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혼자 여행 어쩌다 시리즈 2
최지은 지음 / 언제나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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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밥먹기, 혼자 영화보기, 혼자 공연보기...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많은데 아직 혼자 여행은 해보지 못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함께 가는 여행이 더 좋기도 했지만 오롯이 혼자서 감내해야 할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하긴 하거든요.

물론 혼자서 여러 체험이나 액티비티를 할 순 있겠지만 현지인들과 만나서 이야기하고 그들의 삶속으로 들어가는 건 아직 혼자하긴 벅찰 것 같네요.

여행의 내공이 부족한 탓이겠죠 ^^;;

혼자 하는 여행은 중독 중에서도 최상위 버전이다.
그 맛은 해 본 사람만 안다. 

작가의 말처럼 혼자 여행은 최고난이도와 최고의 중독성을 자랑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렇기에 자신에게 더 집중할 수도 있고, 오히려 더 타인에게 집중 할 수 있는 기회도 되는 것 같습니다.

혼자이기에 자연스럽게 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과 더 자유롭게 소통하고 그들의 삶속으로 들어갈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죠.

작가의 여행기를 읽다보니 이렇게 혼자 여행하는 재미가 느껴졌습니다.

인도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부딪치고, 영국에서 영혼의 단짝인 일본 친구를 만나고, 팔레스타인에서 가족의 따뜻함과 입맛을 사로잡은 할머니의 올리브 절임을 맛보는 등 같이 떠났을때 느낄 수 없었던 기쁨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나 작가가 가장 사랑하는 여행지인 이란에 대한 이야기는 여행에 대한 환상을 더 강하게 하네요.

한때 페르시아 제국으로 세계를 호령하던 화려한 땅이었지만, 중동과 이슬람이라는 편견에 얽매여 쉽게 여행을 가지 못하는 나라로 굳어버린 곳이었는데요.

그런 이란이 순수한 사람들과 정, 친절함 그리고 아름다운 문화 예술 등 너무나 좋은 곳이라니 저도 꼭 한번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여행자의 기본자세는 어떻게 동선을 잘 짜고 준비하느냐의 기술이 아니라 배우고, 비우고, 여행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 삶의 지혜를 터득하는 것, 그리고 열린마음으로 내 삶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여행지에서 도둑도 맞고 사기도 당하지만 그래도 이 여행이 감사한 이유는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일 것입니다.

작가가 만난 세계 곳곳의 흔쾌히 자신의 거쳐를 내어주고 호의를 베풀었던 사람들처럼 저도 누군가에게 정을 나누어 주고 환영해 주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혼자 여행가기는 좀 더 내공을 쌓은 뒤 떠나야겠지만 일상을 여행처럼 살아가기는 계속 도전해야겠습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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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기억
김경원 지음 / 델피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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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지우고 싶은 기억이나 잊고 싶은 과거가 있을겁니다.

영화 [메멘토]를 보면 기억하기 위해 열심히 기록하지만 자기에게 유리한 기억만을 남기기 위해 선택적으로 기록합니다.

고통스럽고 불편한 기억은 남기지 않고 기억을 조작하는거죠.

우리가 기억하는 것 역시 개개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어쩌면 왜곡된 기억일 수 있습니다.

여기 과거의 악몽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기억을 되살리려는 남자가 있습니다.

주인공 진우는 16년전 큰 사고로 인해 개를 보면 생기는 이상 증세와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생활을 위해서, 그리고 혜원과의 결혼을 위해서라도 이 악몽에서 벗어나야 하는데요

최면과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고 점점 더 심해지는 증상으로 기억교정센터를 찾아갑니다.

기억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날의 진실을 알아야 하는데요, 과연 16년전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소설은 진우의 과거를 추리해 나가며 다양한 인간들의 이기심들을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자신의 사회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진실을 묻어버리고, 거짓된 정보를 흘리고 역시나 기억을 조작하는 등 이기적인 삶을 사는 인물들이 나옵니다.

우태 아버지와 진우의 형인 진석, 엄마에 이르기까지 자신에게 유리한 기억들만 기억하죠.

결국 진우는 추악한 그날의 진실을 발견하지만 그 역시도 자신이 살기위해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됩니다.

영화처럼 자신의 진실을 찾아 과거를 추리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구요, 밝혀지는 진실이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또 한구석에선 가슴아픈 현실이어서 마음이 아려오기도 했습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들을 찾아내어 다른 기억들로 대체한다는 기억교정.

현실에서 실제로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사고후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억을 바꾸든 간직하든 자신의 선택이기에 타인에게 고통을 주지 않고 후회없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네요.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단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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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프리카인가 - 지구 한 바퀴를 돌아 아프리카!
나선영 지음 / 바른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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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에서 일하고 있는 저에게 아프리카는 무척이나 친근한 나라입니다.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해서 축구대회를 진행하기도 했었고,

방송촬영으로, 대학생 봉사단을 이끌고 또는 후원자님을 모시고 결연하고 있는 아이들을 직접 만나러 여러번 출장을 가기도 했으니까요.

그때마다 아프리카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는 제 모습을 보곤 합니다.

다만 그렇게 여러번을 갔어도 사파리를 못가본게 아쉽네요 ^^

흔히들 아프리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으실겁니다.

TV에서 보여주는 배고프고 가난한 모습의 아이들.

네 맞습니다.

아직도 아프리카, 특히 사하라 사막 남쪽지역에서는 하루 1.25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른바 절대적 빈곤층(하루 1.9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사람들)인데요, 코로나 이후 이 절대빈곤 인구가 더 늘어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반대의 모습도 있습니다.

높이 솟은 건물과 깨끗한 자동차, 멋있게 차려입은 사람들.

색깔별로 화려한 원색의 강렬한 옷 무늬들.

가는 곳 마다 흥이 넘치고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

아프리카 역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도 아프리카를 가보기 전까진 스테레오 타입으로 눈에 보이는 것들만 생각했었으니까요.

아프리카의 겨울도 추워서 오리털 패딩을 입는다는 사실을 알면 깜짝 놀라실거에요.

(뭐 이건 모금하는 입장에선 굉장히 고민스러운 부분이긴 합니다.

어려운 현실을 보여줘야만 후원이 늘어나는데 아프리카의 인식이 고착화 되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하긴 아프리카라는 대륙에 수많은 나라들이 있음에도 그냥 '아프리카'라고 일반화 해서 부르는 우리의 인식에도 전환이 필요하네요.




암튼 아프리카에는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무궁무진한 매력이 넘쳐 흐릅니다.

이 책 <왜, 아프리카인가>는 아프리카와 사랑에 빠진 작가의 애절한 로맨스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기본적인 정보부터 관광지 소개, 투어코스 안내, 그리고 작가의 전공분야인 인테리어 특징 등이 잘 소개되어 있네요.

아울러 아프리카를 잘 보여주는 영화 소개와 아프리카의 미래를 바라보고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기회를 살펴보는 마지막장에서는 저자의 아프리카에 대한 애정이 넘쳐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선입견을 버리고 아프리카의 참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책.

여행 지침서로서 그리고 아프리카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가이드로서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속에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는 아프리카의 사진들을 보니 마치 그곳에 가있는 듯한 몰입감이 느껴지네요.

그곳의 냄새와 소음, 분위기 등이 떠올라서 어서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습니다.

아직 아프리카를 가보지 못한 분이 계시다면 평생에 한번은 꼭 가보시길!

그 전에 이 책은 필독 하셔야겠죠? ^^

Jambo!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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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
레베카 하디먼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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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더블린의 평균 행복도를 수직 낙하시킨
파멸의 가족을 소개합니다.

 

83세 할머니라...

제목과 표지를 보는 순간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생각났습니다.

그 할아버지가 크게 히트를 친 이후에 핵을 들고 도망치기도 하고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등 비슷한 장르의 소설들이 많이 나왔죠.

이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등장하는 소설들은 어느 정도 재미를 보장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또 한명의 할머니가 등장하는 아류작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요,

막상 읽어보니 앞선 노인분들을 능가하는 막강한 능력을 가지고 계신 분이셨습니다.

그건 바로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농담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능력은 밀리 할머니 뿐만 아니라 더블린의 고가티 가족의 혈통인 것 같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83년째 농담중인 고가티 할머니>라는 제목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좋은 제목인 반면,

고가티 가족의 한바탕 대소동을 그린 이 소설을 절반도 표현하지 못한 아쉬운 제목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의 주요 소동이 고가티 할머니로부터 시작했지만

아들인 케빈의 바람과 손주인 에이딘의 일탈 역시 만만치 않게 화려하거든요.

삼대가 벌이는 요절복통 엉망진창 대소동이 재미있게 펼쳐집니다.



밀리 고가티 할머니는 마트에서 물건들을 슬쩍하는 절도죄로 경찰서에 잡혀와서

선처의 조건으로 도우미를 집에 들이는 것으로 협상을 하게 됩니다.

이후 집에 불이나고 도둑맞고 요양원을 들어가는데

거기서도 대탈출을 시도하죠.

케빈 고가티는 실업자인데 딸 에이딘의 학교 행정직원과 불타는 바람을 피우다 아내에게 딱 걸리고

집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에이딘 고가티는 가족과의 관계에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다 결국 기숙학교로 보내지고

거기서 어마어마한 대형사고를 친 뒤 학교를 탈출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들을 하나로 엮어주는 또 하나의 주인공이 있으니,

바로 밀리 할머니의 도우미인 실비아.

과연 이 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어떻게 보면 이 가족 참 콩가루 같은 집안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번 사고를 치고, 사고를 당하고 서로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지만

그래도 서로를 향한 끈끈한 가족애가 남아있기에 이 시련들을 잘 극복해 나갑니다.

작은 사고부터 대형사건까지 점점 갈수록 스케일이 커지는 이들의 행적을 따라가다보면

다음에는 또 어떤 사고를 치게 될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일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에서 통쾌함과 따뜻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족인걸까요?

아무리 지지고 볶고 싸워도

마지막 결말에 이르러서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며

이 우당탕탕 가족이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소 장황한 설정으로 인해 본격적인 이야기가 중반 이후에 펼쳐진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영화로 만들어져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작가의 데뷔작이라고 하니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되네요.

이 가족의 행복한 대소동이 궁금하시다면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 약간의 욕설과 비속어가 난무하기에 읽으실 때 주의를 요합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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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이유를 찾아 살아간다
아사이 료 지음, 곽세라 옮김 / 비에이블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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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우리는 왜 사는지, 살아가는 이유에 관해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이 세상에 커다란 업적을 남기기 위해서, 또는 신이 창조한 피조물 중의 하나로서, 아니면 나 자신이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느낄 때도 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건 사춘기 시절 자신의 존재를 인지하면서부터 시작되죠.

여기 이 질문을 던지는 두 청년이 있습니다.

언제나 활발하게 사람들을 이끌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유스케와 조용하게 유스케를 지켜보는 도모야.

<죽을 이유를 찾아 살아간다>는 이 두 주인공의 학창시절부터 성인이 되어서까지의 긴 여정을 함께 지켜보며 '대립'과 '관계'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나선 프로젝트'라는 것에 대해 말해야 될 것 같네요.

이 프로젝트는 SF, 역사, 미스터리, 순문학, 엔터테인먼트 등 각 장르에서 활약하는 소설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같은 주제에 대해 말하고 있는 기획입니다.

총 8편의 장편소설이 출판된다고 하네요.

크게 두 가지 룰이 있는데요, 첫 번째 룰은 작품 테마가 '대립'이라는 점입니다.

모든 작품에는 산족과 바다족이라는 부족이 등장합니다.

물론 가상의 부족인데요, 이들 부족의 역사가 전 작품에 걸쳐 그려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 룰은 모든 작품이 다른 시대를 무대로 삼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일본의 '헤이세이平成 시대(1989년~2019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를 산 젊은이들은 '경쟁'이 아닌 '공생', '넘버원'이 아닌 '온리원'을 꿈꾸는 풍조 속에서 자랐다고 하죠.

사회가 대립의 요소를 제거해 버린 시대였죠.

그래서 대립을 통해 목표를 발견하고 전진해 나가는 유스케는 그토록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매인게 아닌가 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유리코라는 간호사의 이야기로 시작해 각 챕터별로 다른 등장인물이 나와서 단편으로 된 성장소설인가 생각했었는데요, 책장을 넘길수록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가 완성되고 있어서 끝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처음과 끝을 하나로 완성시키는 설정과 주인공의 첫인상이 이토록 완벽히 다르게 변한다는 점에서 작가의 놀라운 재능을 볼 수 있었습니다.

후반부, 도모야와 유스케가 장로의 셰어하우스에서 만나는 장면부터는 작가의 철학이 폭발하며 이 작품의 진가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죽을 이유를 찾아 살아간다>는 '사는 이유를 찾아 살아간다'는 말의 반의어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청춘들의 고민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듯 합니다.

마치 하루하루를 치열하고도 처절하게 살아가지만 정작 그 '이유'를 찾지 못한 채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역설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과연 어떤 이유를 찾아서 살아가는 걸까요?

철학적 사색 없이 깃발만을 좇아 맹렬히 돌진하는 유스케를 바라보며 잠시 나 자신을 돌아봅니다.

소설적 재미와 더불어 존재론적인 질문도 던지는 작품.

꼭 한번 읽어 보셨으면 합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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