는 단순히 생존을 위한 '기본소득'을 넘어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보편적 고소득'의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2024년 5월, 비바 테크놀로지)

기술 혁명이 가져올 극단적인 비용 절감은 화폐 가치 하락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생산성이 폭발하면 인플레이션의 정의 자체가 바뀐다. 물건값이 떨어지는 속도가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속도보다 빨라질 것이다. (2021년 9월, 코드 컨퍼런스)

→ 글쎄요. 아무리 로봇이 발달하고 모든 공정이 자동화가 되고 노동이 사라진다고 한들, 물건의 가격이 0에 수렴할까요? 결국 재화를 생산하는 로봇을 관리하는 자가 엄청난 권력을 갖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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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의 출산율 추세를 보면, 한국은 인구 붕괴라는 재앙을 맞이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이며, 결국 세계 지도에서 자취를 감출 위험에 처해 있다. (2022년 5월, X 포스팅)

→ 이건 이미 다가온 현실이라 부정을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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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기술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기계가 세상을 운영하고 우리는 결과만을 받아들이는 시대가 온다. 인류는 점차 기술의 내부 작동 원리를 파악할 능력을 상실할 것이다. (2023년 12월, 기술 팟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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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를 활용하여 결과물만을 취득하는 세대는 그 원리를 잊어버리고 능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경고는 너무 와 닿습니다. 복잡한 코드 뿐만 아니라 하다못해 글쓰기마저 AI에 맞기는 시대에 인간의 뇌는 점점 그 능력이 퇴보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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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머스크의 사고가 지극히 '공학적’이고 ‘프로세스적’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는 세상을 감정이나 이념으로 보기보다는, 시스템과 구조로 바라보는 것 같았습니다.

미래를 예측하기보다, 설계하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왜 이런 발언들이 나오게 됐는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더라구요.

머스크의 발언이 맞느냐 틀리느냐를 떠나, 그는 분명 미래 담론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앞으로의 세상을 이해하고 싶다면, 그의 말과 행동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그가 몇 년 전 던져놓은 문장 속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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