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력이 쑥 커집니다 - 광고 기획자의 습관 좋은 습관 시리즈 42
김종섭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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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레 광고라고 하면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영감으로 '유레카!'를 외치며 하루 아침에 떠오르는 기발한 상상력이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남들보다 다른 관점을 가진,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스페셜한 능력이라고 생각들을 하죠.

비단 광고인이 아니라 마케팅을 해야하는 분들이라면 남들에게 제품을 알리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알고 있을겁니다.

저 역시도 그렇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좋은 광고란 어떤 것인지,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려면 어떤 습관을 가져야 할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광고를 잘 만드는 일의 순서와 아이디어를 내는 방법 그리고 광고인으로서 잘사는 습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자인 김종섭 대표는 지역(대구)광고 회사로 시작해서 창업 첫 해 매출 120만원이었지만, 10년 만에 광고주 100곳, 광고 재계약율 70%가 넘는 광고인으로 유명한 분이시네요.

제43회 미국 Creative International Awards 은상 수상, 제6회 부산국제광고제 Crystal Award 수상의 실력을 갖춘 분이시기도 합니다.

이 책은 3부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1부 / 광고 잘 만드는 습관(프로세스)

2부 / 광고 기획 잘하는 습관(아이데이션)

3부 / 광고인으로 잘사는 습관(커리어) 으로 되어 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광고를 잘 만드는 것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아이디어가 아니라 얼마나 지독하게 고민하고 치열하게 생각하는지 몸에 배인 습관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여러가지의 습관중 가장 마음을 때렸던 습관은 '재능 없음을 이겨내는 습관'이었습니다.

영문과에 재학중이던 저자는 친척의 권유로 광고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재학 중 학교를 그만두고 미국 유학을 떠나게 됩니다.

뒤늦게 꿈을 찾은 미국에서의 대학 생활은 다른 친구들보다 실력도, 영어도 뒤떨어졌죠.

졸업 후 광고회사를 창업하게 되고 이후에 광고를 좋아하지만 천재적인 재능은 없다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아이디어 자판기.

습관처럼 매일 10개의 카피를 쓰는 일이 그것이었습니다.

물론 그 중에서 쓸만한 카피는 10%도 채 안되지만 이렇게 모아둔 카피들이 자산이 되어 어떤 광고주를 만나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처럼 반복의 힘이 재능없음을 이겨낸다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습관이 기획자의 무기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자가 기획했던 여러가지 광고들을 보면서 조금만 다르게 보면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은데 그걸 잘 뽑아내는 저자의 능력이 부러워졌습니다.

역시 습관의 힘일까요?

이 책에서 말하는 습관들을 잘 실천해 봐야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책을 출판한 출판사의 이름이 '좋은습관연구소'네요.

그리고 이 책의 부제 역시 '광고 기획자의 습관'입니다.

좋은습관연구소에서 펴낸 42번째 습관이라고 합니다.

광고 기획자의 습관도 좋았지만 다른 전문가의 습관도 들여다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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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라든지 디자인이라든지
아오키 료사쿠 지음, 신혜정 옮김 / 잇담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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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 언론고시를 준비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모 방송국의 시험을 보러 갔었는데 그때 논술 주제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였습니다.

디자인을 단순히 미술의 영역으로만 보고 있는지 기획과 설계를 통해 실용적인 제품을 생산해 내기까지 일련의 프로세스로 생각하는지를 알아보는 질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디자인은 미술 보다는 예술적인 공학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필요를 파악하고 보다 편리하게 보다 아름답게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나 환경을 만드는 것이 디자인의 역할이죠.

일본의 크리에이티브 유닛 & 디자인 하우스인 TENT는 이런 디자인의 정신과 잘 어울리는 회사입니다.

하루타 마사유키와 아오키 료사쿠가 결성한 회사로 제품 기획부터 브랜딩까지 전체 과정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저도 이 책을 통해 TENT를 알게 되었는데요 상당히 독특하면서도 참신한 브랜드인 것 같아서 맘에 쏙 들었습니다.

이 회사를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도 어려울 것 같은데요, 프로덕트 디자이너지만 광고 캠페인 기획이나 교육용 그림책 기획은 물론 NHK 방송의 아이템도 기획하는 정말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회사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들의 독특함은 책의 구성에서도 나타납니다.

제품 소개서인것 같기도 하고 기획을 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에세이 형식을 띠다가도 강의안이나 인터뷰, 또는 대담 형식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산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TENT만의 독창적인 사고를 보는 것 같아서 참신하고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TENT가 만든 제품들을 보면 뭔가 크게 획기적인 건 없지만 소소하게 변화를 주거나 단순화 시키거나 새롭게 정의를 내리는 물건들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책에 나오는 원칙들, '번뜩 떠올리자', '만들자', '의심하자', '뛰쳐나오자'는 우리가 디자인이나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해야 할지 생각케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작품' 말고 '시제품'을 만들자는 원칙은 아이디어를 확실히 발전시킬 수 있는 제1의 원리인 것 같았습니다.

시제품을 수없이 만들고 사용하고 다시 고치고 업그레이드를 하는 과정 가운데 아이디어가 발전하고 제품이 완성되는 경험은 그 어떤 창의성의 원리보다 강력한 무기가 되는 것 같네요.

얇은 책이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내용은 결코 얕지 않네요.

기획이나 디자인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읽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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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여자, 축구 - 슛 한 번에 온 마을이 들썩거리는 화제의 여자 축구팀 이야기
노해원 지음 / 흐름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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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축구 좋아하시죠?

제가 일하고 있는 단체에서 올해 10월에 10개국의 해외 결연아동들을 한국으로 초청해서 축구대회를 진행합니다.

이름하야 'HOPE CUP'

아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해 주고 싶다는 의미에서 호프컵으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제가 왜 이 이야기를 드리냐 하면 이 호프컵에 참가하는 아동들이 바로 시골에 사는 아이들이거든요.

잠비아, 남아공, 탄자니아, 부르키나파소, 베트남, 스리랑카, 과테말라, 에콰도르 등 전 세계 각지에서 마을을 한 번도 벗어나 본적이 없는 아이들이 한국에 오는거죠.

심지어 출생신고도 되어 있지 않은 아이들이라 여권을 만드는 것도 힘겨운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또 선수단에는 여자 아이들도 포함되어 있어요.

경기의 재미를 위해서라면 남자팀이 더 재미있겠지만 저희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여자 아이들도 데려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선수 구성을 했습니다.

이 행사를 계획하다보니 눈에 띄는 책이 딱 보이더라구요.

<시골, 여자, 축구>

완벽히 이 행사와 맞아떨어지는 키워드 아니겠습니까 ^^

이 책을 읽다보니 축구라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매료시키고 흥분을 불러 일으키고 들뜨게 하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됐어요.

'골때녀'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여자들도 축구를 잘 할 수 있고, 특히 여성분들이 축구를 좋아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저자 역시 해외 축구를 좋아하긴 하지만 '축구는 보는 거지 뛰는 게 아니야'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엇다고 하네요.

하지만 시골(충청남도 홍성군 홍동면)에서 반반FC라는 축구팀에 들어가고 난 뒤 축구에 푹 빠져버린 모습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세 아이의 엄마이자 반반FC의 주장, 그리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축구팀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사건들과 이야기들을 보고 있자니 자연스레 반반FC를 열렬히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네요.

더군다나 축구로 글을 쓰는 모임도 진행한다니 그 열정과 노력이 대단해 보이네요.

그 열매로 브런치북 대상도 수상하고 책까지 나와서 더욱 대단함이 느껴집니다.

글 솜씨도 보통이 아니어서 쉽게 읽을 수 있었고 캐릭터 한 명 한 명에게 감정이입이 잘 되더라구요.

시골의 무해한 매력과 축구의 강력함, 여자들의 수다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아주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될 반반FC의 도전도 응원하고

올해 10월에 열릴 HOPE CUP도 함께 응원해 주세요 ^^

(이상 서평을 가장한 광고 아닌 광고였습니다 ㅎㅎ)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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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불신 - 기부금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
이보인 지음 / 마음연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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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직 구호단체에 일하고 있습니다.

모금 캠페인도 진행하고, 고액기부자에게 후원 요청도 하고, 일반 대중들에게 참여를 유도하는 행사를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만난 후원자님들은 모두 좋은 분들이셨고 선한 의도로 좋은 일에 써달라고 선뜻 후원금을 기부해 주셨습니다.

저희 역시 그 분들의 뜻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일을 하고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며, 현장의 변화를 일으키도록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접했을 때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일반인들이 느끼는 기부에 대한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기부금에 대한) 거부감은 어느정도일지.

기부단체를 바라보는 시선과 어떤 점을 개선하길 바라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제목은 <기부불신>으로 기부단체를 못 믿겠다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강하지만 그래도 우리 사회의 기부불신을 해소하고 기부문화를 확산시킬 토론의 목적으로 책을 썼다는 저자의 진심이 궁금해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정보 공개의 투명성과 후원자님들이 생각하는 투명성의 간극을요.

이 책에 많은 데이터와 사례들이 나오지만 맞는 부분도 있고 약간은 오해하고 있는 부분도 있는 것 같더라구요.

(혹 오해라고 표현하면 이 책에 나오는 것 처럼 변명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네요...)

예를 들어 특정한 사례를 대표로 모금을 하지만 결국 하나의 모금함으로 넣어서 단체가 쓰고 싶은 곳에 사용하는 것 아니냐라는 주장에는...

큰 모금함은 있지만 각각의 후원금에는 특정 캠페인으로 모금되었다는 꼬리표가 붙어서 관리 되고 있기 때문에 사업별로 잘 분류되어 집행되고 있습니다.

아마 책에서 지적한대로 캠페인별 피드백이나 결과보고가 명확하지 않아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좀 더 후원자의 입장에서 결과보고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픈 곳을 콕 찌르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길거리 모금 같은 경우는 외주를 주어서 진행하는 단체가 많거든요.

(저희도 진행하다가 그만두었습니다만)

그 분들의 아이덴티티나 인센티브에 관한 부분은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많이 되는 부분입니다.

책의 대부분이 기부불신을 야기하는 단체들의 불투명성에 대한 이야기지만 건설적인 비판과 대안제시도 좋았습니다.

정보공개에 특화된 기부 플랫폼이라든지, 비용별 모금함을 분리하여 단체지원 모금함으로 가치를 이동시키는 전략도 생각해 볼 만 했습니다.

(비슷한 예로 저희는 후원자님께 단체 운영비를 모금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암튼 이 책을 통해 건강한 기부문화와 투명한 정보공개가 더 널리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구요

이 책에 언급된 단체들은 믿고 기부하셔도 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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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
구시키 리우 지음, 곽범신 옮김 / 허밍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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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재미와는 별개로 참 읽기 힘든 작품이었습니다.

정말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네요.

아동 유괴도 모자라 폭행에 성폭행, 살인까지...

부모의 입장에서 감정이입이 되어 꼭 진범을 잡아서 법의 심판을 받게 하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아이들에게 저런 극악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을까요?

소설이라 다행이었지만 실제로 현실에선 저런 일들이 벌어질지도 몰라 마냥 안심할 수도 없더라구요.

영화 [재심]을 통해 익히 알려진 '익산 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피살사건'이나 [소년들]의 '삼례나라슈퍼 강도 살인사건' 등은 억울한 누명을 쓴 피해자들이 무죄를 선고받은 재심 청구 소송의 대표적인 사건입니다.

삼례 3인조 강도는 17년 만에 누명을 벗었고, 재판부는 '피고인과 그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사과를 받았다고 하죠.

부실한 초동수사와 들끓는 여론 때문에 빨리 범인을 잡아내야만 하는 경찰의 조급함이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허위자백을 받아내는 등 전혀 다른 마무리를 짓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기 마련이죠.

이 소설도 30년 전 발생한 '기타미노베군 여아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밝히고자 고군분투하는 전직 형사와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당시 범인으로 지목됐던 용의자 두 명은 사형 판결을 받고 복역중이었는데 그 중 한 명이 구치소에서 병사했다는 기사를 접하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은퇴한 형사 호시노 세이지는 마음속에 품었던 당시 사건에 대한 의구심을 하나하나 조사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30년 전과는 다르게 그에게는 인터넷이라는 무기가 있습니다.

바로 손자인 아사히와 그의 친구 데쓰, 그리고 판매부수 전국 2위를 자랑하는 '니치에이신보'의 오노데라 기자로 구성된 '팀 호시노'인데요, 동영상과 SNS, 그리고 언론을 활용한 실시간 수사 업데이트는 여론 조성에 크게 한 몫하고 결국 범인을 잡는데까지 이르게 됩니다.

여론을 인식한 탓일까요, '호랑이'라는 진범으로부터 도전의 메시지가 도착하고 수사는 급물살을 타게 됩니다.

과연 진범은 누구일지 왜 이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팀 호시노의 활약상이 펼쳐집니다.

이 소설이 재미있는 점은 30년 전 일어났던 사건을 현재의 시점에서 차근차근 추적하여 결국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을 속도감있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더군다나 인터넷이라는 또 다른 조력자들의 힘을 적절히 잘 활용한 점이 현실적이었구요,

범인의 흔들리는 심리묘사와 비밀을 감추고 있는 캐릭터들의 내면들을 긴장감있게 잘 표현해 내고 있어서 끝까지 몰입할 수 있었던게 좋았던 거 같아요.

약간의 반전과 함께 또 다른 모방범을 암시하는 마지막 결말까지 범죄 미스터리소설이 갖추어야 할 모든 요소들이 잘 어우러진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구시키 리우 작가는 <사형에 이르는 병>이라는 작품으로도 유명한데 영화로도 제작되었네요.

이 소설도 얼른 읽어봐야겠네요.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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